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의미".. 기차를 타고 어둠이 내리는 들녘을 지나 파도 소리 휩쓰는 해변,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 눈을 감고 그려내는 미지를 향한 몸부림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부딪쳐 이겨 내는 그리움이고 싶다. 눈을 뜨면 꿈에서 깨어날까봐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는 격정의 한 줄기 빛이고 싶다. 골목길을 벗어나 한 걸음 돌아서면 안개 속으로 숨어 버리는 추억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서로의 눈빛 속에서 사랑을 읽을 수 있는 순수의 이름이고 싶다. 길을 걷다가 솜사탕 하나 살며시 내밀며 나지막히 웃어 줄 수 있는 낭만이고 싶다. 비싼 음식,호화스러운 장소가 아니어도 좋다.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작은 난로가 있는 곳이면 된다. 포장마차에 나란히 앉아 나눠 먹는 우동 한 그릇으로도 온 세상은 밝은 빛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