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시 모음


* 보릿 고개 * * 겨 울 밤 * * 가을 사랑 *

* 민 들 레 * * 어 머 니 * * 사랑의 메시지 *

* 겨울 나무 * * 가을 한낮 * * 저편 언덕 *

* 세월이 가면 * * 가 을 비 * * 새와 나무 *

* 기 도 * * 흔들리며 사랑하며 * * 사 랑 *


* 세월이 가면 *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벤취 위에
그 눈동자 입술은 나뭇잎은 떨어지고
내 가슴에 있네.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바람이 불고 우리들 사랑이
비가 올 때도 사라진다 해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 박 인 환 -
처음으로


* 새와 나무 *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 속에 서면 당신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어떤 나무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그것은 새가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 류 시 화 -
처음으로


* 저편 언덕 *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고개를 돌리고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때
쳐다보라 저편 언덕으로 가서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때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그 슬픔에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저편 언덕처럼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 류 시 화 -
처음으로


* 기 도 *


땅이 꺼지는 이 요란 속에서도 나의 노래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언제나 당신의 속사귐에 당신의 이름이 내 혀를 닳게 하옵소서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이제 다가오는 봄 장마 속에서
내 눈을 스쳐가는 허깨비와 무지개가 '노아'의 배를 타게 하옵소서.
당신 빛으로 스러지게 하옵소서.
그러나 저기 꽃잎 모양 스러져 가는
부끄러운 이 알몸을 가리울 어린 양들과 한 가지로 있게 하옵소서.
풀잎 하나 주옵소서.

- 구 상 -
처음으로


* 민 들 레 *


민들레 풀씨처럼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슬프지 않은 것일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 풀씨처럼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렇게 세상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슬픔은 왜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 류 시 화 -
처음으로


* 보릿 고개 *


청보리 풀각시 우리 큰누나 아버지 풋마늘 한 짐
장독대 돌아앉아 장에 지고 가신 날
채송화가 피었다 강둑 타고 돌아오던
산그늘
큰손님 심하게 앓던
오목가슴 내 동생 작은 바람에도 잘 흔들리던
오한지던 한 철강아지풀
단바람 품 큰 어머니 키보다 큰 바지게
텃밭 귀퉁이 소풀 한 짐 땀 한 짐
키 큰 접시꽃되어
이파리 늘어뜨리시고 시퍼런 청보리밭 사이 냇물
발목 시린 송사리 몰이에도
사랑방 홑문짝 돌쩌귀 헐거운 하루 해는 길기만 했다
할아버지 기침소리

- -
처음으로


* 가을 사랑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있었지만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있을 수 있습니다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 도 종 환 -
처음으로



* 가 을 비 *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그리워하다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우리가 서로 사항하는 동안 바람만이 불겠지요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바람이 부는 동안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어제 우리 사랑하고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 도 종 환 -
처음으로



* 가을 한낮 *


콩을 간다 수숫대 이엉집 뒷켠
베란다에 들어앉은 흐드러진 해당화
여문 햇살, 맷돌에 끼얹으며 토담자락 남새밭
콩을 간다 고추잠자리 같이 엉키는
영기랑 성현이
밤마다
머리맡에 웅크리고 앉아 거친 깍지 안에서 여문 콩들
고향 돌아갈 설레임 부추기는 어머니 겨드랑이 온기로
너 피는 거품
맷돌로 콩을 간다 가슴에 간수 치고는
꽃물 드는 고향 가슴앓이 두부로 엉기어드는
꾸역꾸역 으깨져 나온다 가을 한낮

- 김 일 태 -
처음으로



* 어 머 니 *


당신의 초라함도 모르면서 놓여지고 있는데도
힘없이 늙어가는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고통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어머니가
마음속으로 안스러웠습니다.
어머니 사랑한다고 울었습니다. 집 안암팍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우리는 흘리신 땀방울로 지칠줄 모르고
모두가 이브자리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자식된 도리로서 조그마한 시간으로 지금 우리가 깔고 덮고있는
큰 효도인양 어머니께 보답하고 이 편안한 이브자리를
있었습니다. 당신의
그래도 고마와 하시는 어머니의 사랑은 뼈를 깍는 아픔으로
나에게 아픔으로 내일에 있을 우리의 고난까지 미리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지워버리기 위해 사셨습니다.
당신의 고통이 어머니, 사랑, 그 사랑이었습니다.
자식들 에게는 행복한 징검다리로 어머니 사랑합니다. 정말로 정말로...

