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부
황후 공장
양순, 들어온다.
기태 (놀라, 디지털카메라를 떨어 뜨린다)
양순 (기태를 보고 놀란다)
기태 (동시에)
양순이 너 여기 왠일이냐?
양순 (동시에) 아저씨는 여기 왠일이에유?
기태 나.. 나 여기 공장에
발령받았다.
양순 지는 본사에 발령받았구만유.
기태 ....
양순 ....
기태
(할 말 없어서) 너 때문에 카메라 떨어뜨렸다.
(허리 숙여서 카메라를 집는다)
양순 놀래켜서
미안하게 됐구만유.
(동시에 카메라를 집는다)
어느새 뒤에 와 있는 준태.
그 뒤에 서
있는 공장장.
준태 두 사람이었나? (하고 뒤를 돌아본다)
공장장 (아니라는 듯 고개
갸우뚱거린다)
기태 양순이 얘는 방금 들어왔어.
준태 그래? 두 사람 여기서 뭐하시나?
놀라서 서로 보는 양순 기태.
두사람 한 손씩 카메라 잡고있다.
준태 데이트 장소로는
적당하지 않는 것 같은데.
기계 부품도 널려있고...
아, 사진기는 데이트에 어울리는군.
두 사람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를 뺐는다.
당황하는 기태.
기태 준태야. 그건
말이야.
준태 (찍은 사진을 액정화면으로 돌려 본다)
사진 아주 잘 찍었는데. 황후 배합탱크,
탱크 부속 싸이즈까지.
아주 치밀해.
황후의 재기라도 꿈꾸는 건가?
기태와 양순의 시선이
교차한다.
준태 (소리친다) 이 카메라 누구꺼야?
기태 (뭐라 대답하려는데)
양순 (동시에
뭐라고 대답하려는데)
준태 묻고 있잖아! 이 카메라 누구꺼냐고!
최기장 그 카메라 내꺼다. 내가
찍은거다 왜?
문 앞에 서있는 최기장을
모두들 놀라서 쳐다본다.
최기장 (걸어들어오며)
공장 폐쇄할 때는 언제고 왜 시끄럽게 모여들 있어?
기태 (태도 돌변해서) 이봐요 최기장! 당신 이
공장에서 무슨 짓했어요?
사진은 왜 찍고, 이거 이거 측량도구들은 뭐예요, 예?
최기장 최기장?
최기장님이라고 불러라 이놈아!
본사에서 황후 공장 정리한다길래 너무 섭섭해서 사진이라도 찍어놓고 칫수라도
재놨다 왜?
이놈 혼합탱크 옆에서 보냈던 내 청춘이 섭섭해서 그랬다 왜? 어쩔래?
준태
(난감해진다) ....
(양순에게) 그럼 너는 여기 무슨 일로 왔어?
양순 지는 황후 처리팀에
소속돼있구만유.
황후공장 처리 때문에 사전 조사 나왔구만유.
공장장 한기태씨, 당신이 그 가방
직접 들고 들어왔잖아.
기태 (준태에게) 어제부터 이 아저씨가 수상하게 공장 앞에 이 가방 들고
왔다갔다하는걸 봤거든.
이 가방이 저기 앞에 길바닥에 있길래 무슨 짓하나 볼려고 들고 들어온거야.
최기장 화장실 간 사이에 어떤 망할놈이 내 가방 들고갔나 했다.
(준태 손에서 카메라 툭 뺏으며)
내 황후 만드는 일 뺏었으면 됐지 내 카메라는 왜 들고 있어?
준태 (어쩔 수가 없이 카메라 주고)
다들 나가요.
공장장. 이 시간 이후로 이 황후 공장 완전히 폐쇄 해.
공장장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뭐해요. 빨리들 나가요. 나가요.
준태, 나가는 기태 양순 최기장을 노려본다.
황후 공장 앞
앞서 걸어가는 양순 최기장.
뒤에 나오는 준태 기태.
공장장,자물쇠를 잠그고 따라온다.
준태 그 가방은 또 뭐야?
공장장 예. 저 여직원이 놓고
나간것같습니다.
준태 (재빨리) 뒤져봐.
공장장 (얼른 가방을 열고 뒤지는데)
앞서
쭈삣쭈삣 가던 양순
양순 (뭔가 이상해서 두리번 거리고) 워메. 내 가방. (돌아서면)
공장장,
양순의 가방을 뒤져서
편지를 꺼낸다.
인서트) 제11부 64씬 회사현관 앞
주수봉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고 최기장이란 분을 만나면 돼. 사장님 편지니까 잘 전해.(편지 준다)
양순, 놀라서 뛰어간다.
준태 (편지를 펼치려는데)
양순 시방 뭐하시는 거예유!
(편지와 가방을 나꿔채며) 남의 편지는 왜 꺼내유!
준태 무슨 편진데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양순 사적인 편지니께 그렇지유.
여자 가방은 왜 뒤진데유!
준태 화를 많이 내는거 보니까
뭔가 이상한데 그래?
편지 이리 줘봐. 무슨 편진지 확인해보고 싶으니까.
왜그래? 무슨
비밀문서라도 되나?
최기장, 양순 뒤에 와서 선다.
양순 이상한 오해하지 말아유.
무슨
편지냐하면 말이쥬. 이건 기태 아저씨한테 보내는 편지구만유.
기태 (무슨 소리야?하는)
준태 참
나....
기태형. 형한테 주는 편지라니까 받아보지 그래.
양순 (얼른 편지 편다) 잘 들어유.
양순, 편지를 가짜로 읽는다.
양순 뒤에 서있는 최기장은
양순이 펼친 편지의 내용을
눈으로 읽는다.
[ 최기장님.
황후를 반드시 살려야합니다.
주수봉팀장을 통해서 사람
보냅니다.
잘 좀 도와주십시오.
문정임.]
양순 (가짜로 읽는다) 한기태씨에게.
아저씨는 저한테 너무나 큰 실망을 줬어요.
인제는 화도 안나요. 아저씨랑 상관 없으니까요.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인생이 불쌍해요.
앞으로 나한테 신경끊으세요. 차양순 드림.
기태 (인상이 구겨진다)
최기장 (웃음 참으며 기태와 양순을 번갈아 본다)
준태
유치하기는....
형 이 편지 고이 간직하지 그래? (편지 뺏으려는데)
양순 (편지 박박 찢으며)
사람들 많은데서 읽었으니께 인제 내 뜻 알아들었겄지유?
기태 (참담하다)....
최기장 (기태를
아래위로 훑으며)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고 쯧쯧... 공개적으로 차이는구나.. 쯧쯧. (간다)
양순
(당당하게) 수고들 하세유. (돌아서다 삐끗해서 쩔뚝거리며 간다)
기태 (참담해서 고개 돌리고 있어 그런
양순을 보지 못한다)
준태 형은 어떻게 저런 여자애한테 차여?
챙피하지 않아? (간다)
공장장 (쪼르르 준태를 따라간다)
혼자 남은 기태, 깊은 한숨이 나온다.
실내포장마차
양순 최기감 마주앉는다.
최기장 아줌마, 감자탕 하나 푹 끓여서
소주하고 줘.
