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쟁이님께

필자 : 예수쟁이 : writer39@hotmail.com
출처 : http://www.chosun.co.kr/bin/bbs?BBSReq=content&bbstype=opn&
bbsid=199806070040&add=000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씨들의 통치시대에는 끄떡도 안하던,
>위대하시고 영명하신 김 일성 어버이 수령님과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무력부차장과 또 그 밑의 사람들을 데려가신 분이 누구신지
>아시는지요? 김영삼씨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십니다.
>
>또 북한이 가뭄, 홍수, 냉해 등으로 사상 최악의 기근이 드는 동안
>남한에는 3년 동안 한국 역사상 최대의 풍작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하신 분이 누구신지 아시는지요? 김영삼씨와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좁은 한반도에서 한쪽은 내리 기근이
>계속되고 한쪽은 내리 풍년이 든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겠습니까?
>
>김영삼씨 때에는 외국인들이 돈이라도 무한정 꾸어주었는데 지금은 다
>도망간 이유가 무언지 아시는지요?


예수쟁이님이 위에서 예로 드신 점들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이 기도의 응답을 믿음의 조건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초자연적인
증거만을 바라는 신비주의적인 신앙관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쟁이님의 한 말씀만 더 인용합니다.


>여기에서 제가 말하려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증거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잘못된
>기도도 드리고, 잘못된 소망도 가집니다. 그러나 올바른 기도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는 정확하게 응답하십니다.


님은 올바른 기도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 느낌으로는
응답이 있는 기도가 올바른 기도였다고 말씀하시려는 것 같은데 이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이며 자칫 독선적인 잘못을 저지르기
쉬운 태도인 것입니다. 기도는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는 신께
무슨 주문을 내리려고 하기 위해서 보다는 신에게 올바른 길을 묻고
듣기 위하여, 혹은 이미 길은 제시 되어 있었으나 택하지 않고 있었던
것을 반성하고 행하기 위한 준비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근을
내려서 수백만명이 굶어 죽기 일보직전까지 가게 해달라고 기도해서
그 응답을 받았노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성숙한 신앙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신앙의 성숙된 면모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어 보면 나타납니다.

하박국 3:17-18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다니엘 3:17-18
"17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18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무슨 말입니까? 즉, 내게 불행이 닥쳐도 신앙은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기도의 응답이 비록 없을지라도 하나님만을 찬양하겠다는 뜻이지요.
바로 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이 문제의 핵심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기도의 표본이 되는 주기도문을 보시면 찬양 - 간구 - 찬양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간구라는 것도 너무나 간결하고
핵심적인 것들 뿐입니다.

1.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했듯이 우리의 죄도 용서해
주십시오.
3.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해 주십시오.
4. 악으로 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이 외에 더 많은 것을 기도로 간구한다고 하면 과욕이 되거나 아예
전혀 잘못된 기도를 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응답이
없거나 전혀 반대로 응답을 하시거나 하겠죠.

한 편으로는, 엉뚱한 기도를 드렸는데 그 것이 현실로 일어 났다고
해서 그 것을 기도의 응답이 일어난 것이다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이 점 잘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예수쟁이님이 택하신
전도의 방법입니다. 아마 어떤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이 곳에 나와
글을 올리시는 것 같은데, 다음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님이 그런
오로지 눈에 띄기 위해 강조해 만든 필명과 거부감 일으키는 거센
방법으로 무차별로 전도도 하시고 타 종교를 재량껏 정죄도 하십니다.
그런 방식으로도 어느 정도는 교회에 나오겠다는 분을 한 두분
만드실 수 있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님이 모르고 넘어가시는 부분,
즉, 한 명을 교회로 이끄느라고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교회에 대한
적대감을 품게 하셨는지에 대해선 생각해 보십니까? 지금 하시는
방법이 과연 효과적인 전도 방법입니까 아니면 스스로 사탄의 조종을
받아 예수의 적을 더 많이 만들고 있는데도 그냥 모르고 하고 계시는
겁니까?

잔잔한 비가 대지를 적시고 만물을 소생케 하지 폭우가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태양은 곡물을 자라게 하지만 지나친 열은 땅을 갈라지게
합니다.

옳은 길을 조용히 가시면서 그 빛으로 주위를 밝히는 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