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우드가 불러낸 추억들

김진호님의 Tanglewood Concert에 대한 글을 읽으니까 제가
그 곳을 갔었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제 컴퓨터에서는 현재
양희은, 장필순, 한동준등의 음악이 mp3 화일로 연주되고
있는데 이 곡들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리니
그동안 지겨웠던 조독투가 그리 지겹지만도 않아집니다.

제가 탱글우드 (얽힌 숲)에 갔었던 때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있는 7/4일 경이었는데 이때는 특별히 불꽃놀이와 함께 온종일
행사가 있습니다. 이 '얽힌 숲'은 애팔래치아 산맥의 지류인
버크셔산맥의 구릉이 있는 매서추세츠주의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http://www.bso.org/tangle/index.htm )

제가 갔을때는 보스톤 팝스 오케스트라가 공연의 중심이었는데
세이지 오자와 대신 존 윌리엄스가 바톤을 쥐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John Williams는 영화음악의 대가로서 75편 이상의
영화음악을 작곡하였는데 일부만 나열하자면 - Sleepers, Nixon,
Sabrina, Schindler's List, Jurassic Park, both Home Alone
movies, Far and Away, JFK, Hook, Presumed Innocent, Born on
the Fourth of July, the three Indiana Jones films,
The Accidental Tourist, Empire of the Sun, The Witches of
Eastwick, E.T., Superman,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the Star Wars trilogy, Jaws, Goodbye, Mr. Chips - 등이
있습니다.

이날 일로 특히 기억이 나는 것은 "Don't Worry, Be Happy"로
유명한 흑인 가수 Bobby McFerrin 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공연장에 왔었던 것입니다. 굳이 장르를 가르려면 재즈라고
할 수 있는 맥페린은 다른 것보다도 입으로 다양한 악기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 국악계에 김준호가 아쟁을
입으로 탄다면 바비 맥페린은 입으로 베이스, 색서폰등과
몸으로는 다양한 악기를 타악기 소리를 연주합니다.

오래 전에 PBS에서 맥페린의 공연을 보여 주는데 단 두사람 -
맥페린 자신과 마일스 데이비스의 비치스 브루 (Bitches Brew -
fusion jazz의 기원으로 널리 인정 받고 있는 밴드) 에서
soprano & tenor saxophones 을 맡았던 Wayne Shorter 만이
공연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맥페린의 기량은 놀랍습니다.
특히 관객을 연주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기술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관객을 여러 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 맥페린의 동작에 맞는
소리를 지정해 주고 그들을 지휘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수양회나
MT에 가서 하는 놀이 같기도 하나 물론 몇 수 윕니다. 전 공연이
쇼터의 섹서폰와 맥페린의 목소리 외에는 아무 다른 악기도
연주되지 않습니다.

한 장면에서는 맥페린이 오페라 남녀의 두 역을 하는데 장엄한
이별장면입니다. 무대의 좌우로 슬라이딩을 해가며 애처롭게
두 역을 합니다. 여자가 끝끝내 변심하고 헤어지자고 합니다.
남자는 마음을 돌리도록 근사한 바리톤으로 설득하려 듭니다.
몇 분을 그렇게 끌다가 여자가 말을 안 듣고 헤어지겠다고 하자
남자는 무대 저 끝까지 밀려나서 가늘게 한마디 던지고 막을
내립니다.
"Bitch!" (개 같은 ㄴ.)

Bitches Brew 에 참여 했던 연주자들은 대부분 그 이후의
재즈신을 주도해 갔던 엄청난 기량의 인물들입니다. 그 중
일부만 보더라도
John McLaughlin guitar,
Chick Corea electric piano,
Josef Zawinul electric piano,
Jack DeJohnette drums

맥래플린의 기타는 손이 빠르기로 세계에서 몇 째 안에 드는
사람이고 칙 코리아도 솔로 커리어를 훌륭히 이끈 사람
(코리아라는 이름이 중세기때 이태리로 끌려간 한인의 후예인지
모르지만), 자위눌은 Weather Report 이란 그룹의 리더로
활약했고 디자넷은 뉴욕주의 Woodstock에서 멀지 않은 Saugerties에
살면서 자신이 기획한 앨범을 많이 냈습니다. 특히 8-90년대의
fusion계의 연주자중 가장 훌륭한 기타주자 중의 한명인
Pat Metheny가, Lyle Mays와 함께 하는 Pat Metheny Group을
하지 않으면, 같이 어쿠스틱 앨범을 내기도 한 연주 동지입니다.

동부에 살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중에 못해보아 아쉬운 것이
있다면 뉴포트에서 하는 뉴포트 재즈 페스티발을 가보지
못한 것입니다. 뉴포트 재즈 페스티발은 원래는 로드 아일랜드의
뉴포트에서 시작을 했지만 현재는 뉴욕주, 코넷티컷, 매사추세츠등
여러 곳에서 6월 말 - 8월 중순까지 진행하는 재즈 공연
시리즈입니다. 뉴포트는 바다와 항만의 자연 경관과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미국 부호들이 지었던 별장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꼭 보고 싶어하는
공연입니다.

(음악에 미쳐 있었던 때의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