양순 지는 시방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유, 최기장님.
한기태씨는 황후 공장에서
카메라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거예유?
최기장 한기태 그놈이 회사 말아먹고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야.
이미 버스 지나간 뒤지만 말이야.
양순 한기태씨가 정신을 차려유?
그사람이 뭔 정신을 차려유?
최기장 공장에 자원해서 내려온게, 그러니까 남들 눈 다 속이고 내려온 모양인데, 그 이유가 황후를
재건해보겠다는거야.
양순 (놀란다) 남들 눈 속이고.. 황후를 재건해유?
최기장 내가 방금 전에
공장에 들려본것도 혹시 한기태 그놈이 와있나해서 가본건데 그 사단이 벌어지고 있더란 말이지.
양순
(혼란스럽다)
최기장 어제밤에 비가 제법 많이 왔잖아.
양순 야.
최기장 기태 그놈이
나한테 황후 재건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밤새 공장 문앞에 꿇어앉아서 나를 기다리더란 말이지.
양순 어제밤
밤새요?
최기장 밤새 내내 비를 쫄딱 맞고 그러고 있더라고.
양순 (어제 일을 생각한다)
인서트) 제11부 40씬 공장앞
기태 (휴대폰) 양순아 난데 나 지금 절대 못가니까 그렇게
알아.
제11부 41씬 공원
양순 (통화) 지도 지금 아니면 절대 안돼유.
양순,
모든 오해가 풀리는 느낌이다.
양순 최기장님. 한기태씨가 참말루 남들 눈 다 속이고 있는걸까유?
최기장 아까 못봤어?
지가 카메라로 찍어놓고 오히려 나한테 뒤집어 씌우잖아. 밤새 비 맞으면서
나를 기다릴 때는 언제고 남들 앞에서는 나한테 싸가지 없게 굴잖아.
그게 다 남들 눈 속이고 있는게
아니냐 말이야.
양순 야....
최기장 한기태하고는 어떤 관계인지는 대충 알겠는데...
양순 아니예유...
최기장 자네한테도 말 안하고 남들 눈 속이고 있는거로 봐서는.
아가씨도
계속 속는 척해주는게 좋지 않겠어?
양순 (끄덕이며) 야...
최기장 사장님 편지는 잘 받았다고
전해드리고.
황후는 반드시 사려야 해.
양순 야.
공장 마당
차에 오르는
준태.
준태 형, 정말 공장에서 할 일이 있겠어?
기태 그럼 있지. 제품생산부터 하나 하나
배워야지.
준태 꼭 공장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기태 ... 처음부터 배우고 싶으니까.
준태 기태형, 딴 생각하는거 아니지?
기태 딴생각? 내가 무슨 딴생각을 하겠냐?
준태 형,
나 실망시키는거 아니겠지?
기태 무슨 소리야. 나좀 믿어줘라.
준태 (끄덕이고) 믿을게.
실망시키지마. (차에 탄다)
기태 조심해서 가. (떠나는 차를 배웅한다)
(차가 멀어지면 다시
심각한 얼굴이 되는데)
실내포장마차
최기장, 감자탕에 소주 마시고 있다.
들이닥치는
기태.
기태 최기장님. 아까는 죄송했어요.
최기장 (카메라와 가방 올려놓으며) 니꺼니까 갖고
가라.
기태 그럼 저를 받아들여주는거예요?
최기장 미친놈. 그깟 사진 하나 몰래 찍는데 온동네
시끄럽게 난리를 치냐? 본사에서 오준태까지 내려와서 지랄하게 만들어?
기태 (자책감에) ....
최기장 너 하는 짓 보니까 싹수가 노랗다.
기태 앞으로는 실수없이 잘 할거예요.
최기장 너
임마 솔직히 얘기해봐.
너 머릿속 복잡하고 마음속 답답하지?
기태 (인정하는 표정으로 본다)
최기장 그래가지고 무슨 일이 제대로 되겠냐?
실수만 하고 일만 그르치지.
기태 아까 그
여자애.. 여직원... 어디 갔어요?
최기장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미친놈아?
공장에 없으면
본사로 갈테고, 걸어가지는 못할테니 버스 타러 안갔겠냐?
너는 머리 안쓰냐?
기태 아줌마 여기
소주 한병 더요.(대충 인사하고 급히 나간다)
최기장 미친놈....(소주 쭉 마시고)
아줌마
우리도 쟤네들처럼 연애 한번 할까?
공장 근처 버스정류장.
버스 정차해 있다.
기태가 오는지 살피며
기다리고 있는 양순.
기사 아가씨. 여기 버스노선 이거 하나 밖에
없어요.
타고 나갈거면 어서 타요.
양순 야 알아유. 다음 차 탈라구유. 조심해서 가세유.
버스 문 닫히는데
뛰어오는 기태 보인다.
양순 (버스 문을 두드린다)
아저씨
죄송한데유, 시방 타고 나갈게유.
기사 빨리 올라와요.
양순 (기태가 자신을 보기를 기다린다)
기사 아 뭐해요. 빨리 올라와요.
기태, 양순을 발견하고
속도를 내서 뛰어온다.
양순 (그제야 버스에 오르며) 저기 뒤에 손님 한사람 더 와유.
버스 안
자리에
앉는 양순.
기태 뛰어와서 버스에 오른다.
익숙하게 교통카드만 주머니에서 꺼내 체크하고
양순 앞 자리로 와서 앉는데
버스 출발하면서
기태 중심잃고
양순에게 엎어진다.
양순 왜이래유. 저리 가유.(짐짓 무섭게 노려본다)
기태 (제자리 앉으며)버스가 갑자기
출발하잖냐.
내가 일부러 너한테 엎어졌겠냐?
양순 (짐짓 차갑게) 누가 알아유?
기태
(잠시 쳐다보고)내가 하는 짓이 전부 내 본심은 아니란 것만 알아라.
양순 (창밖 보고 외면한채)누가
알고 싶댔나?
기태 (발끈하는 것을 참고) 니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정하니까 내가 못지킨거지.
어제밤에 많이 기다렸냐? 그래서 화났냐?
양순 인제는 화도 안난다고 했잖아유.
기태 너 왜
통 알 수가 없냐?
나한테 화냈다가. 또 아무렇지도않게 이웃사촌이랬다가 또 신경 끈다고 했다가. 뭐냐?
헷갈려.
양순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거, 그거 다 아저씨한테서 배운거유.
기태 앞으로 진짜 나한테
신경 끄는거냐?
양순 이웃 사촌일 뿐이라고 했잖아유.
기태 너 그럼 아까 편지 그거 진짜 나
줄려고 쓴거냐?
신경끄겠다는 그 편지 그거?
양순 내가 직접 읽어줬잖아유?
기태 후...
(돌아앉아서 버스 앞을 본다)
양순 (고소하다는듯 픽 웃는다)
기태 (답답해서 획 뒤돌아보고)
양순 (얼른 쌀쌀한 표정)
기태 후... (다시 돌아앉는다)
양순 (느긋하게 웃는다)
회사 앞 길
양순 기태, 회사로 들어간다.
양순, 걸어오는 영찬을 본다.
