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심한 나의 한 여름밤의 꿈

남북이 핵개발을 공동으로 한다는 시나리오는 이미 70년대 말에
나왔던 이야기이고 이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소설에
쓰였던 소재이지요. 저는 미국 정보부가 이런 시나리오가 그렇게
허구만은 아닐 것이라는 가정하에 대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은 정책결정에서도 틀림없이 반영될 것으로 믿는데,
그 때문에 지난 번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 때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 내지 해소해 달라는 요청에도 미국이 별
긍정적인 반응을 안 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른 한 요소는
미국의 무기제조업체들의 로비일 것입니다. 이들의 지속적이고
막강한 로비로 인해 해외로 향한 무기수출을 용이하게 하는
상황들을 창출해 내는데 미국정부는 일조를 할 것입니다.

일본은 적이다, 중국은 좀 낫다, 아무도 믿지 말자, 등등
민족주의적인 관점도 종종 눈에 띄는데 저는 여기에 조금 다른
관점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현재 미국이나 유럽등 여러 국가에서는
인류의 평화와 안전, 인류공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 방안들을 실행시키고자 하는 민간단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저는 배타적인 집단이기주의에 반해 국경과 인종을 넘어서서
양식있는 인간들의 공생적인 협동주의를 선호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일본이 정부 각료들을
통해 잘 못하는 점은 지적하고 반대해야 하지만 전체 일본에 대한
반대를 해서는 안 되겠지요. 예를 들어 지난 번 새 일본 수상
선출 때 위안부를 위한 항의 시위에도 참가하기도 했다는 개혁파인
고이즈미가 수상이 되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친구라 부를 수 있겠지요. 그런 중도적이고
양심적인 인물 같으면 이완용이 같은 한국인보다 수백배 더 안
낫겠습니까? 그런 사람에게 대고 대포동 미사일을 쏘아야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사람을 일본에 많이 만들어야겠지요.

프랑스와 독일은 천년 이상의 앙숙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현재는 같은 유럽 공동체 안에서 화해하고 공존하는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까? 인류가 21세기로 가는 길은 이렇게 서로 화해하고,
이성적인 사람들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선한 연대(solidarity)를
이루어 평등, 평화, 자유로 가는 길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