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부아생의 성모님 발현과 메시지

 

첫 번째 발현

   "14일 밤, 나는 좀 안정을 하려 했다. 그 때 돌연히 내 침대 머리에 마귀가 나타났다. 마귀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곧 나를 쳐다보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바로 그 때 침대의 다른 한 머리에서 복되신 성모님이 나타나셨다.
    성모님은 세 자락으로 늘어뜨린 순 백색의 털로 만든 베일을 쓰고 계셨다. 나는 성모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얼굴의 생김새는 보통 여자와 같았으며, 얼굴색은 희고 발그스름한데 약간 창백해 보였다. 성모님의 부드럽고 시원스런 눈을 보고 나는 다소 안심을 했지만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마귀는 성모님을 보자 뒷걸음질을 치면서 내 침대의 커튼과 쇠 막대기를 끌어당겼다. 나는 왈칵 겁을 먹고 침대에 바짝 웅크렸다. 마귀는 말을 하지 않은 채 나에게로 등을 돌렸다. 이 때 복되신 동정녀께서 마귀에게 날카로운 목소리로 '너는 무엇 하러 여기에 왔느냐? 에스텔이 나와 내 아들의 성의(聖衣)를 지니고 있는 것을 너는 보지 못하느냐?' 라고 말했다. 마귀는 몸짓을 해 가면서 사라졌다. 그런 다음 성모님은 나에게로 향하시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무 걱정 말아라. 너는 나의 딸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나는 내가 14세 때부터 마리아의 자녀회 회원이었음을 회상했다. 이제 나는 덜 무서웠다. 성모님은 나에게 '용기를 내라. 인내하라. 내 아들은 너를 돌보리라. 너는 내 아들의 다섯 상처를 기념하기 위해 앞으로 닷새동안 더 아픔을 당할 것이다. 토요일에 너는 죽든지 아니면 완쾌되든지 할 것이다. 만일 내 아들이 너에게 생명을 연장해 주거든 너는 나의 영광을 현양하기 바란다.' 라고 말씀하셨다."

두 번째 발현

   다음날 밤 성모님은 에스텔에게 토요일이면 완쾌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내 아들이 너에게 생명을 다시 준 것은 너의 인내와 네 자신을 그에게 의탁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신 후 성모님은 에스텔이 과거에 범한 죄에 대하여 꾸중을 하셨다. 죄를 지을 때는 아주 사소한 것같이 생각되던 것이 성모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어떤 사소한 죄일지라도 하느님 대전에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의 심정을 에스텔은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울음도 안 나왔다. 나는 비통함에 사로잡혀 있었을 뿐이었다. 오! 얼마나 슬펐는지!"

세 번째 발현

   다음날 밤 성모님은 에스텔을 안심시키셨다.
   "너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함으로써 너의 죄를 보속하였다. 나는 오로지 자비를 베풀고 싶을 뿐이다. 너의 선행과 열심한 기도는 나의 어머니 마음을 움직였다. 무엇보다도 지난 9월에 쓴 너의 작은 편지가 그러했다. 나의 마음을 움직인 편지 구절은 '우리 부모의 애통함을 굽어보소서. 만일 내가 죽으면 그들은 당장 빌어먹을 것입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 달려 있을 때 당신이 당하신 고통을 기억하소서.' 라는 대목이었다."

다섯 번째 발현

   다섯째 날 밤 에스텔은 성모님께 자기의 생활 환경을 바꾸면 어떻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이에 대한 성모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사람은 어떤 생활 환경 속에 살아도 구령할 수 있다. 너는 어디를 가든지 많은 선을 행할 수 있으며 아울러 나의 영광을 현양할 수 있다. 가장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성체 안에 숨어 있는 내 아들에 대한 마땅한 존경을 하지 않음과 기도 중에 분심 잡념을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열심한 체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하고 싶은 말이다." 그 날 밤 성모님이 다녀가신 후 에스텔은 완쾌되었다.

여섯 번째 발현

   7월 1일 성모님이 여섯 반째 발현하실 때 에스텔은 난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고귀한가! 허리에 띠신 띠는 거의 발끝까지 닿았다. 성모님은 온통 흰색 옷을 입고 계셨다. 내가 처음 볼 때 성모님은 두 팔을 벌리고 계셨다. 그리고 양손에는 빗방울 같은 것이 떨어졌다. 성모님은 무엇을 응시하고 계시더니 허리띠의 한 끝은 가슴 위로 올리시면서 손을 합장하셨다. 성모님은 미소를 머금은 후 나를 쳐다보시며,
   '나의 딸아, 마음을 침착하게 먹어라. 그리고 인내하여라. 너는 슬픔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너와 같이 있겠다.' 라고 말씀하셨다."

일곱 번째 발현

   다음 날 밤, 성모님은 다시 아들의 마음이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지
   "아들은 나의 어떤 요청도 거절 못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성모님은 또
   "나는 특히 죄인의 회두를 위해 왔노라." 라고 말씀하셨다.

여덟 번째 발현

   성모님은 7월 3일에도 잠시 동안 에스텔에게 발현하셨다.

