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銀杏)--우리 부부의 노래.
구상지음

나 여기 서 있노라.
나를 바라고 틀림없이
거기 서 있는
너를 우러러
나 또한 여기 서 있노라.

이제사 달가운 꿈자리커녕
입맞춤도 간지러움도 모르는
이렇듯 넉넉한 사랑의 터전 속에다
크낙한 순명(順命)의 뿌리를 박고서
나 너와 마주 서 있노라.br>
일월(日月)은 우리의 연륜(年輪)을 묵혀가고
철따라 잎새마다 꿈을 익혔다
뿌리건만

오직 너와 나와의
열매를 맺고서
종신(終身)토록 이렇게 마주 서 있노라.
<구상문학선, 성바오로, 1975>.


추천 테마시 로 가는길
첫페이지 로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