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항산화물질 위암 예방효과 입증



 기호음료로서 세계인구의 약 3분의 1이상이 즐겨 마시고 있는 커피가 근년 의학적인 관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암학회 등에서 발표된 커피의 효용에 대한 일본연구진의 연구성과를 알아본다.
 

위암예방 효과 - 2만명조사서 판명

 
 일본 아이치현 암센터연구소 연구진(다케자키 토시로 등)은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커피를 매일 3잔 이상 마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률이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암학회 총회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소에선 지난 96년에도 커피와 직장암과의 관계를 조사, 커피가 직장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낸바 있다.
 다케자키 등은 85년에 일본 나고야시에 거주하는 40-79세의 남녀 2만1천여명에게 앙케이트용지를 나눠주고서 식생활이나 흡연 여부 등 생활습관에 대해 조사했다(회답률 89.7%). 그런다음 이들에 대해 96년까지 추적조사했다(남성 9천3백21명 여성 1만1백42명).
 조사결과 지난 11년 동안 위암에 걸린 사람은 2백62명(남성 1백79명 여성 83명)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양이 1일 1잔 이하인 사람 8천8백61명중 위암에 걸린 사람은 1백43명이었다. 이는 약 62명중 1명의 비율이다. 이에 대해 매일 1-2잔 마시는 사람들 가운데선 위암 발병자가 85명중 1명, 3잔 이상 마신 사람은 1백1명중 1명의 비율이었다.
 그런데 엄밀하게 비교하기 위해선 약간의 통계적인 보완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의 생활상황에 각기 특징이 있다는 것이 조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를 그다지 마시지 않는 사람의 흡연율은 39%인데 대해,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70%가 담배를 피웠다. 담배를 피는 사람은 위암에 걸릴 위험률이 매우 높다는 것은 그간 여러 연구에서 판명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위험률을 고려하여 연구자들은 통계를 보완했다.
 한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빵이나 육류 등을 먹는 서양형의 식사경향이 있고, 반대로 커피를 그다지 마시지 않는 사람은 밥이나 된장국 생선등을 중심으로 식사를 즐기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염분이나 밥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위암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식사비교에선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먹는 식사가 위암발병률이 낮은 셈이다.
 이러한 습관에 따른 영향의 차이를 컴퓨터로 계산하여 가감한 결과 위암이 발생할 위험도의 차이는 훨씬 커져서 커피 섭취량이 1잔 미만인 사람보다 1-2잔 마시는 사람은 위암에 걸릴 위험률이 약 3분의 2, 3잔이상 마시는 사람은 약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흥미로운 것은 1년 이상 흡연한 사람의 경우 커피를 매일 마시면 위암에 걸릴 위험률이 담배를 피우지 않고 커피도 마시지 않는 사람과 같았다. 그러나 담배는 피우면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그 위험률이 2.2배나 더 높았다.
 이처럼 커피가 위암의 발생률을 낮추는 것은
 - 커피에 포함돼 있는 항산화물질 등이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고
 - 커피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양형 식생활이 위암에 대해 예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간암예방효과 - 세계 최초의 연구보고

 
 일본 산교의과대학 연구진(도쿠이 노리타카 등)은 7천여명을 대상으로 커피의 간암예방효과를 조사, 그결과를 지난해 열린 제8회 일본역학회에서 발표 주목을 끌었다.
 도쿠이 등은 87년부터 95년까지 8년간 후쿠오카 현 주민 7천3백75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실시했다. 기본적인 의학조사 이외에 담배를 피우는가, 술을 마시는가, 어떤것을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가 등 생활습관에 대해 조사하는 가운데 커피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먼저 87년 시점에서 '전혀 마시지 않는다',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마신다', '매일 3잔 이상 마신다'는 세 선택지를 골라 회답하도록 했다. 그리고 8년후인 95년에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조사결과 95년시점에서 7천3백75명중 51명이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당초의 세 선택지 별로 분석한 결과 매우 흥미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 고 회답한 집단에서 성과 연령을 조정한 간암사망률을 1이라고 하면 '종종 마신다'는 집단의 사망률은 0.7 '매일 1잔 이상 마신다'는 집단의 사망률은 0.4였다. 커피를 종종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간암으로 사망할 위험률이 30% 낮고,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의 경우는 60%나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에 간암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은 도쿠이 등의 보고가 세계 처음이다.
 이는 규슈대학 의학부 고노 스미노리 교수 등 연구진의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다. 고노 등은 95년 4월부터 96년3월까지 4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연령의 1만3천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커피가 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알콜을 청주로 환산하여 1홉(1백80ml) 이상 마시는 사람들 중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감마GTP(간검사치의 하나로 음주영향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가 평균 10 이상이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마GTP의 수치는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에게선 커피로 인한 영향이 없었고 음주량이 많은 사람에게선 차이가 컸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커피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감마GTP의 수치가 낮았다.
 이러한 효과가 커피의 어떤 성분에의해 기인하는지는 아직 해명돼 있지않고 있다. 다만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페인 함량이 많은 녹차에선 그러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카페인 이외의 성분이 원인이 아니가 추측되고 있다.
 

