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몸과 마음 쏠려
저 천상의 노래를 알아 듣지 못하여
잠언, 법화의 말 놓쳐 버리고
그 고아 장중한 음악 스쳐 보냈다네
왕은 까다롭고 복잡한 것은 싫다며
우쭐대며 단순 명쾌한 소리 외엔 귀를 털어 막았다네
어느 한 사람 得音하여 마음의 귀와 눈을 떠
난청, 난감의 시간을 추슬러
혐화음 당당히 출렁이는
빛나는 소리의 강안에 발길 닿을까만
왕은 고상하고 현란한 것 정결한 것 질색이라며
야릇한 웃음, 젖가슴 출렁이는 춤 맞아 들여 귀와 눈 닫아
버렸다네
감미로운 속요에 눈 멀고 귀 멀어
살아 부끄러운 사람들 귓구멍에
먼지 끼이고 곰팡이 흘러와
빛나는 슬픔, 상처의 강안을 떠돌며 비장한 웃음 쩌렁 쩌렁
울렸다네
그런 귀로는 당나귀 귀에 경 읽기일 뿐
그런 귀로는 사랑의 노래도 질시의 소리일 뿐
사악한 소리에 마비돼 귀 좌우로 꿈쩍일 뿐
시시로 회환에 가슴치며 눈 감아야 하고
노래가 빛 타래로 제 가슴으로 스밀 때까지
귀 기울여 마음을 씻고 편벽한 산과 바다를 넘어야
노래의 하늘 가장자리가 보인다네
왕은 오래 가슴에 감춘 노여움과 미움을 숨죽여 잠재워
아폴론 무릎 아래 엎드려 하늘까지 자라난 귀 잘라내며 핏방
울 뚝뚝 흘려야 할 뿐이라네.
어느 한 사람 知音하여 노래와 소리를 분별하며
둔감, 어눌한 시간을 꽃피우는
불협화음 수없이 보듬어 입 맞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