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 정신이 번쩍 드는 찬바람과 함께 월요일 아침
맞았습니다. 추위에 언 몸
가볍게 풀어보시구요, 주요 신문 1면 머리부터
살펴봅니다.
- 오늘 1면 톱은 대부분 제각각인데요, 러시아가 우리
원양어업에서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 수역에서의 내년도
어획쿼터를 올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대폭 감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는 기사 조선
1면 머리입니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베링.오호츠크해를
중심으로 한 북태평양어장에서의 내년도 총어획쿼터를
어자원보호를 위해 올해의
절반 이상, 최악의 경우 어종에 따라 75%까지 감축할
방침으로 파악돼
우리나라의 쿼터도 대폭적 감축이 예상된다는 건데요,
러시아가 어획쿼터량을 대폭
감축할 경우, 국내소비량의 95% 이상을 이 수역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명태시장(젓갈류 등 포함 추정 연간부가가치 1조원)과
관련업계에는 남쿠릴열도
꽁치조업 파동에 이어 큰 타격이 우려됩니다.
- 중앙은 특파원의 카불 현지 르포 기사 1면 머리에
올렸는데요, 힘겹게
도착한 카불은 더 이상 전쟁의 도시가 아니었다고 현지
표정 전하고 있구요,
동아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한 이후
처음 실시된 일본
자위대의 전투지역 파견 소식 1면 톱으로 정리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어제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요코스카 구레
사세보 등 3개의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3척의 군함을 동시에 인도양으로 발진시킨
건데요, 이번 파병은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 제정된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른 것이나
동아시아의 주변국들은 일본의 군사대국화 가능성에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경향은 '뉴라운드 파고, 한국농업 변해야 산다'는
제목의 기획기사 1면
머리인데요,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직전인 92년부터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비해 2004년까지 농어촌 구조개선사업 등에 총 57조원을
투입키로 하고
현재까지 52조3천억원을 쏟아부었으나 경쟁력 강화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2005년 뉴라운드 출범에 대비해
정부.농민.정치인.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 한겨레는 난치성 휘귀 질환자들이 가난과 사회적 무관심
탓에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 1면 머리입니다.
- 이밖에 1면 주요 기사를 보면, 신승남 검찰총장이
오늘로 예정된 국회
법사위 증인 출석 권고안을 거부키로 최종 결정해 야당과
검찰의 충돌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신 총장은 또 법사위에 증인 출석을
하지 않는 대신 검찰총장을
간담회 형식의 법사위 비공개 회의에 참석시키려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제안도 거부할 방침인데요, 대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무위원인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으며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이 증언할 경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법사위가
검찰총장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수사에 관여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판교 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일대 및
주변지역 280만평이 오늘부터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됐습니다. 또
이달 말로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 지정 시한이 끝나는
전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가운데 수도권과
부산(마산.창원.진해권 포함)
.대구.대전.광주.울산 지역은 그 시한이 2003년 11월
30일까지로 2년 연장됐는데요,
건설교통부는 어제 신도시 건설과 그린벨트 해제.조정을
앞두고 이들 지역에서 땅값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투기가 빚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같은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 지정안을 발표했습니다.
-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의 생명공학 회사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ACT)가 25일 인간 배아에 복제기술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ACT는
이 연구가 파킨슨씨병부터 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아동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는데요, ACT의
발표가 있자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등 미국
언론들은 인간 배아 복제가
성공한다면, 과학, 종교, 법률 등 각 분야에서 엄청난
반발과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매우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나는 인간 배아 복제가 계속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하는 등 즉각적이고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지금까지 생명공학 회사들은 의회 청문회 소환 등 복잡한
절차를 피하기
위해 복제 연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인간
배아 복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ACT가 세계 최초입니다.
- 정치면 봅니다.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의
처지가 바뀌었습니다.