양순 (기태의 연극을 도와주는) 조금 떨어져서 걸으면 안되겄어유?
기태 아 진짜. 왜그래?
양순 (쌀쌀맞게) 남들이 오해라도 할까봐 그래유.
아저씨하고 내가 친하게 보이는거 싫거든유.
기태 알았어 알았어. (먼저 앞서 간다)
(영찬을 발견하고) 영찬아.
영찬 공장에서 오는
길이야?
기태 어.
기태 영찬, 친하게 얘기하며
회사로 들어간다.
뒤에서 보며
걸어가는 양순.
회사 로비
나오는 주수봉 석구 보배 루비.
들어가는 기태 영찬과
마주친다.
양순 (뒤에서 혼잣말) 저 아저씨 또 연극을 할 것이구먼.
기태 뭐야 이거? 남의
회사에서 왜 몰려다니는거냐?
기태를 노려보는 주수봉 일행.
영찬 이번에 '황후 처리팀'이라고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팀이 있거든.
기태 아. 황후 처리팀? (하며 양순쪽으로 뒤돌아 본다)
어중이떠중이 다 모아놨구나? 쓰레기처리니까 뭐 그럴수도 있겠다 그지 영찬아.
주수봉 이봐. 그
쓰레기 당신이 만든 쓰레기야.
기태 뭐를? 근데 어쩌라구?
주수봉 이러고 다니는거 부끄럽지도
않아?
보배 사람이 어떻게 쪽팔리는것도 모르냐.(나간다)
기태 야! 야 이기집애야!
석구
야 말 조심해.
영찬 기태야 그만 들어가자.
기태 (영찬에게 끌려다다시피) 야 참 가관이다.
어중이떠중이 잘도 모아놨다.
2층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준태.
준태, 갸우뚱거리며 기태의
본심을 알 수가 없다.
본부장실
기태 나 사실 아까 공장에서 준태 너한테
섭섭하더라. 그래서 따지러 왔다.
준태 너 정말 나를 못믿겠냐?
내가 공장에서 무슨 짓을 하겠냐?
왜 자꾸 나를 의심하고 그래.
준태 형. 왜이래?
기태 내가 그랬잖아. 나한테는 너희들밖에
없더라고.
니들은 나를 의심하고, 주수봉이 양순이 걔네들은 나를 인간같지 않게 보고, 나는 어쩌란
말이냐?
영찬 진짜 주수봉팀장이나 걔네들 기태 너를 안좋게 보더라.
기태 그렇다니까. 어차피
나랑은 안맞는 인간들이야.
준태 기태형. 사실 형이 원한거지만 형을 공장에 보내놓고 내가 마음이 안편해.
본사로 올라와.
영찬 그래. 본사로 올라와서 가까이서 지내자.
기태 (당황한다) 아니.
괜찮다니까. 나는 공장에서.
준태 (말 자른다) 됐어. 당장 본사로 올라와.
기태 (어쩔 수
없이) 그래 준태 니 뜻이 그러면 알았다.
준태 오늘은 가서 푹 쉬고, 내일부터 본사로 나와.
내가 카드 줬잖아. 사람도 좀 만나고 돈 좀 써.
기태 그래. 알았다.
영찬 야, 기태는
좋겠다. 카드 줄 때 팍팍 써버려.
삼겹살 집
식사하고 있는 주수봉팀.
양순 오늘
재고 물건은 다 판거예유?
보배 그럼. 우리가 누구냐?
루비 환상의 파트너죠.
주수봉
최기장님한테는 문사장님 편지 전해드렸지?
양순 야. 그런 셈이예유.
주수봉 그런 셈은 또 뭐야?
양순 그런거 있어유. 최기장님이 편지 잘 받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유.
석구 한기태는 공장에서
뭐해?
양순 (담담하게) 몰라유. 짐도 나르면서 일 배우는 모양이쥬.
보배 (슬쩍) 너 기태
아저씨한테 완전히 마음 정리했구나.
주수봉 오늘 각자들 피곤하겠지만, 황후가 완전히 없어질 날이 며칠
안남았으니까 서두르자구.
양순의 휴대폰 울린다.
양순, 액정화면 확인하면 [아저씨]
양순
(일어서며) 죄송해유. 우리 엄니구만유 (나간다)
거리
휴대전화 통화하는
기태 야.
만나자. 만나서 얘기하자. 지금 공원으로 와.
삼겹살집 앞
양순 아저씨. 신경끄기로
했잖아유.
전화도 꺼야지유.
기태 야 지금부터 기다릴거야. 알았지? 공원으로 와.
(휴대전화 끊는다)
양순 여보세유. 이봐유.(휴대폰 덮는다)
나오는 주수봉 일행.
석구 어머니 아버지 괜찮으시데?
양순 야.
석구 언제 서울 돌아오신데?
양순
(얼버무린다) 그냥 돈 떨어지면 오실거구만유.
보배 주팀장님 2차 가요. 어디 가서 소주나 한잔 마셔요.
주팀장 2차는 아카데미로 갑시다.
지금 쉴 시간이 없어. 황후 다시 만드는 날 우리 화끈하게
쉬자구.
보배 루비 양순, 시무룩하다.
주팀장 얼굴들이 왜그래?
양순씨도 아카데미로 가는거
싫은거야?
양순 아 아니여유. 좋아유.
공원
기다리고 있는 기태
아카데미 강의실
보드에 ['황후' 재건 3원칙]
[1. 불타버린 황후 제조법을 다시
만든다
2. 황후 천연한방재료를 수집한다
3 원료 혼합탱크를 우리 손에 넣는다]
주수봉의
강의를 듣고있는 팀원들.
양순, 시계를 보며 초조하다.
공원
기다리고 있는 기태.
꼼짝도 않고 오기로 버티며 기다리고 있다.
아카데미 강의실
주수봉, 황후 제품
여러개 앞에 놓고
설명하고 있다.
각자 냄새를 맡기도하고 발라보기도 하며
주수봉의 설명을
듣는다.
양순, 계속 초조하고 안달이 났다.
주수봉, 양순에게 주의를 주는 눈빛.
양순,
얼른 정신차리고 황후를 손등에 발라본다.
거리 (밤)
급해서 뛰는 양순.
보도블럭
턱에 발끝을 부딪쳐
아파서 껑충거리며 뛰어간다.
공원 (밤)
입을 꾹 다물고
기다리고 있는 기태.
뛰어오던 양순 걸음을 멈추고 지켜본다.
오기로 버티고 있는 기태.
기태의 휴대폰 울린다.
기태 여보세요. 너 지금 어디야.
양순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유?
기태 그래. 나는 너처럼 치사하게 기다린다고 했다가 비온다고 집에 가지는 않는다.
양순 언제까지
기다릴건데유?
기태 너 올때까지. 너 지금 어디냐니까.
양순 아저씨 뒤에 있어유.
기태
까불지마. 너 자꾸 내 수법 따라할거야!
빨리 말해. 지금 어디야!
양순 못 믿겠으면 말아유.
(휴대폰 끊고 간다)
기태 (이상해서 휙 돌아본다)
양순이 저만치 가고 있다.
