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나이 40이 되는 해 아내에게 감사하다



새벽잠 깬 마누라 옆에서
숨죽여 봄비소리 듣는다.
봄비소리는 긴장시키는 힘이 있다.
숨죽이면 이상하게도 그때마다
고등학교때 의 시조들이 생각난다.
시조 글귀들이 열릴듯 닫힌 문 넘어
내 몸 속으로
추적추적 걸어들어 온다.
그럴 때마다
하루에 지쳐 잠든 아내의 모습은
나에게 강한 삶의 힘을 넣어준다.
봄비소리는 부풀리는 힘이 있다.
봄비시조도 무언가 부풀리는
야릇한 힘이 있다.
육당의 봄비시조만 머리에 떠오르면
마른 날에도 봄비소리 들려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 가만히 오는 비가 소리져서 낙수하니
그소리는 나에게 무언의 힘을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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