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이탄 지음 
  
  
굽이쳐 흐르는 물길 부딪는 소리
영글다 만 가지 꺾이는 소리
눈썹 위에
목숨의 한줌, 비밀이 앉고
말 못해라, 말 못해라

타는 방(房)의 연기를
누구나 알지
즙처럼 묻어나던 향기와
사랑의 옷자락
하지만 누워서
돌을 보며, 허공의 물방울을 보며
으스러지는 으스러지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도 형태도 알지만
물방개처럼 돌고 있는
몸살 속의 눈
어저께 햇빛과 오늘 하오의 햇빛을 불러다,
머리맡, 물대접에 섞으며
고향 친구의 이름을 생각한다
그저, 이름뿐이기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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