기태, 벌떡
일어나 뛰어간다.
기태 야! 차양순. 야!
양순 (새침하게) 무슨 일로 나를 보자고 했데유?
거리 카페 (밤)
거리의 야외 카페에 앉아있는 기태 양순.
두사람 말이 없다.
기태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아.. (음료컵에서 빨대 빼고 컵을 들어서 들이킨다)
양순 (속으로 느긋하게 빨대로 음료수 빨고있다)
기태 (어렵게 말 꺼낸다) 내가 니 마음,
그러니까 실망시켜갖고... 마음 아프게 한거는 알겠다.
양순 그래서유?
기태 그래서 니가
화났다는것도 알겠다.
양순 그래서유?
기태 그, 그래서 미안하다.
양순 미안하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미안할 필요도 없어유. 인제 나는 달라졌으니께유.
내가 왜 지금 아저씨하고 말을 주고받을 수
있냐하면요, 이웃사촌이니께 그런거예유.
아저씨한테 뭐 특별한 감정이 요만큼만 있어도유 지금 말도 안해유.
그만큼 실망했으니께유.
그냥 집이 가까워서 말이나 주고받는 사이다 이말이예유. 이해는 하시겄어유?
기태 (긴 한숨 내쉬고)후....
무슨 말인지 알았다.
양순 이해하니께 다행이네유.
기태 너 머리는 어디서 잘랐냐?
양순 어디서 자른게 뭔 상관이예유? 얼마 주고 잘랐나가 상관이지.
기태 너 신발 밑창은 얼마 주고 갈았냐?
양순 얼마 줬던 뭔 상관이예유?
신발 바닥이 다
닳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이 중요하지.
기태 이웃사촌한테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양순 뭔데유?
기태 야구 한번 제대로 안해볼래?
스포츠 매장 (밤)
기태, 야구 글러브를 고른다.
기태, 양순의 손에 글러브 끼워주고
다른 것으로 또 끼워봐준다.
야구공과 배트를 산다.
포수 마스크와 프로텍터를 산다.
야구화를 신어보는 기태 양순.
기태, 양순의 발을 잡고
크기가 맞는지
발가락을 눌러준다.
양순, 됐다고 피하면서 자기가 발가락을 눌러본다.
기태,
준태의 카드를 내고 싸인한다.
유니폼 매장 (밤)
야구복을 고르는 기태 양순.
양순, 유니폼을 골라서 계산대로 간다.
기태, 똑같은 유니폼을 골라서 계산대로 간다.
양순, 왜 따라하냐느 표정으로 보면
기태. 시치미떼고 카드를 내놓는다.
체육공원
(밤)
유니폼에 글러브 배트 등
제대로 갖추고있는 기태 양순.
양순 뭐예유? 우리는 같은
팀이여유?
기태 어 그렇게 됐네. 같은 팀이다.
양순 그럼 뭐예유? 누구랑 시합을 하는거예유?
기태 그냥 상대팀이 여기 있는데 눈에는 안보인다고 치고 게임해.
양순 좋아유. 안보인다고 쳐유.
체육 공원 (밤)
-양순 기태 팀의 수비다.
양순 투수로 공 던진다.
기태
포수로 공을 받는다.
기태, 싸인을 내고 양순이 던진다.
기태, 스트라익 아웃을 외치고 공을
놓고 덕아웃으로 가는 시늉한다.
-양순 기태 팀의 공격
기태, 타자로 나서고
양순,
심판겸 감독이다
양순 계속 스트라익 선언해서 3구3진 당하는 기태.
기태, 어필하는데 양순 퇴장을
명령한다.
기태, 잘못했다고 양순에게 빈다.
양순, 타자로 나선다.
기태, 초구에 몸에
맞는 볼 선언하고
양순을 1루로 나가라고 한다.
양순, 투덜거리며 1룰로 나간다.
기태,
싸인을 낸다.
기태, 귀 코 귀 순서로 싸인을 낸다.
양순, 무슨 싸인인지 몰라 멍하게 보고
있다.
기태, 타임을 요청하고 양순에게 가서
도루하라는 싸인이라며 윽박지른다.
기태 다시
귀 코 귀 순서로 싸인을 낸다.
양순, 2루로 도루를 한다.
양순의 슬라이딩.
기태,
세이프를 선언하고 잘 했다고 신호한다.
양순 별거 아니다라는 신호한다.
체육공원 (밤)
벤치에 앉아있는 기태 양순.
음료수 마시고 있다.
기태 (귀 코 귀 만지고) 이게 무슨
싸인이라구?
양순 도루.
기태 (귀 코 귀) 이거 싸인 나오면 무조건 뛰는거야.
양순
그렇지유. 그렇게 정한거니께.
기태 상대팀이 그 싸인을 미리 알고 있으면 그 도루 주자는 거의 다
아웃당하는거지.
양순 그렇지유.
기태 (자기 이야기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싸인을 들키면 안돼.
내가 뭘 할지를 들키면 상대팀이 역공을 하거든.
내가 뭘 할지를 들키면 지는거야.
양순
(기태 마음을 알고)...
기태 .....
양순 방 (아침)
양순 서둘러 옷을 입고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시계를 본다.
양순 큰일났네. 회사 늦겠구먼.
(서둘러
나오는 양순)
핸드폰 메시지울린다.
양순 늦어죽겄는디 아침부터 누구여? (메세지 확인한다)
E) 기태님께 보내신 메시지입니다.
(음악 흘러 나온다. 둥근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양순 이게 뭐여?
E) (동요 한 곡이 다 나오고 나서)
기태(E)
회사가자!
양순 (늦어 죽겠는데 얄밉다) 아저씨 때문에 못살겠구먼!
(서둘러 나간다)
양순 집 앞
양순, 뛰어 나온다.
기태 집 앞에 앉아 있다.
양순, 종종
걸음으로 뛰어가는데
기태, 앞을 가로 막으며 뛴다.
뒤를 돌아다 보고
양순이가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간다.
양순 비켜유!
버스 정류장
버스 한 대가 와서 선다.
멀리서 뛰어 오고 있는
양순과 기태.
양순 저 거 놓치면
회사 지각인디.
빠르게 뛰어 가는 기태.
양순, 죽기 살기로 뛴다.
기태, 떠나려는 버스에
다리 하나를
올려 놓는다.
운전기사 뭐하는 거야? 탈려면 타고 내릴려면 내려요.
기태
(아랑곳 하지 않는다)
승객들 뭐야?
양순, 뛰어와서 탄다.
양순 먼저 태우고 타는 기태.
사장실
오명근과 준태 쇼파에 앉아있다.
준태, PDA를 꺼내 기태가 사용한
카드 내용을 확인한다.
준태 (사용 내용 읽는) 야구용품점, 스포츠유니폼.
(PDA를
끄며) 한기태가 머리 쓰는 걸까요 아버지?
오명근 무슨 말이야?
준태 신용카드를 줬는데도 특별히
돈 쓰는 데가 없어요.
현금 써비스를 받거나 아니면 야구용품을 사러 다니기나 하고.
오명근
조심해서 나쁠 거야 없다만 너무 기태한데 예민한 거 아니냐?
