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과 성

스와스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우선 결론입니다. - "그렇습니다. 저는 무분별한 성의 분출은 우리를
해방시키기는 커녕 자신과 가정, 사회를 동시에 황폐하게 할 거라고
알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님께서는 "성해방" 이란 말을 쓰셨습니다. 이 말은 성이 억압되어 있다.
성을 자유롭게하자는 말이겠죠. 그러나 교묘한 속임수가 들어간 말입니다.

과연 이 해방되어야하는 주체는 누구입니까? 주체는 나 자신입니다.
성이 주체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성은 내가 가진 한 부분에 속한
것이고 그 부분보다는 훨씬 큰 '나'라는 주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짜 문제는 '내'가 해방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을 해방시키고자 노력할 때 실제로는 주체인 '내'가 성의 감옥에
갇히고 마는 현상이 일어 납니다. 추구하고자 했던 성해방은 실은 나를
성포로로 만듭니다. 주객이 전도 된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 도벽을 해방하겠다, 내 살의를 해방하겠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건 알면서 내 성은 해방시키겠다고 합니다. 부분이 전체를 먹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해방, 진실한 자유는 성을 풀어 놓는데에 있지가
않습니다. 나의 모든 이기적인 욕구를 알맞게 절제하여 나의 내면과
외부와의 관계가 공히 평화로운 상태에 가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고
자유입니다.

또한 성의 개방이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본인의 아들, 딸, 아버님, 어머님,
누나, 동생에게 추천할 만한 것인가를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흔히
강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의 입장에서만 생각을 하고 매춘업의 고객의
입장에서만 생각을 합니다. 입장을 바꾸어 가난이란 이유로, 공부를
못했다는 이유로, 꾀임에 빠졌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천대 받는 술집
작부의 길을 들어선 여성들의 입장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님이
이야기 하신 매춘업 (섹스'산업'이 아닙니다. 산업은 생산이 있는 경우에
쓰는 고귀한 단어입니다.) 에 님의 귀여운 따님이나 존경하는 어머님이
끌려들어 간다면 그래도 좋다고 하시렵니까?

개인의 쾌락을 채워주기 위하여 돈을 추구하면서 물질주의가 나오고,
물질주의는 인간을 목적으로 여기지 않고 수단으로 여기게 하여 매춘업과
같은 인성 말살적인 방법을 마다하지 않게 만듭니다. 한 개인의 이기주의는
다른 사람의 이기주의를 부르고 또 다른 사람의 이기주의를 부르고 결국엔
모든 사람의 마음이 메마르고 범죄를 해도 남도 하니까 하는 식의 불감증을
불러 오는 것입니다. 스와스님께서 '전통가치와 충돌하는 성해방은 없다',
'매춘업은 사회악을 줄인다'라고 하신 지적은 현실과 통계를 무시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내에서 매춘의 범람은 가정, 결혼의 파괴, 강간,
폭력의 증가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많은 사회학자,
사회사업학자들에 의해 수치적으로 증명이 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매춘과 프리섹스가 범람할 때 자녀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다는 통계를
찾으시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런 날은 오지 않습니다.

성해방 - 제가 표현을 바꾼다면, 매춘업을 허락하고 내 아내가 남의
남자와 동침을 해도 당연시하고 딸이 학교에 갈 때 도시락과 함께 콘돔을
싸주는 그런 상황 - 이 와도 국방과 경제에 큰 이상이 없으므로
'공멸'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님의 생각에도 저는 생각을 전혀 달리
합니다. 인간이 육신이 멀쩡하고 돈이 있다고 해서 다는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몸은 불구이어도 맑은 영혼이 있는 사람, 돈은 없어도 바른 정신이
있는 사람이 '망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님은 하지만 다음과 같은 말도 하셨습니다.
> 동서고금 어떤 문명도 프리섹스를 가족 윤리보다 더 숭상했던 문명은
> 없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성도덕이 개판인 서구 사회에서도 웃사람을
> 존경하고 몸가짐이 방정하고 예의바른 사람이 더 대접 받습니다.
> 정치인들의 가정생활과 윤리관은 언제나 유권자들의 중요한 채첨 항목이
> 됩니다. 가족간의 친밀과 형제간의 우애는 인간이 항상 목말라하는
> 것입니다. 예의범절은 문명사를 통해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향했던 가치요
> 덕입니다. 단지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그 구성원들이 이 가치를 누릴
> 여력이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런 여력이 있는 상류사회에서는 지금도
> 어느나라나 수준높은 예의범절이 지켜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동의 할 수 없고, 더 잘 표현하기 힘든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의 무분별한 분출에 대해 비교적 옳은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류사회가 이렇게 문화를 꽃피우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성개방하자 했더라면 아마 인류는 정신적으로 황폐할대로
황폐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 육체의 구조상 우리가 지닌 성적 필요는 채우면서 사는게 옳게끔
되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성욕이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활기를
갖습니다. 성적으로 매력이 있는 배우자는 우리 자신에게 대단한
즐거움이 됩니다. 성적 매력이 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발산해야
하는 성은 정말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서 정당하게 결혼을 한 후 아낌없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스와스님이 말씀하시는 성해방은 절대 아무에게도 진정한 자유를 주거나
궁극적인 해방을 주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