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성심의 메시지 54

 

성심의 메시지 54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15) ; 빌라도가 매질하라고 넘겨주다

   이 비겁한 인물이 겁이 나고 혼란하여 어떤 지경인지 보아라. 나를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백성의 소동을 진압하려고 나를 때리라고 명한다. 빌라도는 세속 혹은 본성의 요구를 용감히 끊지 못하는 영혼과 같다. 이런 유의 영혼들은 양심을 거슬러 자라는 뿌리를 잘라 버리지 않고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며 사소한 들뜬 기운에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좀 따라도 가고 좀 물리치기도 하며, 은총을 온전히 물리치지 않고 반은 따랐다고 스스로 안심한다.
   나는 이런 영혼에게 한마디 말밖에 더 하지 않겠다.
   "너도 빌라도처럼 나를 매질하라고 넘겨 주는구나... 너 오늘 요만큼 나아가나(그릇된 길로) 내일은 더 멀리 갈 것이다... 너 이렇게 하면서 네 본성의 유혹을 막을 줄 아느냐? 조금 있다가는 더욱더 나아가려 할 것이다. 네가 사소한 것에 들어주면 들어주고 늦추어 준 것 때문에 오히려 원수는 더 강하게 되어 유혹할 때는 훨씬 더 강력하게 할 것이다."

    내 성심이 극히 사랑하는 영혼들아. 나 얼마나 순한 양처럼 부끄럽고 지겨운 매질을 당하러 갔는지 생각하여 보아라...
   벌써 상처가 가득하고 피로한 내 몸을 악도들은 매와 밧줄로 그때의 배로 더 때렸다. 얼마나 지독히 때렸던지 내 뼈가 모두 무너났었다... 이루 셀 수 없이 상처가 났었다... 내 살점은 채찍에 묻어 달아났었다... 내 피는 사방에서 솟아났었다... 나는 도무지 얼핏 보아 사람 같지 않았었다. 아! 네 마음에 동정의 감동이 없이 고통의 바닥에 있는 나를 생각할 수 있겠느냐? 나는 저 악도들이 불쌍히 여겨 줄 것을 기다리지 않는다. 너희 선택받은 영혼들이 불쌍히 여겨 줄 것을 기다린다. 내 상처를 묵상하며 너희에게 사랑을 증거하기 위하여 나처럼 고통당한 자가 있는지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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