준태 오히려 한기태가 사업본부장 이었을 때는
무슨 짓을 할지 눈에 보였는데, 요즘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가 없어요.
아버지 어떻게 할까요?
오명근 (의미 심장하게)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게 만들어.
회사앞
양순과 기태
출근한다.
양순 앞으로 계속 본사로 출근 해유?
기태 그렇다.
양순 공장에서도 쫓겨 난
거여유? 하여튼 어디서도 적응을 못하네유. 아마 무인도에 가서도 섬한데 쫓겨 날거여유. 아저씨는.
기태
걱정말아라. 내가 알아서 한다.
앞에 나희가 온다.
나희 (두 사람이 같이 출근 하는 것이
이상하다)
같이 출근하는거야?
기태 (억양높여서) 니가 뭔데 그런 말을 해. 건방지게.
니
일이나 잘 알아서 해.
(앞서서 가며) 어 나희야 출근하니? 가자.
양순 (기태가 걱정스럽다)
본부장실
준태와 나희, 기태가 같이 앉아있다.
준태 (인심쓰듯이) 기태형이
황후처리팀 팀장 맡아.
기태 황후 처리팀?
준태 응, 황후 처리 다 끝내면 다른 부서로 옮겨
줄게.
형이 공장에서 일하는게 아무래도 내가 마음이 안 놓여서 그래.
기태 이렇게까지 신경써줘서
고맙다.
준태 형이 고생하면 내가 마음이 안편해요.
나희 (의아스럽다)
준태 (못박듯이)
아 그리고 나희야 이번 주말에 아버님이 상견례 하자고 하시더라.
나희 으...응. (괜히 기태 눈치 보게
된다)
기태 (과장되게) 두 사람 결혼 하는 거야? 정말 축하한다. 축하해.
준태 고마워. 형
가자.
황후 처리팀원들한테 소개 시켜 줄게.
회사복도
기태, 준태, 나희 걸어가고
있다.
나희 준태 오빠 나 물어 볼 말이 있는데.
기태 둘이 할 얘기 이으면 해. 나 먼저
가 있을게.
(먼저 앞서 간다)
준태 (무슨 일인가 하고 나희를 쳐다본다)
나희 무슨
속셈이야?
준태 뭐?
내가 한기태 앞에서 결혼 이야기 한 거?
아니면 한기태 황후 처리팀에
보낸거?
나희 기태 오빠를 앞으로 어떻게할 적장이야?
준태 한꺼번에 몰아 놓고 폭파시킬려고. 팡!
어때 간단하잖아?
나희 (심정이 복잡하다)
황후 처리팀 앞
출입문에
[황후처리팀] 적혀있다.
기태 (이름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황후를 처리한다고....
오준태!
(증오가 치솟는다)
(스스로) 화내지 말자. 한기태 넌 성공한다!
준태 (다가와 기태의 어깨를
친다) 형 뭐해? 뭘 성공해?
기태 니가 처음 맡기는 일인데 잘 해야지.
준태 그래. 형이 아주
말끔하게 황후를 마지막으로 처리해줬으면 좋겠어. 들어가지.
기태 (억지로 웃으며) 그래.
들어가는
기태 준태.
황후 처리팀
주수봉, 석구, 양순, 보배, 루비
앉아 있다.
준태, 기태를 인사시킨다.
준태 구면이니까 특별히 인사시킬 건 없겠네.
황후처리팀을 맡게
될 한기태 팀장입니다.
주수봉 (놀란다)
기태 (인사한다) 잘해봅시다.
양순 (의아해서
본다)
보배 팀장은 우리 주수봉 팀장님인데.
준태 새로운 팀장 밑에서 단결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일해주기 바래요.
다음 주까지 황후공장에 있는 혼합탱크를 처리해주세요. (기태 들으라는 듯이) 혼합탱크를
없애야 진정으로 황후가 처리됐다고 할수 있겠지요.
일동 (눈 동그래 진다)
준태 전문 고철상을
수배해 주시고 거래는 직접 내가 하겠습니다. 수고해요. 한팀장 수고해요.
기태 (화난다. 하지만 정중하게
인사하고)
준태, 나가자 모두 한마디씩 한다.
기태 오늘 처분해야 할 황후 물량이 얼마나 되요?
주수봉 (기태의 멱살을 잡고) 기껏 니가 할 줄 아는게 이거 밖에 없냐? 니가 만든 쓰레기 니가 치우러
왔냐?
양순 (그게 아닌데 하지만 말할 수는 없고 난처하다)
주수봉 그래도 이 자식아 나는 니가
남잔 줄 알았다.
의리하고 패기는 있을 줄 알았다고.
석구 주팀장님 그만 하세요. 말 할 가치도
없습니다.
주수봉 가자.
주수봉 따라 석구, 보배, 루비 나간다.
기태 오후 2시까지
사무실로 모이세요.
양순 (뭐라 말해주고 싶지만 사람들 따라 나간다)
기태 (괴롭다)
나희 마당
문정임과 주수봉이 앉아있다.
문정임 뭐라구요? 혼합탱크를 분해해서
고철상에 나눠서 팔아? 혼합탱크를 갈기갈기 찢어서 판단 말이야?
안성댁 쥬스 두 잔과
과일을
가지고 나온다.
안성댁 신경 쓰여
문정임과 주수봉 대화를 멈춘다.
안성댁 (계속 서
있으면서) 계속 말씀 나누세요.
문정임 아줌마 안 바빠요.
안성댁 일 없는데요. 주팀장님 혹시
우리 기태 도련님 소식은 알아요?
주수봉 한기태가 우리팀의 팀장으로 왔습니다.
완전히 오준태의
심복이 되었더군요. 아마 저희 팀을 감시하러 보낸 것 같습니다.
문정임 (이를 악문다) 기태 이놈...
안성댁 에구.... (무릎을 친다)
문정임 아줌마, 궁금한 거 다 알았으면 가봐요.
안성댁, 한탄하며 들어간다.
주수봉 네. 사장님. 지난 번 사장님이 주신 자료랑 최기감이 준
자료로 '황후' 배합율과 재료는 복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혼합탱크가 없어지면 모든게
끝납니다.
문정임 설계도가 다 불타 다시는 만들 수 없을 거야.
처음 만들 때도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주수봉 어떻게 하지요?
문정임 (난감하다) 시간이라도 좀 벌 방법이 없겠어?
주수봉 기태 때문에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자금을 좀 준비해주시죠.
본부장실
준태, 앉아있다.
영찬이 PDA를 들고온다.
영찬 준태야! 봤냐?
신제품 '네쌍스'가 출시 된다는 소문이 도니까 주식이 쭉쭉 올라간다.
이거 좀 봐라.
준태
당연하지. 누가 만든 신제품인데?
영찬 출시전 반응이 아주 좋아.
준태 근데 형. 형도
'네쌍스'가 출시 되기 전에 뭔가 했다는 소리는 들어야 하지 않겠어?
영찬 (무슨 말이지?)
준태
형이 기획실장 되고 한게 뭐야?
영찬 그야 뭐....
준태 형, 기태형 감시 좀 해줘. 무슨
말인지 알지?