혈압강화효과 - 4천명조사서 판명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간다. 그래서 이제까진 '커피는 혈압을 올라가게 한다.'는 생각이 상식처럼 돼 왔다. 일본 호이의과대학 연구진(와카바야시 카오스 등)은 약 4천명의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마시는 습관과 혈압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오히려 혈압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와카바야시 등은 86년 10월부터 92년 12월 사이에 자위대후쿠오카병원에서 정년퇴직 직전에 건강진단을 받은 3천9백50명의 협력을 받아 조사했다.
 조사대상자는 모두 50대 전반으로 연령차가 크지 않는 등 혈압조사연구에 매우 이상적인 집단이었다. 이들 중 혈압약을 복용하는 등 본래 혈압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람들은 제외, 실제 연구대상은 3천3백36명이었다. 이들은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5분간 안정을 취한 다음 혈압을 측정하고 각자의 일상생활의 습관 등에 대해 앙케이트조사했다.
 앙케이트내용은 매일 몇 잔의 커피를 마시는가를 비롯 혈압과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흡연이나 알콜녹차의 섭취 습관 등이었다. 이러한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 세세한 내용까지 기입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술은 어떤 종류의 것을, 어느 정도 마시는가 등이었다.
 또 몸의 비만도와 내당능에 대해서도 조사, 검사결과를 기초로 삼아 분류했다.
 이처럼 세세하게 조사한 것은 혈압이 올라가거나 내려가게하는 다른 요인들을 될 수 있는 한 제거해서 커피와 혈압의 관계만을 알기 위해서 였다. 즉 이들 데이터를 컴퓨터에 넣어 해석함으로써 다른 요인들을 제외한 보정평균치를 얻게 된 것.
 그에 따르면 커피를 매일 1잔 마시면 확실히 최대혈압이 0.6mmHg 최소혈압이 0.4mmHg 내려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매일 2잔 3잔 등 커피를 마시는 양이 늘어남에 따라 혈압이 내려가는 정도가 비례했다. 
 

계산력 항상 효과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이 머리를 맑게 해주고 일의 능률을 향상시켜준다는 것은 일상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다. 이 카페인작용을 숫자로 확인하기 위해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연구와 이이노 마사미쓰 교수 등은 몇 년전부터 매년 의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이는 한자리 수의 덧셈을 어느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가를 지표로 하여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실험이다.
 실험은 1회 15분간씩 10회를 계획한다. 10회중 5회가 끝나면 학생들에게 커피를 마시도록 하는데 절반에겐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커피를, 다른 절반에겐 카페인이 0.2g 들어있는 커피를 마시도록 한다. 이때 학생들은 커피를 무작위로 선택, 카페인 유무를 모른다.
 실험결과 6회 이후에선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마신 학생들 쪽이 정답 수가 많았다. 개인차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마시면 몇 % 정도 성적이 향상됐다.
 그러면 왜 커피를 마시면 계산력이 향상되는 것인가. 연구자들은 카페인에 신경을 활성화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분들은 세포내에서 ATP(아데노신3인산)로 교환되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ATP의 일부가 분해되어 아데노신이란 물질로 되는데 이는 세포의 표면에 있는 아데노신수용체(단백질)에 결합하여 신경활동을 약화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카페인엔 아데노신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용이 있다. 그로 인해 신경이 활성화되는 것. 이 때문에 실험에서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마신 학생들의 덧셈계산 성적이 향상되는 것으로 이이노 교수는 판단하고 있다.
 카페인의 효과는 10-15분만에 나타나서 카페인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는 대체로 3-7시간 걸린다.
 이처럼 카페인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카페인이 물이나 기름에 용해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세포의 표면은 기름으로 싸여있는데 지용성의 카페인은 세포막을 통과하기 쉬워 뇌세포까지 용이하게 도달된다는 것.
 단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잔의 커피를 계속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커피 성분엔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작용도 있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품음료신문 1999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