아홉 번째 발현

   그 후 두 달이 지난 9월 8일 성모님은 다시 나타나셔서
   "내 아들의 보고(寶庫)는 항상 열려 있다. 사람들에게 청하라고 해라." 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에스텔은 예수께 마르가리타 마리아 성녀를 통해 예수 성심께 대한 신심의 위력과 영광됨을 이미 보여 주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성모님은 가슴에 단 조그만 털옷 조각을 손에 드셨다. 에스텔이 보니 그것은 예수 성심 성의(聖衣)였다. 성모님은 그 성의를 들어 올리시면서
   "나는 이 성의에 대한 신심을 사랑한다. 내가 존경받을 곳은 이 성의 속에서다." 라고 말씀하셨다.

열 번째 발현

   1주일 후 복되신 동정녀는 에스텔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에게 기도하라고 해라. 나의 표양을 본받으라고 해라."

열한 번째 발현

   9월 15일에 나타나셨을 때 성모님은
   "성당 안에는 내가 바라는 고요함이 없다." 라고 말씀하셨다. 성모님은 한숨을 쉬시면서 머리를 흔드셨다. 에스텔은 성당 안이 때때로 떠들썩함을 생각했다. 성모님은 이어
   "그리고 또 이따가 사람들에게 기도하라고 하고 나를 신뢰하라고 하여라." 고 말씀하셨다. 성모님은 몹시 슬픈 표정을 하시면서 말씀을 이으셨다.
   "그리고 프랑스에 대해서는 내가 안해 준 것이 무엇이냐? 여러 번 경고를 했건만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내 아들을 말릴 수가 없다. 프랑스는 화를 당할 것이다." 성모님은 프랑스가 화를 당하리라는 말에 특히 힘을 주어 말씀하시면서 마음이 심히 언짢은 표정을 하셨다.
   이 때 에스텔은 사람들에게 성모님의 말을 전해도 그들이 믿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불안했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에스텔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것을 미리 안배했다. 너의 말을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겐 그만큼 더 앙화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가면 그들은 내 말이 참됨을 깨달을 것이다."

열두 번째 발현

   열두 번째의 발현은 11월 1일에 있었다. "성모님은 두 팔을 벌리고 9월 8일 내게 보여 주신 것과 같은 예수 성심 성의를 달고 평상시와 같이 나타나셨다. 그리고 역시 평상시와 같이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응시하신 후 사방을 둘러 보셨다. 성모님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매우 다정스러운 모습으로 나에게 시선을 돌려 한동안 쳐다보신 후 몸을 감추셨다." 라고 에스텔은 그 날의 발현을 회생했다.

열세 번째 발현

   11월 5일 열세 번째 발현 때 성모님은
   "나는 나의 영광을 위해 미소한 자와 약한 자를 택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성모님은 또
   "너는 오늘 너에게 주어진 시간을 잃지 않았다." 라고 말씀하셨다. 에스텔은 그 날 성의(聖衣)를 만들었었다.

열다섯 번째 발현

   제일 마지막 발현은 1876년 성모 무염 시태 축일에 있었다. 그날 성모님은
   "내가 한 말을 모두 기억하라." 고 말씀하셨다. 그때 에스텔의 머리 속에는 그 동안 성모님이 하신 모든 말이 번개처럼 스쳐 갔다. 성모님은 계속해서
   "나의 딸아, 내가 네게 한 말들을 머리 속에 간직해라. 그리고 가끔 가끔 회상해라. 그것은 네가 시련을 당할 때 너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리라. 너는 이제 더 이상 나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때 멀리 성모님의 왼쪽 편에서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의 무리가 성모님을 위협하며 성난 몸짓을 하고 있었다. 에스텔은 약간 놀랐다. 성모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조금도 놀랄 것 없다. 나는 나의 영광을 현양하기 위해서 너를 택했다.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 바란다." 라고 말씀하셨다. 성모님은 성의를 꺼내 드시고 말을 계속 하셨다.
   "너는 주교에게 찾아가서 네가 오늘 만든 성의를 바쳐라. 그리고 주교에게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서 네 일을 돕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라.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내 자녀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이 성의를 차고 다니는 것과, 사랑의 성사 안에 숨어 있는 내 아들에게 지은 죄를 보속하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전해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이 성의를 차고 다니는 사람과 그것을 널리 알리는 사람들에게 내가 내려 줄 은혜를 보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복되신 동정녀'는 양손을 벌리셨습니다. 거기에서는 빗방울들이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마다 나는 경건함과 구원과 확신과 회두와 건강을 보는 듯싶었습니다." 라고 에스텔은 그 때의 광경을 회상했다. 성모님은 마지막으로 말씀하셨다.
    "이 은혜는 하느님인 내 아들로부터 오는 것이다. 나는 그의 성심으로부터 이것을 받아 낸다. 그는 나의 청을 하나도 거절할 수 없다."
   몇 분이 지난 후 성모님은 자취를 감추셨다. 에스텔은 이 세상에서 다시는 성모님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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