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이 보는 한글에 대한 관점의 일례

조킬박사님이 지적하신 서양이 알고 있는 한일 관계에 관한
왜곡된 역사자료에 대한 우려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한 번은 어느 language family에 관한 웹 사이트들을 뒤지다
한글에 관해 http://www.sil.org 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찾았습니다.

"... There is a difference of opinion among scholars as to
whether or not Korean is related to Japanese. ...(중략)...
High adult illiteracy is reported on Cheju Island; ..."

저는 일어도 배워 보았지만 일어가 한글과 다른 점은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독어와 영어가 가까운 관계로
같은 family 안에 포함이 된 것처럼 한글과 일어도 당연히
동류로 분류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양학계에서는 일어가 한글과는 다르며 유사한 이유는 다만
'areal similarity' 즉, 비슷한 지역에 있기 때문에 서로
단어를 교환하는 수준에서 일어난 정도의 유사성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은 담당자와
서신교환 끝에 확인한 견해였습니다. )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러한 견해는 아마 옳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글과 일어는 지역적인 유사성으로
설명하고 넘어가기엔 벅찰 만큼 공통점이 많고, 또 구미의
언어들이 한일어 간의 차이점보다 더 많은 차이점을 안고도
한 가족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형평성도 잃은
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견해가 서양에서 통용되게 된 이유에 관해서는 조선 강점
당시 일본이 한국에 대해 우월성, 독자성이 있음을 알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말미암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 점은 역사를 일본에 유리한 각도에서만
서술하여 서구에 유포한 일본의 선례에 합치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