그래야 '네쌍스' 출시되면 승진거리를 만들지?
영찬 (박쥐) 승진? 그래.
황후공장 앞
기태, 굳게 잠겨 있는 황후공장의
문을 두드린다.
기태
최기장님! 최기장님!
공장장 왜 왔어?
기태 막 반말은 하면 안돼지. 나 이제 팀장이야.
공장장 그 그래?
기태 최기장 어디갔어?
공장장 최기장 떠났어. 황후가 사라지면 자기는
없다나.
말같지도 않은 말 한마디 하고 떠났다고.
기태 (난감하다)
아카데미 강의실
시간은 3시를 향해 가고 있다.
주수봉, 석구, 보배, 루비, 양순.
모두 괴롭다.
석구 주팀장님, 뭐 방법이 없어요?
보배 아무것도 못해보고 끝나는 거에요? 어휴 답답해.
주수봉 방법이 있을거야. 방법이....
보배 우리팀에 기태 아저씨 심어 놓은 거 보면 몰라요?
오도가도 빼도박도 못하게 생겼잖아요.
양순아. 니가 가서 설득 좀 해보면 안되냐? 옛 정으로.
석구 (화낸다) 보배야!
양순 (시계 보며) 저기 2시까지 들어오라고 했잖아요.
나머지
(양순을 째려본다)
양순 (수습하는) 아니 싸우더라도 들어가서 싸워야....
황후처리팀
기태 심란한 마음으로
왔다갔다 한다.
준태(E) 혼합탱크를 없애야 진정으로 황후처리를
했다고 할수 있겠지요.
공장장(E) 최기장 떠났어. 황후가 사라지면 자기는 없다나.
기태
(어떡해야 하나 걱정이다)
기태, 벽시계를 본다.
3시를 넘었다.
기태 (자신의 말을
아무도 안 듣는 것 같아 답답하다)
내 편은 아무도 없다!
거리
석구와 양순이 걷고
있다.
석구 방은 나갔니?
양순 아니유.
석구 괜히 나 때문에 니가 또 힘들게 이사가야
하는 구나.
양순 석구 오빠 잘못이겠어유? 우리 엄니 아버지가 정신을 잘 못 차려서 그렇지.
석구
나랑 보배는 괜찮으니까 우리 집에 들어 와서 사는 건 어때?
양순 그래서 말인데유 죄송하지만 그 돈
빌려주신 건 조금만 기달려 줘유.
(말돌리는)
왠지 그 집이 정이 가서유. 서울이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이고 이웃 사람도 좋아유.
석구 (기태 때문인 줄 다안다)
양순 집 평상
답답한 마음으로 누워 있는 기태.
한 손에는 반지 목걸이가 들려있다.
기태, 가끔 한숨을
내쉰다.
양순, 계단을 올라오다가 기태를
보고 한참을 서서 바라보고 있다.
양순 (그런
기태가 안되었는데 기운을 차리고 시비조로)
아 젊은 사람이 대낮부터 누워 있데유?
기태 (양순을
보고 일어나는데)
양순 왜유? 내가 틀린 말 했시유?
기태 넌 이제부터 내 일에 상관 안한다며?
양순 아저씨 마당에 누워 있으면 나도 말안해유,
내 집 평상에 누워 있으니까 걸리적 거리니께
그렇지.
기태 (지지않고)
이웃사촌이라면서 그정도도 이해 못해?
양순 아저씨는 이웃사촌이
아니구, 이웃웬수에유.
기태 너 그리고 자꾸 아저씨 아저씨 할 거야?
이제는 팀장님이야. 팀장님.
양순 팀장님이유?
배에서 선원이 선장을 안 따르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유? 선장 미쳐서 돌아
버려유.
아저씨 아직 안 돌았시유.
기태 (할 말 없다)
양순 (이게 아닌데 싶다)
그동안 다 아저씨가 행동한 댓가여유.
아저씨 옆에 사람 있시유? 없지유?
아무리 잘난
사람도 혼자는 못살아유.
기태 (비꼬느라고) 그래 나 못났다. 못났다고.
양순 야 이제야 사람
됐네유.
기태 (더 이상 말대꾸 하기도 힘들다.
일어나 자기 방으로 간다)
기태의 축처진
어깨
양순 보기에 안타깝다.
양순 젊은 사람이 어깨 좀 펴고 걸어유.
기태 (그냥 간다)
양순 (혼잣말) 아저씨 속을 내가 모를 줄 알아유?
혼자 해결 할래니께 힘들지.
기태 방
기태, 기운 없이 침대에
누워 있다.
양순, 들어온다.
양순
아저씨, 기운 없어유?
누워 있으면 더 기운 없어유.
기태 (꼼짝도 안한다)
양순 아저씨
지금 머리 복잡하지유?
복잡하기는 한데 아무런 생각도 안 나잖아유.
기태 나 좀 가만히 나둬라.
양순 왜 아저씨가 나 쫓아 다니면서 귀찮게 하는지 알았네유.
기태 (벌떡 일어난다)
양순
재밌네유.
(약 올리듯이) 아저씨 불행은 내 행복이유.
기태 야!
양순 (아무렇지도 않게)
왜 옛날에 며느리가 시어머니한데 구박 받으면 밤새 다딤이질을 하는 줄 알아유?
힘들고 괴롭고 마음이
고통스러울 때는 말이지유 단순노동이 최고여유.
복잡한 건 자꾸 단순하게 만들어야 되는거거든유.
기태 니가 날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양순 일어나유.
벽지 가게
기태와
양순, 장판을 고르고 있다.
양순, 어느게 좋냐고 물어보고
기태 비싼 장판만 고른다.
양순, 기태 손 한 대 때리고
싼 것으로 고른다.
벽지를 고르는 기태와 양순.
양순은 장난으로 기태에게 피터팬 그림이
그려진 아동용 벽지를 골라준다.
기태, 마음에
든다고 한다.
어이없는 양순.
거리
장판과 벽지, 붓등을 들고 오는 두 사람.
장판 끝에 귀를 들이 데는 기태.
그 끝에서 말을 하는 양순.
반대로 양순이 귀로 듣는데
기태, 버럭 소리를 지른다.
놀라서 장판을 떨어 뜨리는 양순.
기태를 째려본다.
양순 집 앞
양순집의 짐을 밖으로 내다놓는 기태, 양순.
가구 살림들 내 온다.
평상에서 풀칠을 하는 기태.
양순이 도배지를 잡고 있다.
일부러 양순의 손 위에 풀칠을
하는 기태.
양순 집 방
도배를 하는 두 사람.
기태가 위쪽을 잡고 양순이 아래
쪽을 잡는다.
빗자루로 도배지를 쓸고
수건으로 마무리 한다.
기태, 도배지를 부치다가
그만뒤로 넘어진다.
그 바람에 양순이는 기태 밑에 깔린다.
기태 집 앞
짐을 내
오는 양순과 기태.
이미 침대는 꺼내져 있고
액자와 야구 방망이, 공, 홈메이트
집안의
살림이 나와 있다.
기태방
기태, 더 이상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엄살이다.
양순,
힘내라 힘을 외친다.
