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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에덴의 동쪽에 나오는 성서의 한 구절입니다.

카인이 아담을 살해하는 장면
'너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냐? 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느냐? 네가 잘했다면 얼굴을 처들지 못하느냐?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잘못 먹었다면, 죄가 네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릴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그 죄에 굴레를 씌어야 한다.'

그러나 카인은 아우 아벨을 '들로 가자'고 꾀어 들로 데리고 가서 아우 아벨을 쳐죽었다. 아훼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카인은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하고 잡아떼며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아훼께서는 '네가 어찌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고 하시면서 꾸짖으셨다.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땅이 입을 벌려 네 아우의 피를 네 손에서 받았다. 너는 저주를 받은 몸이니 이 땅에서 물러나야 한다. 네가 아무리 애써 땅을 갈아도 이 땅은 더 이상 곡식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다.' 그러자 카인이 야훼께 하소연하였다.

'벌이 너무 무거워서, 저로서는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오늘 이 땅에서 저를 아주 쫓아내시니, 저는 이제 하나님을 뵙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자 '그렇게 못하도록 하여 주마. 카인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내가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야훼께서는 누가 카인을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그에게 표를 찍어 주셨다. 카인은 하나님 앞에서 물러나 에덴 동쪽 놋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팀셀, "죄를 다스릴 수가 있으리라"
'팀셀'이라는 단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제임스 딘이 주연한 에덴의 동쪽은 아시죠? 이 영화 에덴의 동쪽은 스타인벡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한 것입니다. 정확히는 소설의 뒷 부분만 영화화 한 것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아담'이고 영화의 주인공은 그의 아들인 '카알'입니다. 이 소설은 아담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통해서 선과 악, 인간의 자유의지와 존엄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전반부 줄거리
아담 트래스크는 군인출신 망나니 아버지 밑에서 폐쇄적이고 잔인한 성격의 동생과 함께 자랍니다. 그의 아버지나 동생은 모두 성격이 거칠지만 진심으로 아담을 사랑합니다. 반면 아담은 온화한 성격이나 형제나 부모를 비롯하여 누군가를 사랑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부자로 살지 않고 동생과 같이 농사를 지으면서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캐시'라는 다친 여자를 구해주면서 그의 인생이 변합니다.

캐시는 이 소설에서 '악'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의식적으로 악을 행한다거나 잔인함을 즐기는 성격은 아닙니다. 단지 악 그자체입니다. 그것은 그녀가 아무도 믿지 않고 주변 모든 것에 대해, 조용히, 날쎄게, 공격해서 파괴시키기 때문이지요.

아담은 그녀의 이러한 면을 모른체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그녀와 결혼합니다. 악을 모르는 형에 비해 악에 가까웠던 아담의 동생은 찰스는 캐시의 감추어진 성격을 눈치채고 사랑하는 형이 그녀와 결혼하는 걸 반대합니다. 그러자 아담은 주변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곳(셀리너스)으로 이사하여 그녀와 새살림을 꾸립니다.

캐시는 처음에는 부상에 의해, 그 다음은 임신에 의해 발이 묶여서 별 수 없이 아담의 곁에 머물지만 출산 후 그의 곁을 떠나려 합니다. 아담은 그녀를 막으려고 하고 그녀는 총으로 아담을 쏴서 부상을 입힌 후 잠적합니다.

셀리너스에 비옥한 땅을 사서 아름다운 집을 짖고 그녀와 아이들과 아늑하게 살려고 생각했던 아담은 캐시가 떠난 후, 절망에 빠지고 자포자기합니다.


그의 집과 우물을 짖는 일을 하던 이웃의 가난한 농부 해밀턴은 아담을 돕기 위해 그를 방문합니다.

이때 까지 몇년 동안 캐시가 낳은 쌍동이 형제는 아담의 하인이 중국인 리가 길러왔고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지만 해밀턴의 방문에 의해 아담은 아이들에게 각각 애론과 카알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아담과 해밀턴은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과정에서 성격의 카인과 아벨의 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품에서 쌍둥이 형 애론은 아벨, 동생 카알(제임스 딘이 이 역을 맡았다)은 카인을 뜻합니다.)


