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 중국인을 말한다

  

  

 

 중국문화

 

 

  

 3. 중국의 언어와 지역감정

 

우리가 흔히 지역감정은 망국의 원인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기실 큰 착각이에요. 한국의 지역감정은 외국의 지역감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해요.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지역감정 때문에 나라가 발전못할 거라는 말에 전 반대해요


우선 일본의 지역감정을 보면 '동'과 '서'로 극명하게 갈리죠. 오늘날 일본의 인종은 원주민인 '아이누'족과 후 이주민인 '한국족'이 있죠. 아이누족은 멸종단계에 있으니 논외로 치고 한국족은 선이주민과 삼국시대에 이주한 주로 일본서부에 사는 후이주민이 있죠

선이주민은 다시 '한국족'과 한국족과 아이누족의 '혼혈'이 있죠. 우리 시각으로 낯설게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일본족들은 사실은 고대 한국족과 아이누족의 '혼혈'이에요. 이들은 주로 일본의 동부지방에 살고 있었죠.

서부에 사는 후 이주민들은 지금도 삼국시대의 정서와 문화유적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살고 있죠. 한국인 중에 삼국시대 역사탐험을 일본서부로 가야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들의 지역감정은 제도적으로 통합이 잘되어 겉으로 들어나지 않을뿐이지 무시무시해요

이건 우리의 삼국시대를 되돌아보면 보다 이해가 쉽죠. 삼국시대 역시 지역감정의 표출형태가 전쟁으로 나타났을뿐 지역의 대립이자 종족의 대립이었죠. 또한 인종의 통합과정에 나타난 과도기적 현상이기도 하구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요

일본에 이주한 선조들도 당연히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 당시 전쟁은 치열했죠. 하지만 따지고보면 결국 국가통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종족간 분쟁이었어요. 성씨간 대립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원주민과 선주민, 후이주민과 후이주민 간의 기원과 관련한 전쟁이 고대 일본의 전쟁이었어요. 이 역시 오늘날 일본국으로 사회가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 나타난 거였겠죠

그 흔적이 지금도 강하게 남아 동서의 대립이라는 정서로 나타나고 있는 거죠


중국은 묘하게도 이런 통합과정에서 격렬한 전쟁이 수반되지 않았어요. 삼국지에 나오는 전쟁 정도죠. 이런 내부 모순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건 혼란보다는 안정을 택했는데 이 사상적 토대가 바로 '중화사상'이에요. 중국인들이 '우리는 모두 같은 한족(漢族)이다' 하고,  중화사상으로 덮어두었다고는 하지만 진실에 의거하지 않는 '중화사상'은 결국 그 역할의 한계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중화사상이 수명을 다하는날 드러나게 될 갈등의 골이 중국의 분열이 될 지 다른 형태가 될 지는 저도 알 수 없죠. 하지만 중화사상을 대체할 중국인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사회통합의 이데올로기가 생기지 않는한 문제는 중국을 파멸로 이끌 정도로 심각한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중국인의 지역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죠.

같은 장쑤(江蘇)성 안에 있지만 난징(南京)사람들은 상하이(上海)사람들을 싫어해요. 저장(浙江)성의 항저우(杭州)사람들이 상하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죠.  베이징(北京)과 상하이 사람들의 관계도 아주 좋지 않죠. 상하이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들을 "어깨에 힘만 주고 다니는 부류"라고 욕하기 일쑤고 베이징 사람들도 상하이 사람들을 "통이 작고 돈만 아는 사람들"이라며 깔보죠.

상호 접한 푸젠(福建)성과 광둥(廣東)성 사람들은 서로 '견원지간'이라는 말처럼 서로 혐오하죠.  산시(陝西)와 산시(山西), 후베이(湖北)와 후난(湖南)의 이질감과 지역감정도 빼놓을 수 없죠.

이 모든 것이 오늘날 형성된 것이 아니라 바로 역사적으로 형성된 각종 감정의 찌꺼기들이에요


또 하나 크게 봐서 고대에는 중국이 동서로 감정의 골이 졌던데 반해 남북조 이후에는 남북으로 앙금의 골이 깊어졌죠

중국인들로부터 '경파(京派)'와  '해파(海派)'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경파(京派)'는 수도권인 북쪽 빼이징을 말하는 거고  '해파(海派)'는 남방을 대표하는 상하이를 말하는 거에요. 정치권력의 투쟁와중에 종종 나타나죠.

이들은 각각 중국의 남. 북문화를 대표한다고 해요. 언어와 생활 습관, 사람들의 기질, 경제와 정치를 대하는 관점 등에서도 '경파(京派)'와  '해파(海派)' 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요

간단히 말하면 경파는 평원지대에서 형성된 문화라 서로 왕래가 잦았고 역사적으로 북방유목민이 이주한 결과 생긴 지역이니 언어가 남방만큼 복잡하지 않아요. 평원을 하루 수십킬로를 말타고 다니면 서로 자주 교류할 수밖에 없으니 언어도 유사해지는 거죠.