양순, 도배지로 얼굴을 가렸다 내렸다
하면서 다정한 표정 보여준다.
기태도 질세라 도배지로 얼굴 가렸다 내렸다
하면서 표정 바꾼다.
장판도 깔고.
미끌미끌한 장판 위에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두 사람.
양순, 기태에게 걸레를 넘겨
주는데
기태 방 중앙에 앉아 걸레는 쭉 펼쳐
한 바퀴 원을 그린다.
다 닦았다고 양순에게
걸레를 넘긴다.
양순, 그런 기태가 못마땅하고
자신이 직접 닦는다.
양순 집 평상
이미 양순 집 짐은 다 들어가 있고
기태네 짐만 밖에 놓여있다.
양순 집 위에 놓여 있는
짜장면 2그릇.
양순과 기태 그릇을 들고
맛있게 먹고 있다.
기태 (양순의 머리를 누른다)
양순 (그 바람에 입 주변에 짜장이 묻는다)
(째려본다)
기태 (메롱하고 먹는다)
양순 (지지않고 기태의 머리를 누른다)
기태 (그 바람에 얼굴에 짜장 잔뜩 묻는 기태)
양순 어때유? 일하고 먹으니께 맛나지유?
기태 야 근데 너는 나보다 덩치도 작으면서 똑같이 먹냐?
양순 아저씨랑 나랑 짜장면 값이 달라유?
똑같이 냈잖아유. 아저씨 3천원, 나 3천원.
기태 너는 참 계산도 잘하더라.
양순 아저씨 짐은 도배지가 좀 마르고 난 뒤에 넣어야 겠시유.
기태 그러면 우리 같이 목욕하자.
양순 (놀란다) 야?
기태 넌 여탕, 난 남탕.
목욕탕 앞
양순이 목욕 바구니 들고 있고
기태는 맨손이다.
기태 30분 뒤에
만나자.
양순 한시간 뒤에 봐유.
기태, 양순 각각 남탕, 여탕으로
들어간다.
동네 골목
만복과 엄지 말끔한 모습이다.
만복은 양복에 엄지는 예복수준의
옷을 입고 있다.
엄지, 머리도 신혼여행에서
돌아 온 것처럼 틀어 올렸다.
만복
어뗘? 우리 신혼 여행 못갔다 온거 보상됐어?
엄지 몰라얘.
만복 조만간에 내가 꼭 면사포도 씌워
줄 거구먼.
그때 우리 양순이가 당신 뱃속에 들어 있지만 않았더라도.
엄지 우린 너무 어렸어예.
(걱정스런 얼굴로) 그나저나 우리 양순이 뿔따구 엄청 났을낀데... 일원땡전한푼 안 남았다카믄 뒤로
나자빠질텐데예
만복 (대수롭지 않은 듯) 갸가 워디 이런꼴 하루이틀 겪어?
양순이도 이제 솔찬히
적응되았을 나이여.
양순이가 누구 딸인디.. 갸가 또 날 닮아서 의외로 속이 넓고 대범햐.
엄지
하믄예.
만복 (올라가자니 불안하기도 한데)
혹시 갸가 뭐라고 하면 우리가 교도소에서 나와 한
번도 작업 안한 사실을 밀고 나가야 혀.
정상참작이라고 들어 봤지.
엄지 당신은예 법조계에서
일했으면 성공 했을틴데예.
만복 다 같은 바닥이여. 올라가자고.
만복, 엄지 옥탑방으로 올라간다.
양순 방
만복, 엄지 들어온다.
새롭게 단장한 양순이 방.
만복과 엄지 변한
집안 모습에 놀란다.
만복 (방안 훑어보며) 우리 양순이가 화딱지나서 우리 때놓고 이사 간거 아녀?
엄지 (물건 뒤적거리며) 아닙니더. 우리집 맞아예.
여그 당신쓰시던 기부스도 있어예.
만복
(벽이며 바닥 만져보고는 흐뭇한 얼굴로) 우리 양순이는 참말로 효녀여.
엄니, 아부지의 원만한 금실을
위해서 집 안 단장도 혀고..
우리가 딸 하나는 기똥차게 잘 낳았다니께.
엄지 (새로 깐 장판
만지다 아쉬운 듯) 여기다 원앙금침만 덮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낀데..
기태 방 앞
옥탑
마당에 침대며 물건들
널려 있다.
만복 (이것저것 물건 살피며) 죄다 값도 얼마 안나가는
물건들이구만
(침대에 앉아 스프링 테스트하며) 기태 야는 여기서도 쫓겨나는가벼?
엄지 (만복 옆에
앉아 침대 살피며) 우리보다 없이 사는 사람도 침대 생활 하는 갑네.
우리도 침대 생활 하면 안돼예?
만복 이거 버리는 모양인디 우리가 수거해 가지뭐
(자리에서 뛰어보는)
스프링 상태는
양호혀.
공원
양순과 기태 나란히 바나나 우유를
마시며 앉아 있다.
기태 난
29년동안 살면서 대중 목욕탕에 가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마지막 까지 쪽쪽 빨아 마시며)
목욕하고 먹는 바나나 우유 맛이 이렇게 맛있다는 걸 처음 알았단 말이지.
양순 (좀 사람이 되어
가나 싶다) 대단 한 발견 했어유.
기태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즐거움들이 있더라.
양순
아저씨가 모르는 고통도 많아유.
기태 (양순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뭐라고 말할려다 만다)
양순아.... 아니다.
양순 (기태의 마음 알고)
말해유.
기태 (다짜고짜) 너 내
속에 좀 들어 갔다 나와라.
양순 (안됐다 싶다)
기다려 봐유.
(빤히 기태를 쳐다본다)
들어갔다 왔어유.
속 편안한디유. 원래 애들은 걱정이 없는기유.
기태 내가 애냐?
양순
아저씨 하는 짓은 다 애같다고 말했잖아유.
기태 (말을 말자)
양순 (진심으로) 애가 어른 따라
할려니 얼마나 힘들겄시유. 그렇지유?
원래 애들은 아프면 울고 즐거우면 웃고 해야 하는디 되도 않는
연기할려니 얼마나 힘들 것시유.
기태 (무심코 진심을 이야기 한다)
맞다. 힘들다.
상대편한데 내 정체 들킬까봐 매일 주변 살피는 것도 힘들고 진심은 아닌데 우리편 속이는 것도 힘들고.
(어떻게 양순이가 그걸 알았지? 양순이를 쳐다본다)
근데 너 어떻게 알았냐?
양순 우린
같은 팀이잖아유.
원래 같은 팀끼리는 싸인을 아는거잖아유.
기태 '황후' 꼭 찾을거다.
양순 아저씨가 비밀 털어 놨은니께 지도 털어 놓을 께유.
사실 황후처리반에 모인 사람들 황후
살릴려고 모인 거여유.
기태 (놀란다) 뭐?
양순 아저씨 혼합탱크 없어지는 것 때문에 머리
아프지유 우리도 그래유.
기태 (괜히 동지 만난 기분이다)
당분간 내가 이러고 있다는 건 팀
사람들 한테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다.
