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신상철군과 신부 김화정양의 결혼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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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 25 연세대 동문회관
오늘은 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입니다. 이 날을
택하여 백년 사랑의 약속을 하는 이 두분에게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하나가 더 보태어진 것 같아
즐거운 마음 가눌길 없습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함께 하시어 새로운 인생살이를 시작하려는 이들
두 젊은이에게 축하를 보내는 여러분에게도 양가 어른들을 대신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신랑 신부의 사랑 약속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주례는 신랑 신상철군의 아버님 되시는 신용달
사장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삶의 고락을 같이 한 단짝 친구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친구 아들의 주례를 선다는 것이 어쭙잖은 일 같이 느껴졌습니다만 신랑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내가 그의 장래를 격려하며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확실할 것 같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름지기 주례는 신랑 신부를 잘 아는 신부님이나 교회목사 그리고 학교 교사, 아버님의 친구들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거 동아일보 기자시절에 결혼하면서 주례를 당시 동아일보사장이었던
고재욱 박사를 모셨습니다만 결혼 후 한번도 뵈올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곧 작고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겪에 맞지 않은, 이름만 보고 선택한 주례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사회에는 이런 허상의 주례들이
너무 많은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주례에 대해 이런 장황설을 늘어 놓는 것은 오늘 하객으로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혼사에서도 이런 우리
사회의 실속없는 허례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들 두 젊은이들의 인생의 길을 함께 지켜보면서 계속
격려를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이들 사랑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신랑 신상철군과 신부 김화정양은 부부가 되기를 약속하였습니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까지는 두 사람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흰머리가 파 뿌리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다고
저와 여기 모인 여러 친지 친구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이미 대학을 나오고 곧 유학길에 떠날 두분들이기에 오직 여러분의 의지만이 여러분들의 장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미래는 도전하며 노력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아버지나 그 친구들이 오늘날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인
지위를 누린 것은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무언가 성취하려는 불굴의 의지, 오직 그것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도전하고 노력하십시오.
살다보면 짜증스럽고 상대가 내 뜻을 몰라준다고 불평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고 지금 마음을 정하십시오. 그 방법은 지금 우리가 약속한 "사랑으로 감싸주겠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사랑보다 더 진한 정'이란 것이 생깁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그것입니다. 그 정을 지금 약속한 이 사랑 위에 포개어 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낙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값진 인생은 없을 것입니다. 다시 당부하노니 사회적으로는 긍정적인
자세로 노력과 도전으로 세상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으로는 지금의 사랑 위에 앞으로 생겨날 정을 담아
행복한 가정을 꾸미십시오.
그것은 결코 남이 가져다 주지 않는, 바로 여기 선 두 사람이 해야 할 몫입니다.
주례 이 용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