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로마자화 (참조 21135)
한글을 로마자화할 때 이상해 지는 것들 - 예를 들어 
부산을 Pusan으로 대구를 Taegu로 하는 것들 - 은 제가 
알기로는 어떤 자음이 초성이 될 때 국어 음운학적으로는 
비음으로 분류되지 않고 파열음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입니다.

경주를 예로 들어보죠. 영어로 표기할 때 Kyungju 정도로 
표기할 것입니다. 초성인 '경'은 'aspirated' 되었다고 
합니다. 즉, 숨이 많이 들어가서 파열음 같은 소리가 된다는 
것이죠. 순경과 비교하면 같은 '경'자라도 순경의 경은 
많이 순화되어 비음에 가깝습니다. 누군가가 이를 두고 
경주의 '경'은 'k'에 가까운 음가를 지녔고 순경의 '경'은 
'g'에 가까운 음가를 지녔다고 정의를 해놓은 것 같습니다.

한글로 '보소!'하고 소리내어 말을 해 보십시오. 이 번엔
영어로 'Boy!' 하고 말을 해 보십시오 (영어 발음을 제대로 
하셨다면) '보'의 음가의 차이점을 느끼셨을 겁니다. 영어의 
boy는 아주 굵직한 반면 '보소!'의 '보'는 파열음의 음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파열음의 음가를 쓰기로 생각했다면 경주도 kyungchu
정도로 쓰는 것이 옳겠지요. 그러나 초성이 아닌 ㄱ,ㄷ,ㅂ,ㅈ의 
음을 k,t,p,ch 로 표시하는 것은 아마 못 보셨을겁니다.
(Not 'Taeku', etc.) 이 경우는 파열음이 아니라는 음운법칙에서 
나온 것이지요.

문제는, 음가적인 규칙이 위와 같은 구분에서 드러나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실제 발음하는 음가에서는 아시는대로 
혼동을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Pusan으로 발음하는 것은 
한글로는 푸산이라고 잘 적을 수 있으므로 부산을 Pusan 으로 
적는 것은 일부 학자들의 쓰잘데 없는 왜곡된 원리원칙의 
소산이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한글의 로마자 표기 원칙이 아직도 위의 원칙에 따르고 
있다면) 초성의 파열음을 k,t,p,ch 등으로 적는 표기법은 
당연히 g,d,b,j 로 변경하여야 합니다. 

(위의 오류는 신시란님이 인용하신대로 서양식 발음에 따르기 
위한 것이라거나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라기 보다는 사소한 법칙 
때문에 실용적인 발음을 등한시한 경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론 Park, Kim, Lee등 영어에 있는 이름을 한글 이름을 위해 
차용한 표기법은 약간 순수성에 의심이 가긴 하지만요.)


여담인데, 제가 바로 이 이상한 법칙의 큰 희생자이기도 합니다.
영어로 적는 'Kang'을 '강'으로 읽어 주는 미국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다 '캥'으로 읽지요. 한 번은 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Kang, Kong, Gang, Gong를 칠판에 적고 어느 것이 가까운 
발음이냐고 수업 첫시간에 전 학생들 앞에서 고르라고 하는데 
얼마나 싫던지...  지금은 다 이해합니다.

(Seoul - 이거 어떻게 읽습니까?  '쓰이오울' - 영어상으로는 
모르면 그렇게 읽습니다. Does this make sense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