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 007 을 보고서...







방문객 씀. 2002년 11월 23일

해리 포터 2

저번 주 금요일에 개봉했습니다. 한국에는 이미 자막 들어간 버전이 와레즈 사이트에서 돌고 있다고 하더군요.

음... 우선 극장 들어가기 전에 음료수 같은 걸 마시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무려 2시간 40분이나 되거든요. 그런데 대개 영화 시작하기 전에 15분에서 20분정도 예고편이 들어가 있죠? 너무 길어서 어린이들이 한 시간정도 후에 몸을 비비꼬기 시작하더군요. 국민학교 저학년 어린이들과 유치원 어린이들 틈에서 봤는데, 그래도 다행인게 디즈니 만화였으면 얼마나 시끄러웠겠습니까?

1편에 나왔던 악당이 다시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서 나타날려고 하는 것이더군요. 학교는 더 이상 신비하거나 재밌는 곳처럼 보이지 않고, 포터를 비롯한 세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환경에 대한 소개에 어마어마한 시간을 소비한 것을 감안하면, 주변등장인물들의 비중이 줄어드는 건 좀 아깝다고나 할까요? 작가가 쓴 책중에서도 가장 구성이 빈약한 것이 두번째 책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아뭏든, 부담없이 보기엔 괜찮은 영화라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1편보다는 영화 자체의 이야기 진도는 더 낫지 않나 싶군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군요.

007

오늘 금요일에 개봉했습니다.

기대 많이 했습니다. 북한이 배경이라고 해서 말이죠. 흠... 전에 알려졌던 것과는 내용이 좀 다르더군요. 그건 직접 보시면 알게 될 테고, 그보다는 다른 면에서 실망스러웠던 걸 얘기하고자 합니다.

ESL 학교에 다니다 보면, 제일 울화통 터지는게 동아시아에는 일본과 중국만 있는 줄 압니다. 그리고 한국이라고 하면 일본이나 중국의 한 지방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지요. 예전에 6.25 사변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있었는데, 거기 등장하는 피난민들이 삿갓을 다들 쓰고 있었습니다. 삿갓을 쓴 사람들은 사실은 베트남인들이었죠. 같은 아시아니까 그러려니 하고 삿갓을 씌웠던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북한의 한 장교가 무기 밀매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 친구가 갑부입니다. 고급 스포츠카를 몇 대나 가지고 있고, 호버 크래프트로 이동을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요. 이를테면, 어느 사병조직처럼 북한 군대를 그려놓은 것입니다. 밥 먹고 살기도 힘든 나란데,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겠죠. 북한 군인은 아시아인으로 구성된 소련군인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릭 윤이 사용하는 장비도 장난이 아니게 고급스럽구요. 6.25 사변에도 참전한 미국인데도, 겨우 북한에 대해서는 이렇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실망은, 알아들을수 없는 한국어이죠. 마치 연세대 외국어학당에서 한국어 배우는 외국인들이 하는 한국어라고 할까요? 거의 모든 배우들이 중국계 배우들이고, 놀랍게도 더빙 없이 한국어 발음을 직접 해서, 알아들을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릭 윤의 한국어 발음도 형편없더군요. 게다가 영화처음부터 끝까지 군대 용어는 한국어로 단 한 마디도 안 하더군요.

릭 윤이나 북한군 장교의 설정도, 서구의 부유한 개인이 군대를 사조직으로 운영하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자기 얼굴을 바꾸는 등, 부자만이 할수 있는 그런 것들로만 상황이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다 다이아몬드 제작자로부터 인공위성 소유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으로 테러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훨씬 더 실감이 났을텐데 말입니다.

이번에도 본드 걸은 전통적인 본드 걸과는 많이 다르고, 전통적인 본드 걸은 이제 고용 안 하려는 모양입니다.

비현실적인 눈에 안 보이는 자동차라던가... 배우들간에 남녀 chemistry가 약하다던가... 그런 것도 좀 우습고, 맨 마지막에 초가집에서 본드와 힐 베리가 머무는데, 한국의 초가집이 아니라 지붕이 높은 일본의 집을 축소해놓은 것이더군요. 한 마디로 한국이 실종된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빵~ 터지는 장면은 많고, 아주 단역으로 나오는 마돈나도 결코 거부감 들지 않고, 큰 스크린으로 보기에는 좋더군요. 음악도 화면과 잘 매치된 점이 좋았습니다.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은 즐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인한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였습니다.





방문객의 홈페이지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