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감원 소식을 듣고
한국의 모 대학 화학과 학과장으로 있는 교수님과 대화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 (http://www.etri.re.kr/) 에서 감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약 2,000 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한국 유수의 연구소로서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감원 열풍과
추세로 보아 연구소의 인원이 500 명 수준까지 내려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일부는 연구원으로 있다가 감원령을 받고
빵집 주인으로 변신을 하였다고도 하는데 이는 국가발전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너무도 졸속한 처사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기술인력이라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 없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립연구소의 장점중에 연구소와 대학간의 긴밀한 교류를 상위에
놓을 수 있습니다. 교수인원이 많지 않고 전문 분야가 제한이
되어 있는 대학의 경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에 대해
평생교육반이나 파트타임 과목을 제공하기 위해 국립연구소의
연구요원들을 일시 강사로 차용하는 방법은 매우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IBM의 왓슨 랩이나
Bell 랩등 사기업의 연구소에 있는
연구원들도 대학 강사로 한 과목씩 출강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회사에서도 이를 장려하는 편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
사기업은 커녕 국립연구소에서조차 출강을 위해 연구소에서
시간을 내려고 하면 고과에서 낮은 평점을 주는 식으로 방해를
해대니 전반적으로 지식과 정보의 흐름이 막힐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근시안적인 관행은 거국적인 관점에서 하루 빨리 치유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감원을 통한 구조조정이 절실한 시기라 하더라도 오랜 재투자가
필요한 부문에서는 섣불리 감원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미국에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감원 열풍이 불 때에도 우선은
단순노동직, 생산직 등이 먼저 당하고, 일반 엔지니어들이 그
다음으로 당하고, 연구소의 고급인력들은 마지막까지 안전했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단체이익주의다라고 말씀하실 분이 분명
있으실 법 하나, 제 생각에는 이는 필요한 정책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한국의 연구소 직원들의 이익에는 하등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를 먹지
아니한다 하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기술자가 빵집 밖에 경영할 수
없는 사태가 계속되다 보면 국가가 다시 건강한 경제를 되살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연구원들에게
관련분야에서 출강을 하던, 사기업에 자문을 하던, 외국기업에 자문을
하던, 외국 기업이나 연구단체에서 용역을 따오던 , 모두 다 일시
감봉을 해서 자구책을 마련하던 하던 해서 하던 분야에서 살아 남게
해야지 무조건 혹은 과도한 감원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