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돋 이  
   이가림 지음

     
출산의 피처럼

뜨겁게 출렁이는

크고 둥그런 바다의 자궁 한복판에서

태어나는 불덩어리

들끓는 물 위에 피어오르는

진홍 꽃

마흔살 사내의 가슴에 고인

일만 평방미터의 망망한 비애 따위

단숨에 불살라버릴

부채살 같은

빛이여


오늘도 가파른 산길 기어올라

아득한 벼랑 끝에 서서,

안 보이는 새벽노을의 나라

한없이 걸어가고파

머얼리

신발 한짝을 벗어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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