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있는 裸婦> 3월24일=1차완성

<앉아있는 裸婦> 3월31일=수정

오래들 기다리셨죠.

제가 누드화를 공개하겠다고 예고를 띄우니까 갑자기 홈페이지 히트건수가 크게 늘어나더군요. 어떤 분들은 왜 빨리 안 띄우느냐고 불평을 하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런데 정작 누드화를 완성해 공개하고 보니까 별것 아닌 것 같군요. 누드화를 시작하기전에는 모델을 어떻게 바라볼까 생각만 해도 괜히 얼굴이 붉어졌는데요, 실제 모델이 옷을 훌렁 벗고 앉으니 그저 하나의 대상에 불과하더군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옆에서 그림을 그리던 남자(물론 할아버지가 많았지만)들도 무덤덤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림 교실에는 모델이 둘이었는데 한 사람은 긴머리에 누운 자세였고 한 사람은 (제가 그린) 앉아있는 자세였습니다.

자세는 누운 모델이 더 그럴듯해 보였지만 앉은 모델이 더 예뻐서(표정이 경쾌하고 개성있어 보였지요) 앉은 모델을 선택했지요.

그런데 생각처럼 표정이 살아나질 않더군요.

지난주 토요일에는 얼굴 하나만 갖고 고심을 했는데 실물보다 너무 못생기게 돼버렸어요.

인물화는 자기 얼굴을 닮는다고 하던데 다음부터는 좀 더 예쁘게 그려야겠어요.

(2001년 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