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기술입국에의 문제점과 처방
하기한 관점에 관하여...
>출처 :
http://www.chosun.co.kr/bin/bbs?BBSReq=content&bbstype=opn&bbsid=199805230054&add=000
>저자 : [김우중 : g170@hotmail.com ]
>3.한국의 고임금구조가 제품가격향상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과학기술력이 필수인데 한국은 이 면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음.(제가 보기엔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은
>과학기술 적성에서 여타 경쟁국과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특히 위 3번은 대만과 비교 흥미있는 걸 시사하는데
>대만은 소위 수퍼 엘리트 경제관료라는 리 쿠오 팅 이
>물리학을 전공했었을 뿐만 아니라 몇몇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 많은
>엔지니어를 배출 성공적으로 과학 기술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과거 역대 14명의 경제관련 부처 장관중 무려 10명이
>엔지니어 혹은 과학자 출신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100%경제 전공 혹은 고시출신이었습니다.
>
>바로 이 점이 한국이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 앉게 된 요인입니다.
>
>아직도 대학도서관에는 Mathematics for Engineers를 공부하는
>학생보다는 고시서적을 읽거나 영어책을 공부하는 학생이 아마
>한 20배는 더 많을 겁니다.
>
>이런 현상이 고쳐지지 않는한 한국은 미래가 없습니다.
공학전공자의 입장에서 김우중님의 지적은 상당한 격려와
자극이 됩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문제점 1 ) ******
한국인들은 과학기술 적성에서 여타 경쟁국과 비해
많이 떨어지는가 에 관해
선천적으로 한인들이 다른 민족과 유전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없다고 봅니다. 간염에 잘 걸린다던가 하는 그런 문제는
차츰 밝혀지고 있지만 한인들이 논리적인 사고능력이 원래
결핍되어 있는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면 어떤 다른 요인들이 한인들이 공학,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혹은 없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요?
그런 요인은 많습니다. 이미 다 아시는 항목들이니까 세세히
따지지 않고 그 핵심들만 나열한다면
* 과학, 공학보다 정치, 법, 행정, 금융등을 더 중시하는
사회풍토
* 실제로 사회내에서 수입과 권력이 후자에 치중되고 있는 경향
* 창의력, 개인성을 무시하는 학교교육. 무시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열악한 교육조건
* 과학의 토착화 부족. (과학은 거의 외국적인 학문으로 인식됨)
* 가정에서 과학교육의 부족.
* 서술형이 아니고 사지선다형으로 하는 교육방법 (과학은 연결된
논리의 전개를 중시하는 것이지 정답만을 찍어내는 단답형
결과주의가 아님. 저학년부터 논술형의 교육이 바람직함.)
* 외국어 교육의 실효가 높지 않음 (과학, 공학의 성격상
국제적인 교류가 절대 필요함. 그러나 언어능력 부족으로
자료습득, 의견교환에서 불리함.)
그 외에도 여러 미처 생각못한 요인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교육에서부터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한다면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일국의 과학을 이끌어 나가는 우수생도를
일반학교에서 보편적인 교육방식으로 교육해낼 수 없는 경우
특수학교를 지역마다 배치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한국에도
현재 특수 목적고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보다 저학년에서도
우수학생을 교육해내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뉴욕에는 브롱스 사이언스라는 과학학교
(http://207.10.184.40/), 스타이브슨트 (http://www.stuy.edu/)
등의 과학고 (8-12학년?)가 있어서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같은 경우에는 중학교에서부터 과학과 외국어에
많은 중점을 두는 학교들을 각 시에 인구별로 상위 1%를 받아
들일 수 있는 정도로 지정한다고 하면 제대로만 되면 10년 정도
후부터 효과를 느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문제점 2) ******
기술자, 과학자가 행정에 참여하는 것은 효과적인가?
그런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전혀 없는 것 보다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기술자가 본연의 업무를 제쳐 두고 행정과 관리에 매어 달리는
것은 기술 발전의 저해요소로 많은 지적을 당한 바 있습니다.
세계제일의 컴퓨터 업체인 IBM에서는 dual ladder system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dual ladder는 사다리가 두 개 있다는
것인데 이 두가지 사다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기술직으로
IBM의 상위직에 오를 수도 있고 관리직으로 그럴 수도 있다는
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는 기술직으로 직급이 향상이
되거나 간부직으로 직급이 향상이 되거나 급여의 실질적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계속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로 남아 일을 할 수도 있고
혹은 매니저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한국에서는 이런 제도가 미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박사를 받고 한국에 가더라도
기술연구, 개발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
만나고 프레젠테이션 준비하고 하는 일들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말이죠. 그 것이 그 기술자의 선택적 후퇴인지 환경이
요구하는 후퇴인지는 모르나 기술자의 역할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후퇴인 것만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모순인
것은 이 것이 한국에서는 그 개인의 진보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은 기술자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그를 제대로 관리하고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문외한인 관료가 맡질 않고 다른 기술자가 맡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기술자가 본연의 업무에 벗어나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뛸 때에는 역시 하비비처럼 욕을 먹게 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이 된 하비비는 항공공학의
박사로서 자국의 항공산업을 육성하고자 거대한 투자를
하였지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크로니이즘(cronyism 붕당주의)에
빠져 경제를 거덜내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정부조직을 감안할 때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국방부 및 교육부(?) 까지는 각 분야에서 과학,
공학적 전공을 하고 실제로 10년 이상 그분야에서 종사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맡고 그외 제정경제부, 통일부,
외교 통상부, 법무부, 행정자치부, 문화관광부, 감사원은
고시를 치뤘던 어쨌던 그 분야의 사람들이 맡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농림, 정보통신, 보건복지 3부외에는 과학
관련 전공자가 없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그 중 정보통신은
기계과 출신이나 다른 것보다는 근접했다고 인정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