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서정주지음

나 바람 나지 말라고
아내가 새벽마다 장돗대에 떠 놓은
삼천 사발의 냉숫물.

내 襤褸와 피리 옆에서
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쉬는 그 숨결 소리.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숨은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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