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적성위주의 교육
한인들도 유년기적부터 배운 언어가 아니면서도 영어를
잘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인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을 한 70년대 이후 한국어 영어를 공히 잘하는 한인의
숫자가 아주 많아 졌습니다. 그러나 평균으로 보아 한인들의
외국어 실력은 낮은 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외국어 능력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표현력 (표정, 몸짓등)과
대응력 -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데 유사한 영어 표현을
빌리자면 'rules of engagement' 전반에 걸친 경험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점입니다.
인도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로 모든 학업 전반을 수업합니다.
영어 교과서 뿐 아니라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영어입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이짚트인가 그리스에서는 고등학교 때
이미 초서 (Chaucer)나 조이스 (Joyce) 의 책을 영어로 읽는다고
합니다. 물론 자국어는 자국어대로 하면서 제 2 외국어를
그 정도로 배웁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모국어인 화란어외에
중학교 3년생이 라틴어, 독어나 불어 중 하나, 그리고 영어를
배우니까 모두 4개의 언어를 배웁니다. 내가 만났던 한 한인
학생은 화란에 살면서 한글까지 알고 있어서 이미 5개의 언어를
알고 있었습니다.
구미인들은 실용주의에 아주 철저합니다. 이를 언어생활에
적용을 한다면 이렇습니다 - 영어를 할 때 문법과 발음이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의 생각과 뜻이 어느 정도 전달이 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합니다. 문법이나 단어의 발음은 뚜드려
맞추어 알아 들을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이나 표현이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성인이
한 말이라 해도 유치하게 밖에 들리지 않는 영어도 있습니다.
문법이나 발음등 뼈대를 세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안목에서 생각의 깊이와 폭을 늘리고 표현력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교육을 시킴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목적은 그렇게 세울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려면 두가지 정도 대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영어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문에는
왕도가 없기 때문에.) 이 방법은 필히 교과과정에서 시간의
재분배를 요하게 되겠지요. 두 번째 방법은 우수학생을 제약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똑똑한 놈들은 그래도
더 잘하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교과과정에서의 시간의 재분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국제화가 가속화되면서 외국어 실력이 국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미국의 학생들은 고등학생들도
오후 3-4시 경이면 모든 수업이 다 끝나는데 한국의 학생들은
그보다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수업과 과외, 숙제에 쏟으면서도
국제 경쟁에서 약점이 있는 학생들을 배출한다면 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한국의 교육이 그렇게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체제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많이 길러 낸 것은
사실입니다. 돌이켜 본다면, 중-고등학교에서 학과목을 조금 더
안배하여 필수과목 외에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중요과목은
더 고차원적인 공부까지 할 수 있도록 교과를 짰다면 더 실효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지요. 고등학교 3년들 통해 지질, 생물,
화학, 물리 등의 과학 그룹에서 에서 종합 몇 학점을 이수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국사, 세계사, 사회, 경제 등에서 또 기본학점 몇
학점을 이수하게 합니다. 영어 같은 경우에는 6 학기로만 구분을
할 것이 아니라 12개 쯤 혹은 그 이상 과목을 할 수 있게 합니다.
12번 째는 영어에 아주 도가 튼 애들이 할 수 있게 하고 혹은
원하면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을 듣고 그 학점을 내신이나 혹은
대학 학점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영어보단 수학이나 다른
과목에 특기가 있는 학생은 그런 과목에서 대학 학점을 받아도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우수한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개인들의
우수성은 국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성을
살려 주면 한국의 학교에서도 고등학교때 조이스를 읽고 유전자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울 수 있을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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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문제 (star problem?)
http://www.chosun.co.kr/bin/bbs?BBSReq=content&bbstype=opn&
bbsid=199807080023&add=000
원조 '풀뿌리'님 제안
>그 밖에도 백년대계라고 늘상 표어만 걸어놓는 교육이나, 국가 기간
>산업, 구조 조정, 우리가 주력해야할 주요 산업, 환경 문제 이런
>거등등 다뤄보면 좋을 거란 - 이 풀뿌리의 생각..... 어때요?
장해요. ^_^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