샐리너스의 스타인백의 집
작가 스타인백의 어머니는 올리브 해밀턴으로서 이 소설에 나오는 해밀턴은 스타인백의 외조부인 듯 합니다.
해밀턴은 왜 하느님이 아벨만을 받아들이고 카인의 제물을 거부했고, 왜 카인에게 죄의 낙인을 찍어서 에덴에서 추방했는지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에 대해 리(중국인 하인입니다. 작품에서 주제를 말하고 행하는 인물로서 스타인 벡의 이상이지요)는 신은 카인을 벌 주기 위해 죄의 낙인을 찍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카인을 해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기 위해 낙인을 찍은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건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세상에 널리 알려진 거죠. 이건 인간의 영혼을 다룬 상징적인 이야기지요. 이건 단순히 내 느낌일 뿐이지만요. ....(중략)....... 인간만이 유일하게 죄를 짓는 동물입니다. 이 오래 된 이야기의 중요한 점은 이것이 영혼을 사랑을 거절당해 죄를 지은 영혼을 그렸다는 데 있다고 합니다."

*참고* 소설의 후반이나 영화를 보면 카알은 아버지가 형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여 형에게 고통을 준다.

해밀튼은 리의 생각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가난하지만 매우 선량하고 현명한 인물인데 리의 말은 그가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관점을 제시해줍니다.

몇년 후, 해밀턴은 타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을 방문하기 위해 셀리너스를 떠나기 전, 트래스크 가족을 방문합니다. 그때 그는 다시 리와 옛날의 그 성경 구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성서에서 아훼가 카인에게 '네 죄에 굴레를 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부분에 신은 카인에게 "이후로 죄를 다스릴지니라"라고 말한 구절이 있고, 이 '다스릴지니라'는 히브리어로 '팀셀'이라고 하는 단어로서 다스릴지니라 혹은 '다스려라'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리는 이 '팀셀'이라는 단어에 대해 의문을 느껴 몇년 동안 히브리어를 공부해왔고 그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죄를 다스릴 수가 있으리라' 라고 말합니다.

해밀턴은 왜 그 단어에 대해 집착하는지 리에게 물어봅니다.


"이말은 신이 인간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겁니다.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요? 미국 표준판 성경에서는 인간이 죄를 다스리라고 명령했어요. 이런 경우 죄는 무지로 대변됩니다. 인간은 확실히 죄를 다스리게 된다는 거지요. 그러나 히브리어 팀셸이란 말은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말일 겁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알아서 하라는 말이죠. 인간에게 책임이 전가된 겁니다. 제 말 이해하십니까?"

"이해하겠어. 그러나 그게 하나님의 법이라고 왜 생각하지 않지? 그걸 왜 그리 중요히 여기는 거지?"

"인간이 약하고 더럽고 형제지간이 서로 죽이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거이죠. 인간은 제 갈 길을 제가 선택하여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말이죠. '이미 길은 정해진 거니까요.'라고 말하는 것은 게으르고 안이한 태도라고 봅니다. 선택은 인간을 참다운 인간으로 키워 줍니다. ...."

리의 말을 들은 해밀턴은 아담에게 가서 캐시가 '케이트'라는 이름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창녀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해밀턴은 자칫하면 아담을 영원히 죽일 수 있는 캐시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 이유에 대해

"내가 잘했느지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어서, 아담이 살든지 죽든지 선택하도록 한 거야."

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담은 캐시를 찾아가서 그녀를 만나보고 그녀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소설의 후반부 줄거리이자 영화의 내용


영화 에덴의 동쪽의 포스터
이후 아담은 농장에서 은둔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쌍둥이의 교육을 위해 시가지로 이사합니다. 이때부터가 영화의 시작입니다.

애론은 아벨을 대표하는 선의 인물로서 자라고(그는 신부가 되고 싶어 합니다.), 카알은 주위 사람과 항상 충돌하는 반항아로서 삐딱하게 자랍니다. 카인처럼.

카알은 항상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지만 왠지 거절당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누구나, 아버지든 소꿉친구인 애이브라든 선량하고 아름다운 아론을 사랑하고 삐뚤어진 자신은 멀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느날 돌아가신 줄 알았던 어머니가 살아있고 가장 사악한 매춘집의 주인이란 걸 알게 됩니다.


사업에 손을 댔다가 재산을 잃은 아버지를 돕기 위해 카알은 콩에 투자해 큰 돈을 벌어 아버지께 가져다 드리지만 아버지는 가난한 농부의 돈을 갈취한 거라고 거절합니다.

이에 화가난 카알은 형 애론을 어머니에게 데려가서 둘을 대면시킵니다. 충격을 받은 애론은 군에 입대(1차 세계대전)합니다.

그후 카알은 자학하며 괴로워하고, 리는 눈이 멀게된 아담을 돌보며 카알을 달랩니다. 리는 카알에게 애이브라(쌍둥이의 소꿉친구, 애론의 약혼녀)와 가까이 지내도록 합니다. 둘은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그러던 때, 애론의 사망통지서가 날라옵니다.