반면 남방은 지역적으로 험난하니까 고립어족이 많이 생겼고 이로 말미암아 언어가 서로 많이 달라요. 뿐만 아니라 북쪽은 일찍부터 중국문화가 발생한 지역이고 남쪽은 남조가 남방으로 이주하면서 비로소 뒤늦게 한족문화가 수용된 곳이라 중국문화 수용이 늦은 까닭에 언어도 북방만큼 통일성을 많이 갖추긴 힘들었어요  

우습게도 전통적인 중국인을 들라면 남쪽보다는 북쪽이 중국정통성이 더 강한데 애국심은 남쪽이 더 강해요. 만주족의 청으로부터 독립할 때도 남쪽이 먼저 들고일어나고 극렬하게 한족부활을 외쳤는데 반해 북쪽지방인 산둥이나 북경은 끝가지 독립에 망설였어요. 우리로 치면 조선족이 우리보다 더 강하게 한국인의 정통성이나 통일, 정체성확보를 더 강하게 외치고, 몇 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이 수백년동안 뿌리내리고 사는 미백인들보다 더 강하게 '미국의 전통을 되찾자'고 외치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문화형성의 배경을 살펴보죠. 우리에게 '사천요리'로 유명한 쓰촨(四川)성의 경우 약 5천여년 전의 싼싱두이(三星堆)문명을 기반으로 발달했던 촉(蜀)문화에 산시(陝西)와 인근 후베이로
부터 이주해 간 한족의 문화가 합쳐지면서 파촉(巴蜀) 문화라는 것이 생겨났어요.

많이 따지지 않고 소비도 잘해 돈벌기 좋은 광둥은 월족의 문화가 그 모태에요. 거기에 진대 이후 남하한 한족의 문화와 푸젠계에 해당하는 조산(潮汕: 차오저우와 산터우)문화가 융합되었거든요. 때문에 정서뿐 아니라 언어도 중국어로는 표현이 안되는 것이 많아요

 장쑤와 저장 등도 각각 오(吳)와 월(越)족의 문화에 이주족인 한족의 문화가 유입하면서 이 지방 특유의 언어와 풍속, 기질 등을 낳았어요.

 문화형성 경로가 서로 아주 다르죠?

하지만 중국의 문화적인 차이는 크게 보면 남방과 북방으로 나눌 수 있어요. 남방의 문화는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시장경제를 받아들인다고 하자 모든
중국인들이 '어쩌나...큰일났다...'고 대걱정을 할 때  남방의 광둥인들은 '드디어 기회는 왔
다!!' 고 환호성을 질렀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죠?

이들 남방인들은 금전적인 이익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위의 시선이나 지적에도 예민
하게 반응하는 우리와 같은 '체면문화'를 지녔어요. 돈과 실리 측면에서 인간관계를 저울질
하죠


반대로  북방인들은 호방하고 자질구레한 일에 집착하지 않아요. 경제보다 정치적인 사안에 관심이 많으며 자신의 금전적인 이익보다 정체성의 문제에 더 매달리는 성향을 보이죠. 술 먹는 버릇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직선적이며 호방하기도 하구요.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 아니에요? 바로 우리 아저씨들, 우리 남정네들 이야기죠? 양쪽이 모두 공통점을 보이는데 이건 모두 유목민들의 특징이죠. 거친 자연과 더불어 하루 수십키로를 초원에서 말타고 달리던 기질들. 담장의 돌 하나, 집뜰의 낙엽하나 빗자루로 쓰는 것에, 문간의 못하나 빠진 것에 노심초사하는 정착농경민이 생각하기 힘든 대범함이죠.

 또 북방인도 체면을 중시해요. 우리도 그렇죠? 일본인들도 그래요. 체면의 뿌리는 역시 이들 삼국의 공통 뿌리인 유목민의 정서죠. 몽골에 가보시면 누구나 이 말을 실감할 수 있어요

이들이 정착하게 되면서 유목민적인 '호방함'과 정착민적인 사고의 '세심함'이 필연적로 충돌
하게 되겠죠. 그것이 바로 중국북방인들이나 우리나라 남정네들이 보이는 '고지식함'과 '격식'이에요
 
용맹과 호방함으로 말타고 대지를 달리며 전투에 임하던 진나라 군대가 전쟁후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는데 동원하자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중국대륙을 수십년 동안 정처없이 떠돌아 도피했죠. 암튼 그 중 일부는 우리나라 경상도 지방(진한)에 와서 정착했는데 유목생활만 해
서 농사를 지을 줄 몰라  마한 사람들이 농사짓는 법을 가르칠 사람들을 보냈다고 중국의 역사서와  우리의 삼국사기의 기록에 나오잖아요

오늘날 경상도 남정네들은 이런 특징을 아직도 많이 갖고 있죠. 중국북방의 문화는  바로 경상도 남정네들을 생각하시면 되요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이 중국인과 감정이 상하기 쉬운 건 주로 남방과의 관계이고 북쪽지방
사람들과는 상대적으로 이럴 충돌이 생길 염려가 적어요. 충돌이 생긴다면 좀 잘산다 싶어 뻐기는 것 정도인데 이런 차이는 차이도 아니죠. 중국의 북방인들 역시 우리보다 잘 사면 똑같이 나타날 정서인데요. 뭘...  

개인적으로 중국인들이 한국남정네들보다 더 호방한 기질, 대륙적인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아마 큰 땅에서 별의 별 일을 다 겪다보면 사소한 일에 무덤덤해지나 봐요. 하지만 째째해지려면 통큰 우리 남정네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째째해지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이 역시 땅덩이가 커서 그런 건가요? 암튼 이래서 '사람 나름'이라는 표현이 나왔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