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젊은 오빠’ 꿈만은 아니다



◎잘못된 노인건강 속설­늙는다고 꼭 병들지 않아 100세 이상

치매 10% 미만 성생활 나이와 관계없어/은퇴는 끝이 아니고 새로운 삶의 시작/육체적활동 늘리면 활기찬 생활 가능 이따금씩 라디오와 TV 토크쇼, 그리고 주요 일간지에서 우수 한 건강관련 책들을 소개한다. 그럼에도 그런 책이 세인의 관심 을 끌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충분히 ‘섹시’하지 못해서다. 다시말해 어떤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면 1백세 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등의 ‘혹하는’ 내용이 없기 때문 이다.
존 로박사와 로버트 칸박사가 최근 공동집필한 ‘건강 장수비결 (Successful Aging, Pantheon, 1998, $24.95)’이란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미국과 스웨덴의 저명한 의학자 16명이 지 난 1세기 동안 미국 맥아더재단의 후원을 받아, 양로원이나 병 원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70세이상의 노인 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온 결과의 골자가 들어 있다. 한마디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젊고 생산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현재 뉴욕시 소재 마운트 시나이병원 원장으로 있는 저자 로박사는 ‘늙은이’라고 하면 우선 허약하 고 병든 사람을 연상하게 되는데, 사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대체 로 건강하고 남의 도움없이 잘 살고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앤 아버市(시)소재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 및 보건학 명예 교수로 있는 공동저자 칸박사는 현재 80세의 고령이다. 그럼에 도 칸박사는 스스로를 ‘위대한 노인’이라 칭하고, 최근 운동량 을 늘린다며 자전거타기에다 역기운동을 첨가했다.
로박사와 칸박사는 이구동성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선 건 강에 관한 잘못된 속설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잘못된 건강속설
①늙는 것은 병드는 것이다
사실 75세 이상된 노인들중 거의 절반은 관절염, 3명중 1명정도는 고혈압, 심장병, 청력장애 , 그리고 11%가량은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병들로 평생 고통을 겪는 사람은 드물다. 맥아더연구를 비롯한 많은 연구결과, 나이가 들수록 병들고 쇠약해지는 사람들보다는 건강하게 늙어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인중 단지 5.2%만이 양로원에 살고 있다. 65∼74세 노인의 거의 90%는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고, 85세 이상의 노인 40%도 몸의 모든 기능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노인들의 만성병도 60년대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②노인들에게는 새로운 것을 가르칠 수 없다
노인들은 흔히 치 매에 걸리기 쉽다고들 생각하지만, 65세 이상이나 심지어 1백 세이상의 모든 노인들의 10%미만이 치매환자라고 연구팀들은 말 한다. 연구팀들에 따르면 74∼81세 노인들 절반가량은 지난 7년간 기억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노인이라도 컴퓨터를 이용하고 인터넷을 항해하며 전 자우편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비롯해 새로운 데이터를 이해하 고 새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록 나이가 들면서 순간적인 기억력은 저하될지라도, 몇가지 훈련을 통해 노인들도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노인 들이 젊은이들만큼 두뇌회전이 빠르지는 않지만, 시간만 조금더 주어지면 젊은이들처럼 일을 처리할 수 있다.

③건강하려면 부모를 잘 타고나야 한다
맥아더 연구팀의 연구결 과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평생동안 건강에 지대한 영향 을 끼친다는 속설을 뒤집고 있다. 육체 및 정신적 건강에 미치 는 유전적 요소의 영향력은 단지 30%에 불과하고, 나이가 들 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0세쯤 되면, 유전적 요소는 실제로 아무 영향력이 없게 된다고 한다. 저자들은 “노인들의 건강은 각자가 어떻게 마음과 몸을 관리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고 말한다.

④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건강에 나쁜 습관을 지닌 많은 노인들 이 “이 나이에 금연, 운동, 다이어트 등은 해서 무엇하나.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연구결과, 예를 들 면 금연을 하는 즉시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10년후 부터는 폐암의 위험성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면 관절염에 걸릴 위험성이 줄 어들고, 비타민B와 B6은 심장병, 그리고 비타민E는 심장병뿐 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나이에 관계없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가장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은 육체적인 활동이다. 현재 91세인 에드워드씨는 86 세때 ‘노인들을 위한 가정에서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까지 운동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노인이다. 다음은 에드워드씨 의 말.
“운동을 시작한 즉시, 활력이 넘치고 더 강해지는 것을 느꼈 다. 특히 역기 드는 운동은 다리힘도 생기게 해 걷는데도 도움 이 된다. 기분이 좋아 졌고 잠도 더 잘 다며 식욕도 생겼다. ”

⑤전등은 켜져 있지만 전압이 낮다 맥아더 연구팀의 보고에 따 르면, 늙을 수록 성행위에 대한 의욕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 나이 그 자체가 심각한 원인은 아니다. 성행위는 주로 문화 적 규범, 건강상태, 그리고 섹스 파트너의 유무에 따라 개인별 로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⑥노인들은 밥벌이를 못한다
맥아더 연구팀은 “노인들은 젊은이 들에 비해 취업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거의 무보수로 일하는 경 우가 많은데, 사회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줄 책임을 져야 한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수백만의 노인들이 일자리를 기 다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 지금도 수백만의 노인들이 배우자를 비롯해 형제, 자매, 손자, 손녀 등을 돌보고 있다. 많은 노인들에게는 은퇴가 생 산적인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