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음악의 외교사절 브라이언 아담스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에게 지구촌 여행은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캐나다 출신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온타리오에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로 옮겨 다니면서 성장했다. 서방 록 가수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호지명 시에서도 공연을 가졌던 아담스는 올해 초반만 해도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남아메리카와 한국, 싱가포르 등지의 순방을 마쳤다.

영국으로 발길을 돌린 아담스는 지난 5월 첫 준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공연을 막 끝내고 가진 인터뷰에서 만족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가지 못할 곳이 이 지구상에 없음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년 동안 러시아, 중동, 이스라엘, 아프리카, 그리스, 터키, 스페인, 포르투갈, 보스턴을 돌며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했고 그 공연마다에 내가 가장 담고 싶은 메시지를 실어 전했습니다. 내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옳은 얘기이다. 그는 특이한 신념을 가진 행운아임에 틀림없다.

아담스가 평범한 아티스트였다면 그렇게 머나먼 지구촌 이곳 저곳가지 바쁘게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자신의 노래가 잘 알려진 곳들만 찾아가 더 성공적인 공연무대를 보여줄 수도 있었다. 올해 35세인 아담스는 하지만 자신의 사회활동가이자 국제 생명보호기금 마련 공연의 베테랑이라고 소개하면서 'CNN전파가 닿는 곳만 골라서 찾아갈 생각은전혀 없었다'고 밝힌다.

"나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베트남에서 공연을 바친 2주 후 미국은 베트남에 대해 수출입 금지조치를 내렸습니다. 몇 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먹진 경험을 했지요 그곳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게다가 머무는 동안 급박한 정치적 변화의 순간들을 목격했고, 그 모습들이 머릿속에 생생한 가운데 넬슨 만델라의 집권 소식을 들으니 더욱 감개가 무량합니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변화들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고, 연주까지 할 수 있으니 정말 멋진 일이죠. 어려서부터 주변의 새로운 것들에 많은 호기심을 가져왔던 만큼 경험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머습을 실제로 접한다는 것처럼 훌륭한 공부가 없다고 믿습니다."

그는 과연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졸은 가르침을 받고 있는 듯하다. 신사의 나라 영국의 팝 전문가들도 아담스를 '가장 훌륭한 무대 매너와 겸손함을 지닌 가수'로 평가했다.

지난 1월 호지명 시에서의 공연도 화제의 초점이었다. 사실 소울 싱어인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사이공 공연이 20년 전에 한 번 있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 군대를 위한 위문공연이었다. 베트남인들을 위한 연주는 아담스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아담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 때를 회상한다.

"베트남에서 처음 받은 인상은 음악을 다양하게 접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음악을 즐기러 왔다기 보다는 호기심 대문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나 한 두 곡의 연주가 끝나자 내 노래를 많이 알지 못하는 그들이 기적처럼 장단을 맞추면서 함께 노래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흥겹게 음악에 빠져들면서 서방세계 음악에 대해 가졌던 갈증을 마음껏 표출하는 듯 했지요."

그 날 공연부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처음에 조금 어색하게 침묵을 지키던 관객들은 분위기가 고조되자 무대 위로 뛰어올라 기타를 연주라는 시늉을 해가며 춤을 추고 노래했다. 아담스는 다른 어느 곳의 공연에서보다 상기된 얼굴로 담에 흠뻑 젖어 밤이 깊도록 연주와 노래를 이어갔다.

환경운동에도 어느 누구보다 앞장서.

순회공연 내내 벌였던 환경보호 엽서 캠페인 역시 베트남인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았다. 아열대의 베트남에서 남국의 자연환경과 생물들을 보호하자는 구호는 서방세계의 혹 음악만큼이나 매혹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어디를 가건 관객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의회에, 수상에게, 대통형에게 또는 정부 관련기관에 자연과 생명보호에 대한 의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엽서를 띄워 달라는 당부였죠. 이 엽서 캠페인은 꽤 큰 효과를 본 셈이라고 들었습니다. 하나하나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나라의 정부 관계자들이 이 엽서들 때문에 분주해 움직이고 있답니다. 무대 밖에서 관객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쌓아둔 엽서들이 많이 없어진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해지곤 합니다."

아담스는 왜 이토록 환경보호 운동에 힘쓰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언제나 나의 환경으로부터 너무나 큰 혜택을 입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특히 내가 밴쿠버에서 자랄 때 내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생명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늘 배울 수 있었지요. 밴쿠버는 그린피스 조직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70년대 말경에는 거기에 속한 친구들이 많았고, 나 자신이 그 일원이기도 했습니다. "

성장과정에서 체득한 국제적인 감각과 정치 사회적인 신념으로 무장한 아담스는 명실공히 캐나다가 낳은 그린피스 최고의 외교관이었다. 구 자신이 최근 몇 년 동안의 음악적 성공을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할만큼 아담스의 '야심'은 여느 아티스트와 비교할 수 없는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음악이 좋아 음악인의 길을 걸으면서도 그는 자신만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데 잠시도 게으르지 않고 범세계적인 문제들에 던지는 메시지들과 늘 함께한다.

이제 다시 새로운 투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아담스는 미국에서 한 달 가량, 그 후 6월 중 몇 주를 쉬고 또 한번 유럽 '순방길'에 오를 것이라고 밝힌다.

"새 앨범 제작에 관한 일정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 사건들과 만나고 싶군요. 세계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겠습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나리이건,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오지라도 상관 없습니다. 분명한 점은 그곳에도 많든 적든 사람들이 살고 순간 순간의 변화와 새로운 경험들이 존재하기에 내가 기꺼이 연주하며 띰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

                                                                                                                                                        글 : Steve M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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