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성심의 메시지 55

 

성심의 메시지 55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16)
; 가시관을 쓰시고 왕이라고 조소를 받으심

   이 폭도들이 하도 나를 때려 팔에 기운이 다 빠져 때릴 수 없게 되자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 내 머리에 씌우고 내 앞에 둘러서서 "유다인의 왕! 만세"라고 하며 나를 조롱하기도 하고 내 머리를 때리며 제멋대로 내 기진한 몸에 새로운 고통을 더하였다.

    내 가시관으로, 세상 여론의 노예가 되어 있는 영혼, 또 너무나 자기를 높이는 무수한 영혼의 교오죄를 얼마나 보속하려 하였는지 생각하여라. 내가 가시관을 받으며 내 머리에 혹독한 고통을 받은 첫째 이유는, 스스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가치를 깎는다고 그 길을 피하는 영혼들의 교오한 주창과 혐오(嫌惡)를 보속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느 길을 막론하고 하느님의 뜻으로부터 지시되는 길이면 비천한 길이 없다. 네가 다른 길을 선택하고 네 원을 따르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릇된 길을 걸으며 헛된 수고를 할 뿐이다. 즐거움도 평화도 없을 것이다. 즐거움과 평화는 모든 일에 있어 하느님의 뜻이 명하시는 대로 온전히 복종하며 하느님의 뜻을 이행하는 데만 있다.
   여기서 나는 자기 생활을 결정하려고 자기 마음속의 원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자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아마 이런 자가 따르려고 하는 이러저러한 생활에서 열심한 그리스도인 생활의 굳건한 기초와 의무에 대한 습성과 가정적 덕성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허영, 교오가 조금씩조금씩 그 정신을 흐리기 시작한다. 알려지고 더 부해지며 더 고귀한 인물이 되려고 하는 원에 끌리는 것을 주의하지 않고 처음 가던 마음(하느님께로 향하던 마음)에서 물러나 자기의 은밀한 야심에 맞는 것을 더 찾게 된다. 아! 얼마나 눈 먼 자가 되는 것이며 얼마나 무지한 짓인가! 나는 그런 영혼에게 너 이 세상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하리라고 말하겠다.

    나 완덕에로 부른 영혼에게 말하겠다.
   내 뜻을 이행한다면서 내 가시관의 가시를 내 머리에 처박는 그런 망령된 꿈에 잠긴 영혼도 자주 만난다. 내가 바라는 영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알고 사랑하듯 나를 알고 사랑하는 영혼이 있다. 나 그들을 성덕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극히 안전한 방법을 마련한 데로 인도하겠다. 거기가 어디냐 하면, 내 성심을 열어 보이는 데다. 저들은 거기서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요, 또 내게로 많은 영혼을 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영혼들이 은밀한 교오, 혹은 추루한 야심으로 눈이 어두워져서 정신에 헛된 생각만 잔뜩 담아 놓고 내 사랑이 지시하는 길에서 물러날 때, 이 무슨 속음인가?
   나의 선택을 받은 영혼들아, 내 사랑이 인도해 주는 길로 가기를 교만스럽게 거절하며, 내 은총이 부르는 소리를 듣지 않으며 내 뜻 준행하는 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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