- 김 진 희 -
처음으로



* 사랑의 메시지 *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진실된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당신이 방황할때 그저 그래야 행여...그대 나의 거짓된
이유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 모습을 보더라도 그대의 진실로
나를 감싸줄 테니까요.
슬픔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당신이 슬퍼질때 당신의 진실로 자신의 모든것을 사랑해줄 수
슬픔을 함께 해줄 수 있을테니까요.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당신의 한 모습이
항상 가까이에 있어 줄 수 있는 나빠 보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다른 모습을 보며
그래야 행여 ...어느때 갑자기 감싸안을 수 있을테니까요.
보고 싶어 지더라도 뛰쳐나가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진실로 진실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가슴이 따뜻한 이와 사랑을 하세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그래야 행여...가슴이 시린 겨울이 남 또한 사랑할 줄 아니까요.
찾아와도 그대의 따뜻한 가슴에 ...............................
몸을 녹일 수 있을테니까요.

- 고 운의 시집 -
처음으로


* 사 랑 *


나 그대 위해 집을 지으려 합니다. 비취도록 숲 사이가 좋겠지요.
집은 푸른 동산이 좋겠지요.
언제나 자연과 함께 있는 이 모두가 그대 위한 것 입니다.
푸른 동산이 좋겠지요. 언제나 그대를 기다리는
나와 함께 힘든 세상
나 그대 위해 창을 내려고 합니다. 지치고 고달플때 여기와서 쉬세요.
창은 남쪽 창이 좋겠지요. 문은 항상 열어 둘 테니까요.
언제나 눈부신 햇살이 눈 뜰 수
있는 남쪽 창이 좋겠지요. 내 모습이 보기 싫으시다면
그대 오시면 나는 떠나고
나 그대 위해 연못을 만들려 합니다. 그대 떠나시면
연못은 숲 사이가 좋겠지요. 나는 다시 오겠습니다.
언제나 숲 사이로 햇살이 내려와
눈부신 그대 모습이 연못에 이것이 나의 사랑입니다.

- 고 운의 시집 -
처음으로


* 겨울 나무 *


넓고 넓은 들판에 꽃 지지 않게 해 달라고...
나무 한 그루 서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언제나 바람 다가와 앙상한 가지 모아 기도합니다.
뒤흔드는 나무 한 그루
나무는 울 수 없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면 눈이 없으니까요...
새로운 바람이...
단지 앙상한 가지를
그렇게 나무는 흔들립니다. 뒤 흔들 뿐...
나무에게는 나뭇잎 하나도 하늘은 언제나
남아있지 않습니다. 나무를 외면합니다.
단지 앙상한 가지뿐... 그러나 나무는 항상
기도합니다. 하늘에게...
나무는 기도합니다.
꽃을 보내 달라고... ....................

- 고 운의 시집 -
처음으로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젠 목마른 젊음을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리오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는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 이 정 하 -
처음으로


* 겨 울 밤 *


구 구 구 ... 시리도록 아프게 한다.
동지 섣달 찬 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가끔씩 문짝을 두드리는 바람에
희미한 호롱불 아래 집 떠난 사람을 그리는
발간 숯불이 타고 아낙의 마음은 콩당거리고
계집 아이들의 조그만 입에서 할머니의 귀신 이야기는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꼬마 녀석들의 오금을 조이게 한다.
차가운 적막을 깨고 온 밤내 퍼진다.
파......
맑고 환한 달님은 삽살이를 어르니 호롱불은 마지막 빛을 발하고
싱거웁게 짖게 만들고 무겁기만 한 아이들의
구슬피 울어대는 소쩍새는 졸린 눈은 이내 감기고
타향살이 나그네의 마음을긴 긴 겨울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 월간지 한국철도 -
처음으로

지금 듣고 계신 음악은 "piano"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