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이 책에 대해 몇 가지 생각나게 하는 점이 있어 몇 자 적습니다.
간디의 자서전에서 좋은 점도 많이 있었지만 몇가지 내게는 반감을 심어 주었던 것은 식생활과 가정생활에 관한 간디의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첫째, 채식에 대한 간디의 많은 관심입니다. 이 점은 제게는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간디가 그 점을 그렇게 중요시하여 그의 많은 생각과 정열을 식사문제를 연구하며 보냈다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채식과 율법을 쫓느라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인도의 민중이 가련하게 제 눈에는 비쳐졌을 따름입니다.
둘째, 간디의 자녀와 부인은 간디가 영웅시 됨으로 인하여 너무도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간디의 자녀들은 한결같이 교육도 잘 못 받고 대체로 비참하고 불행한 일생들을 마쳐야만 했습니다. 간디의 부인도 간디의 영웅심에 의해 희생을 입었습니다. 간디의 말년에 젊은 영국여인이 맨 몸으로 간디의 침상을 덥히는 봉사를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무리 영웅이라고 해도 가까운 사람을 희생시키는 사람은 성자라고 불리워질 자격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순서는 본말이 전도되어 있는 영웅심에 경종을 울리는 훌륭한 좌우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간디는 인도인들에게 국산품 애용과 무저항주의 두 가지를 실천한 훌륭한 민중운동가였긴 하였지만 인간적으로는 다소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