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아침식사 - 커피한잔

 서양에서는 옛부터 커피가 위대한 인물들에게 각별히 사랑받아 왔다. 프러시아를 대국으로 끌어올린 프리드리히 대왕은 서민들에게 커피를 금지하면서도 커피를 마셨고, 바하는 '커피 칸타타'를 작곡했으며 철학자 칸트는 말년에 커피에 푹 빠졌다. 그리고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커피가 없으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며 베토벤의 경우 아침식사는 커피 뿐이었다.

 

커피와 문학


 그러나 역시 커피 애호가로서 선두에 있던 사람은 프랑스 작가 발자크가 아닐까 한다. 오노레드 발자크(1799-1850)는 여러가지 사업에 손을 댔다가 전부 실패하고 많은 빚을 갚기 위해 경이적인 스피드로 작품을 써 나갔는데 그 원고 중 일부다.

 "한밤중에 일어나 여섯 자루의 촛불을 켜고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시작이 반.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4시간에서 6시간 정도가 훌쩍 지나간다. 체력에 한계가 온다. 그러면 의자에서 일어나 커피를 탄다. 하지만 실은 이 한잔도 계속 글쓰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아침 8시에 간단한 식사.
곧 다시 써내려 간다. 점심시간 때까지. 식사.커피. 1시부터 6시까지 또 쓴다. 도중에 커피." 

 발자크는 이 생활을 20년 동안 계속해 74편의 장편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편을 썼다.

 프랑스의 작가 타레랑은 커피에 관해서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하다'고 노래했는데 이외에도 문학에 등장하는 커피는 수없이 많다.

 "너의 눈동자와 계곡을 생각한다.
너의 눈동자는 불, 계곡은 주발.
달빛이 봉우리를 비춘다. 여기.
우리들은 커피잔을 엎는다.여기.
그리고 너의 눈동자와 달이 계곡을 불어닥쳤다.
나는 내일 또 너를 만날것이다.
백만년이 지나더라도 너를 만날 것이다." 

 1918년, 미국의 시인 칼.A.샌드백이 쓴 '계곡의노래'다.
 그리고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1952년 '노인과 바다'에 다음과 같이 썼다.

 "노인은 아프리카의 꿈을 꿨다. 이미 노인의 꿈에는 폭풍우도 여자도 대사건도 나타나지 않는다. 큰 고기도 여자도 전쟁도 힘겨루기도 그리고 죽은 처도 나타나지 않는다. 노인은 천천히 마신다. 이것이 하루 식량의 전부다. 이것을 마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프랑스 사실주의를 완성시킨 플로베르는 '보봐리 부인'에서

 "샤를르는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하지만 문득 처의 일을 생각하고 우울해졌다. 커피가 생각났다. 그러자 샤를르는 이제 아내의 일 같은 것은 염두에 없었다."

 고 썼고, 로렌스의 부인의 '자서전 에서는, 

 "아침을 먹고 싶었는데 바로 식어버렷다. 아버지는 엄마에게 말했다. '커피만 있으면
식은 거라도 상관없어요'라고"
 

 또 헨리밀러의 '남회귀선' 에서는

 "체벌은 너무 충격이어서 예수도 인간성에의 관심을 잊어 버렸을 것 같다. 상처가 아문 후에 그는 이미 인류의 고난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은 기분이 되어 새로운 한 잔의 커피와 한 장의 토스트가 먹고 싶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라고 썼다.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 2부에는

 "다른 이유야 어쨌든 설탕과 진한 크림이 들어간 진짜 커피를 마실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녀는 북군을 증오했다."

 라고 씌어 있다. 남북전쟁에서는 남군도 북군도 식량이 모자라 병사들은 마른 빵을 커피에 적셔 먹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커피의 존재는 매우 귀중했다. 야전에서는더했다. 커피의 부족은 남부에서 특히 심해 민들레랑 치커리 뿌리까지 마셨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에도 커피가 귀하여 사람들은 늘 '진짜 커피가 먹고 싶다'고 버릇처럼 말하였다고 한다.

 또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에서는 로버트 조던을 좋아하는 여자가 "당신이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가져다 드릴께요" 라고 말하고 있고, '앙트완느 브로외'에서는

 "그녀와 둘만 남게 되자 남자는 커피잔을 스푼으로 휘저으며 어떤 형태로 욕망을 끄집어낼까 생각했다. 그녀가 말했다.
'커피가 식어요' 라고 ... 그러고 나서 그녀는 웃었다.
그는 커피를 마시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라고 쓰고 있다.           Coffee & C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