집에서 마늘을 까다 사망통지서를 받은 리는 아담이 그것을 못보도록 찢어버리려다 아담의 기회를 가로막지 않기 위해 그것을 아담에게 가져다 줍니다.

"아냐, 그건 내 권리가 아냐. 다른 사람이 겪어야 할 일을 막을 권리는 없는 거야. 그 누구에게도 살고 죽는 건 정해진 거니까. 우리에게는 괴로워할 권리가 있어.'

아담은 충격에 뇌일혈로 쓰러지고 카알은 절망에 빠집니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아론이 죽은 것도 아버지가 쓰러진 것도 모두 제 탓이에요. 제가 형을 케이트네 집에 데려갔어요. 그리고 어머니를 알려주었죠. 아론은 그래서 도망치듯 이곳을 떠단 거예요. 저는 나쁜 짓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만 어쩔 수..."

카알은 아버지의 무서운 눈을 피해 침대 옆으로 시선을 돌렸으나, 그래도 아버지의 눈이 보였다. 카알은 그 눈이 한평생 자기를 노려볼 거라고 생각했다.

아담이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리는 카알을 아담에게 데리고 갑니다.

" 아담, 당신이 앞으로 얼마를 살지는 모르겠어요. 오래 살지, 아니면 한 시간만 알 수 없어요. 그러나 당신의 아들은 오래오래 살 겁니다. 결혼을 할 거고, 그의 자식은 당신의 후손이 될 겁니다.
카알이 화가 나서 일을 저지른 거예요. 아담, 당신이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 분노의 결과로 그의 형, 당신의 아들 아론이 죽은 겁니다."

카알이 나서며 말했다.

"리, 그만둬요."

"아냐 , 말해야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일이 있더라도 말해야 해.
당신의 아들은 자책감으로 제정신이 아닙니다. 견딜 수 없을 지경에 돌달했어요.
그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담, 당신이 카알을 축복해 주도록 해요. 카알이 평생 죄의식에 사로 잡혀 살지 않게 해줘요. 아담, 내 말 들려요? 카알을 축복해 죄요."

아담의 눈이 여리게 빛나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그의 미간에는 주름이 잡혔다. 리는 말을 이었다.

"아담, 어서 아들을 편안하게 해줘요. 한 번만 기회를 줘요. 어서 자유를 주도록 해요. 인간이 짐승보다 나은 건 자유가 있어서지요. 어서 아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축복해 줘요."

아담은 힘겹게 마지막 말을 내뱉고는 생을 마칩니다.

" 팀셀"


작가 스타인벡에 대해


작가 존 스타인백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중의 한 사람으로써 사회주의 서향이 강한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생쥐와 인간",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등이 대표작입니다. 그리고 "불만의 겨울"이라는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

주제

원작의 주제는 위해서 말했듯이 인간의 원죄와 이에 대해 신이 부여한 선택의 자유, 이 소중함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줄거리 상으로는 용서가 주제이고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제임스 딘이 표현한 인물상이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사춘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영웅이 나오는 영화처럼 정신적인 번민보다는 주어진 의무와 사명에 대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위기는 외부의 악으로서만 다가오고 결국에는 이를 물리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획득합니다.

그러나 제임스 딘은 성장기에서 번민하고 흔들리면 사랑을 갈구하지만 너무나 초초해서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남성상을 연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새로운 표본을 창조하고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나중에 아담에게 카알을 대신해서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중국인 하인 리가 아니라 카알과 애론의 소꿉 친구인 '애이브라'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부분은 짧고 소설의 전반부가 삭제되었기 때문에 원작의 주제의 풍부함과 깊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아담은 죽지 않고 카알을 용서함으로써 끝이 남니다.

카알과 애론의 어머니인 캐시에 대해

영화에서의 캐시는 원작의 캐시보다 마음에 듭니다. 소설에서 스타인백은 캐시를 단순히 무지한 악 정도로만 표현하였습니다. 성장을 멈춘 어린아이, 무지한 상태로 악을 휘두르는 인물입니다. 그 자체로 악을 저지를 동기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카알이 어머니를 찾아가 왜 아버지를 총으로 쏘고 떠났냐고 묻자

"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묶어두려고 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영화에서의 아담은 소설에서의 애론처럼 선을 실천하려고 하지만 타인에 대한 이해력이 결여되 있고 순수함만을 신봉하여 악을 행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기를 거부하는 인물입니다.

캐시는 그런 아담의 본질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담이 마지막에 카알을 용서하다니 좀 당치않은 느낌도 듭니다. 소설에서는 아담은 한 마지막 말을 좀더 깊은 의미가 있지요.
위의 내용중 대사들은 청목사에서 출판한 '에덴의 동쪽'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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