괜히 알면 서로 연기하느라 어색해지고 그러다 보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양순 야! 비밀 지킬께유.
아저씨 힘내유! 힘내라 힘!
기태 (기운을 복돋으며)
힘내라! 힘!
양ㆍ기 힘내라! 힘!
양순과 기태 동시에 일어서서
가다가 벤치 아래 놓인
목욕가방에 발이 걸려
동시에 넘어진다.
양순 (넘어진 채 머쓱하다)
기태 (넘어진
채 머쓱하다)
기태옥상
양순과 기태 같이 올라온다.
양순은 양순 집 쪽으로
기태는 기태 집 쪽으로 간다.
기태 으악! 도둑이야!
양순 왜유?
기태 내 침대
없어졌어.
양순 잘 찾아 봐유.
기태 야! 그게 콩알만한 거냐? 잘 찾아 보게.
양순
(거참 이상하네)
(혹시 집에 도둑 들었나 들어가 본다)
양순 방
양순 방 중앙에
떡하니 놓여있는
기태의 침대.
그 위에 만복과 엄지가 나란히
누워 있다.
양순
으악!
양순의 비명소리에 놀라
만복과 엄지가 일어난다.
놀라 뛰어 들어오는 기태.
기태 뭐야? 양순아.
(기태 자신의 침대 보고 놀란다)
엄니 우리는 버리는 건 줄
알았데이.
양순 (다짜고짜)
엄니 아부지 이렇게 큰 침대를 어떻게 저 쪽집에서 들고 왔대유?
만복 아니 니 엄니랑 분해해서 하나씩 가지고 와 조립하지 않았겄냐.
다리는 다리대로 메트리스는
메트리스 대로, 상판은 상판대로.
양순 (내가 못살아)
기태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난 듯 만복을
껴안는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아저씨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만복, 엄지, 양순
기태가 왜
그런가 싶다.
기태 옥상
양순 그러니께 혼합탱크를 우리가 팔고 우리가 사오자는 거여유?
기태 그렇지.
분해해서 고철덩어리로 팔거아니야.
그걸 다 가지고 와서 다시 조립하면 될 거
아니야.
아저씨가 내 침대 그렇게 한 것 처럼.
양순 근디 아는 고철상 사람 있시유?
양순방
침대 위에 죄지은 듯 앉아 있는 만복, 엄지.
단호하게 서있는 양순.
옆에 서 있는 기태.
양순 엄니, 아부지 사기 한 번 쳐유.
만복,엄지 뭐?
만복
사기 치라고 한 저 딸이 내 딸 맞은기여?
기태 (나선다) 이번 건만 잘 성사되면 저 침대도 드리구요 옷
한 벌씩 해드리고 맛있는 저녁도 사드릴께요.
양순 내 돈 훔쳐 가지고 간 거 추궁안할거구 만유.
만복 그려, 그럼 해야지.
그렇게 이득이 많은디.
엄지 그럼예.
아카데미
(밤)
문정임과 주수봉,
양순이 앉아 있다.
문정임 내가 구할 수 있는 현찰이야.
1억인데 이 정도로 될까?
주수봉 좀 빠듯 하긴 하지만 해봐야죠.
자신있는 거야?
양순 믿어주셔유. 잘 될꺼여유.
(돈 가방 받아든다)
기태 옥상 (아침)
양복차림의 만복과 정장차림의 엄지.
기태 돈가방 들고 나오고
걱정스러운 듯 양순이 서있다.
기태 제가 시키신대로만 하면 되요.
반드시 1억안에서 해결봐야 합니다.
저하고는 절대
모르는 사이입니다.
만복 알겠구먼. 그러니께 처음 본 사이다 이말이지.
황후공장 입구
준태와 기태 같이 차에서 내린다.
공장장 뛰어와 인사한다.
공장장 어서오십시오.
고철상 업자들은 와서 지금 보고 있습니다.
황후공장
만복과 엄지 남1, 남2, 남3
혼합탱크 보고 있다.
기태, 준태, 공장장 들어간다.
만복 (오버하며 서울말로 연기한다)
(기태에게 달려간다)
기태 (불안하다)
만복 아이고 사장님 잘 부탁합니다. 물건이 너무
좋아요.
다이아몬드 고철상 대표 차만복입니다.
엄지 전 엄지 고철상 방엄지에요. 잘부탁드려요.
남1,남2,남3 서로
기태에게 인사한다.
기태 (준태 가리키며) 이쪽이 사업본부장이십니다.
만복 (기태 가리키며) 이쪽이 더 높은 거 같은디.
잘 부탁합니다.
엄지 잘 부탁해요.
준태 (기분 나쁘다 악수 한다)
휴게소
한 트럭에 실려 있는
혼합탱크.
모두 분해 되어 있다.
남1, 남2, 남3 이 트럭에
올라가 정리하고 있다.
트럭
주변으로 남1, 남2, 남3
모인다.
만복, 엄지, 양순 같이 있다.
만복 모두들 수고
했구먼.
여기 일당 (봉투 하나씩 쥐어준다)
남1, 남2, 남3 봉투 받아간다.
양순
엄니, 아부지도 수고 했시유. 빨리 가세유.
만복 그려.
양순 이따 저녁 때 뵈유.
만복과
엄지 간다.
양순 (휴대폰을 꺼내 든다)
황후처리팀
기태, 초조하게 왔다갔다한다.
기태, 전화벨 울리고 전화 받는다.
기태 그래. 양순아.
양순 아저씨 다행히 미행은
없었구유 물건도 다 잘 받았어유.
기태 그래 다행이다.
석구 걸어 오는 것이 보인다.
양순
석구 오빠 오네유. 끊어야 겠시유.
기태 (안도의 한숨)
양순 (전화 끊는다)
(석구
보고) 석구오빠.
석구 이게 그 혼합탱크야? 수고했다.
양순과 석구 트럭에 올라탄다.
아카데미 (밤)
주수봉, 보배, 루비 기다리고 있다.
석구가 모는 트럭 도착하고
모두들 안심한 듯한 얼굴이다.
아지트 입구 (밤)
주수봉, 보배, 루비, 석구,
양순
혼합탱크를 분해해서 나른다.
아지트 (밤)
한 쪽에 부품들 쌓는다.
마지막 부품 주수봉과 석구 같이
들고 들어온다.
모두들 하이파이브 하는 모양.
기태 집 골목 (밤)
만복, 양순, 양순이 나란히
걸어 오고 있다.
만복
오늘은 싱싱한 회를 좀 먹어 볼까나?
양순 그려유. 오늘 수고 하셨으니께 마음데로 드셔유.
엄지
간만에 작업 좀 했더니 쪼매 힘드네예.
기태 반갑게 만복, 양순,
엄지를 바라본다.
양순
(기태를 발견한다)
기태 (양순을 발견한다)
양순 (손을 들어 엄지 손가락을 펴 보인다)
기태 (양순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이내 굳어지는 기태의 시선)
기태의 시선으로
양순네 가족 뒤에 준태의 차가
와서 선다.
준태 내린다.
양순, 만복, 엄지
아무것도
모른체 웃으면서 기태쪽으로
걸어가고 있고
기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시선에서.
1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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