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제각기

다른 빛깔을 하고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지금 이 순간 닮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숱한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소중한 사람입니까.


물론 사랑은 언제까지나 낭만이고 기쁨일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고민하고 방황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로움이 깊어지고

또 적지 않은 희생과 책임까지 뒤따른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만남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대끼며 사는 우리들 모습은 고뇌하는 사랑마저

거룩하고 아름다룬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하여 그를 가슴 깊숙이 묻어둘 수 있다는 사실마저

곧 사랑이고 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말없이 그를 잊어야 합니다.


그를 영원히 사랑하기 위해

또다시 누군가를 기다리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그러기에 그를 생각하며 흘린

그 숱한 눈물의 의미마저 웃음일 수 있어야 합니다.


떠난다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후일의 아름다운 만남을

또다시 기약하는 것이랍니다.






사랑의 형벌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형벌이 따른다면...

그 형벌 기꺼이 받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내 수명이 반으로 줄어 든다면

줄어든 반생명으로

그대곁에 남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의 마음에

작은 상처라도 생긴다면

내사랑 기꺼이 돌아서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이 힘들어 할땐

내사랑 파도처럼 부서뜨리겠습니다

당신이 아닌다음에는

내 사랑도 내 생명도

내것이 아닐테니까요


..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시집-
/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