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1.gif (이동표시마크임)                                        궤       변 


[남들이 나한테 왜 그렇게 쓸데없이 학교를 자꾸만 다니느냐고 가끔 묻는다. 이럴 때 나는 늘 이렇게 대답을 하는데 아마도 궤변인 것 같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늘 새로운 것, 새로운 곳을 가기를 원하고, 자유롭기를 원한다. 이것이 안되면 그것이 바로 구속이고, 감옥과 같은 세상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여행을 떠나고,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하면서 다시는 여행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얼마나 가는가?

일상은 우리를 지루하게 만들고 무미건조하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돌파구로 여행을 택하거나 취미생활을 가지고 몰두하면서 날로 새롭게 자신을 업데이트하면서 권태로움에 벗어나고자 애를 쓰기도 한다.

내가 선택하는 여행은 바로 이런 선택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공간적인 여행을 할 수도 있고, 지식에 대한 여행도 같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여행은 대부분은 택하기를 싫어할 뿐이지 하지마라는 법은 없다고 본다.

나는 여러 학교를 다녀 보았지만 고등학생이 대학을 가려고 공부를 그야말로 맹렬하게 하는 것과는 달리 다만 다른 분야에 대하여 여행을 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기 때문에 외관상 보듯이 대단하게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다.

나는 여행을 죽기 살기식으로 하는 것을 싫어한다. 마치 시골 노인들이 맹렬여행을 하듯이 하는 여행은 별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주머니들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빈자리를 차지하려고 맹렬하게 뛰어가는 식으로 하는 여행은 더욱더 싫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식으로 배워 왔고, 누구에게서나 듣고 또 듣는 말로 세상을 각박하게 만들기에 딱 좋은 말들이다. 여행은 천천히 해야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며, 깊이가 느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지식에 대한 여행들은 바로 이런 여행이기를 바라면서 해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여기저기 여행을 해 보기는 했지만 별로 내세울 것도 없고, 잘 아는 것도 없이 그저 그 쪽에 가보면 무엇이 있구나 하는 정도밖에는 아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힘든 여행중이라 다시는 안하리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또 할 것 같은 생각이 지금도 든다. 등산가가 죽음을 무룹쓰고 다녀와서 한동안 쉬면 또 가듯이...

혹자는 학교를 다니면 무슨 혜택이 있느냐고 묻는다. 매우 우매한 질문일 것이다. 그것은 여행에서 즐거우며, 새로워지면 되었지 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이런 선택의 자유가 없으면 살아 있어도 바로 죽음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궤변일지도 모른다.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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