지난 21일 국회 교육위에서 정년을 63세로 늘리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자민련과 함께 기세좋게 통과시켰던 한나라당은
비판 여론이 예상
밖으로 강하자 29일 국회 본회의 처리 방침을 바꿔
정기국회 회기(12월 8일) 내
처리로 한 발 물러섰는데요, 반면 의기소침했던 민주당은
여론을 업고
기세등등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 내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이 소신에
따른 자유투표를 공개 선언하고 나서 정년 연장안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칼자루를
쥐긴 쥐었는데, 엉뚱한
곳에 휘둘렀다"며 거야의 위력을 발휘하는 첫 데뷔작으로
이번 사안을
밀어붙인 것은 아무래도 전략적 오판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앙 사설은 '교원정년, 자유투표에 맡겨라'
주장하고
있는데요, 의원이 지역구 의견을 대표해 소신투표를 하면
그에 따른 특정 이익집단의
반발도 줄일 수 있으며, 당장의 대치 상태 극복뿐 아니라
정당 민주화를
위해서도 교차투표를 상례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23일 "앞으로 대북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되,
무리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24일에도
"대북정책은 임기내에 내가
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으며, 바른 방향으로 줄기를
잡아두면 다음 정권이
또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발언의 이유에 관심 모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여권 인사는 "김 대통령이 '대북문제를
지나치게 서두른다' '임기내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한다'는 외부나 야당의 비판적
시각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는데요, 조선과
중앙은 각각 '햇볕정책 무리
안할 것' '햇볕정책 제도화에 주력해야'한 제목의
사설에서 일단 불가피한
선택일 뿐더러 현실적으로도 당연한 방향이라며 환영의 뜻
표하고 있구요,
그러나 대북 화해 정책에 대한 노력을 포기하는 쪽으로의
정책 선회가 아닌,
경협과 군사 부문의 상설 위원회 가동을 통한
제도적.공론적 남북 협의기구를
상설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 의견 올리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전.충남 지역 인사 140여명의 집단 한나라당
입당에 이어 충북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집단 입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자민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기사 조선
정치면이구요, 2003년부터 민법상
성년의 기준 나이가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지고
보증인의 책임이 경우에
따라 면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법무부 산하
민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와
법무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법 개정
시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13, 14일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 경제면에서는, 농지 보전과 개발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김포 매립지
개발 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24일 진념 부총리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어
농지로 지정돼 있는 김포 매립지(487만평)의 절반만
농지로 쓰고 나머지는
관광.물류.주거.첨단연구 등의 기능을 갖춘 농업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이러한 농림부의 개발 방안에 대해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환경부는 "새로운
도시건설이 주변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농림부 안에 반대하고 있고, 또 인천시는 송도 신도시
개발 등 다른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점을 감안해 개발시기를 늦추고, 개발규모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 사설은 '김포 농업도시 개발
문제있다'는 주장인데요,
정부가 3년전에 밝힌 대로 김포 매립지는 첨단영농.화훼
단지 조성을 통한
수출농업 기지 등으로 가꾸는 게 온당하다는 의견입니다.
25일 노동부가 '12년간 학력별 실업률 실업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6년까지 낮았던 고졸 실업률이 97년 외환위기
이후 5년간 대졸 실업률을
계속 웃돌면서 올 3.4분기에는 고졸 실업자가 대졸
실업자의 2배 정도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실업 대책이 지나치게 대졸자에게
치중돼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인 고졸자의 실업 문제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상승하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
가치는 급격히
추락,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환경에 또 다른 복병이 되고
있다는 기사는 한국
경제면입니다. 엔화 약세는 수출시장에서 우리와 경합하는
일본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직결되는 최대
악재인데요, '원고 엔저'의 현 추세가 워낙 빠른 데다
쉽사리 반전될 기미도 없다는
점에 수출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 국제면을 보면,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탈레반 마지막
거점인 쿤두즈에서
생포된 외국인 지원병 포로들이 25일 북부동맹의
수용소에서 폭동을
일으켰으며 미국 공군기까지 동원된 폭동진압 과정에서
다수가 사망했습니다.
AP통신은 북부동맹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했으나 AFP는
수명에서 많으면 100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보도하는 등
사상자 규모는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행동에 적극적이던
영국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아프간 작전 초기부터 함께 행동했던
영국은, 지난주 돌연
6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지상군 투입계획을
연기했는데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시시각각 아프간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구요, 영국
더 타임스 등은 "미-영간 갈등이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는 25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끝나는 대로 소말리아, 수단,
예멘 등 3개국으로 대테러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이 신문은 영국과
미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 이들 3개국내의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된 표적들이 최우선
공격대상이며, 빠르면 내년 1월말에 공격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엔 프랑스 공영방송이 한국인의 개고기 음식 문화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요, '프랑스 2TV'는 지난 22일 시사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 '우리는 모두 시도해봤다'에서 10분에 걸쳐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다루면서 에펠탑 앞에서 행인들에게 고기를 먹인 뒤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개고기를 시식하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일부가 먹은
것을 토하는 장면,
어린이로 분장한 코미디언이 책가방에 개고기를
'간식'으로 넣고 학교에
가는 장면 등을 내보냈습니다.
- 사회면입니다. 타르가 첨가된 명란젓, 농약성분이 든
중국산 목이버섯,
볼트가 들어간 중국산 냉동 참조기 등이 잇따라 적발돼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구요, 불법영업을 해온 성인오락실 업주가 경찰관과
검찰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한 의혹이 포착돼 수사 중이라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내년 6월로 예정된 민선 3기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단체장들은 치적 홍보와 선심 행정에
몰두하고 간부급
공무원들과 지역 경제계도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며 '눈치껏
줄서기'에 부심하고
있다는 기사 조선 사회면이구요, 한.중 어업협정
발효(지난 6월 30일) 이후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을 침범,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는 중앙 사회면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구 유고
전범재판소(ICTY)
재판관에 취임한 권오곤 전 대구고법 부장판사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을 직접 심리하게 돼 화제인데요, 권
재판관은 25일 "최근
밀로셰비치 심리를 전담하는 ICTY 사실심리부 제3부에
배치됐으며, 자료 검토와
재판관들간의 세미나를 거쳐 내달 11일 첫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내일은 더 추워진다니 옷단속 잘 하시구요, 움츠러든
어깨 활짝 펴시고 큰
걸음 시작해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