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면서 커피와 커피하우스 문화에 대해
살펴보자. 커피는 수피교도들이 종교의식의 일부로 받아들였던
때부터 사회적인 음료였다. 참배자들은 밤중에 기도하거나
공부할 때 졸음을 쫓기위해 커피를 마셨는데, 그들은 법도에
따라 기도 전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모였으며 커피는 종교적인
음료로서 지위를 부여받았다. 유럽여행가들은 아랍인이
모여 앉아 한 두잔의 컵에 커피를 가득 채우고는 원을 따라
컵을 돌리면서 나누어 마시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잔을 자기 앞에만 두거나 옆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랍에서는 곧 커피하우스가
등장했는데 남자들은 이곳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곤 했다. 유럽 여행가들은 아랍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마시는 것에 관련된 예절과 법도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커피를 마시기 전에 절을 하고 상대를
존경한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커피는 친절함과 환대의 표시로
손님에게 제공되었고 주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결례로 생각되었다. 카페에서는 서로 커피를 사겠다며 겨루는
일이 예사로왔는데, 오늘날에도 터키의 작은 마을에 있는
카페에서는 낯 모르는 옆 자리의 사람이 보낸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커피가
유럽에 전래 되었을 때 단지 음료로서가 아니라 그 문화
까지 함께 수입 되었다. 17세기 런던과 파리에는 커피하우스가
세워졌다. 1689년 파리에 세워진 카페 프로코페는 오늘날에도
조그만 컵에 담긴 커피를 팔고 있다. 카페 곳곳에 장식된
거울, 대리석, 벨벳 등은 과거의 사치스러운 커피 문화를
짐작케 한다. 1700년경 런던에는 3천 개에 가까운 커피하우스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당시의 인구가 60만이었고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었음을 고려한다면 1백 명 당 커피하우스가
하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라 하더라도
당시 커피하우스가 얼마나 성행했는 가를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처음에는
궁궐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여 부르조아지, 서민층을
거쳐 모든 계급이 맥주나 와인 대신 커피를 음료로 선택하였다.
그동안 깨끗한 물과 신선한 우유를 접할 수 없었던 곳에서는
독한 소다수, 맥주, 와인이 음료의 전부였다. 그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케 하는 문헌이 있다.
'예전에는 노동자들이
맥주 한 컵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던 데 반해 지금은 정신을
맑게 하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를 널리 마시게
되자 노동자들의 작업 능률이 향상되었고, 값이 싼 커피는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주었다. 선술집들은 문을 닫고 커피하우스로
재단장했느데 거기에서 사업가들은 맑은 정신으로 일하며
사교할 수 있었다.'Coff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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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잡았는데 특히 영국에서는 사업체로까지
연결되어 로이드 커피하우스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보험회사의 하나인 로이드 오브 런던으로 차츰 발전했다.
커피하우스들은 런던 항구 가까이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선주, 선장, 상인, 보험브로커들이 모여들었다. 어떤 사업가들은
커피하우스의 부스 하나를 세내어 사무실처럼 쓰기도 했다.
커피하우스는 뉴스와 정보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남자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커피하우스에서 보냈기 때문에 런던의
부인들과 찰스 2세는 커피를 금지하려는 시도를 했다.
또한 영국은 프랑스나 네델란드처럼
커피가 재배되는 식민지가 없었던 반면 동인도회사를 통해
차는 싼 값으로 수입할 수 있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커피하우스는 점차 줄어들었다.
프랑스와
네델란드, 독일에선는남녀 모두가 커피를 즐겼다. 집에서
주부들이 커피를 끓였으며 커피는 가정의 안락함을 상징했다.
프랑스의 커피하우스는 모든 계급의 남녀가 모이는 존경받는
화합장소였다. 독일에서는 커피가 인기있었지만 프리드리히
대왕은 커피를 금지했다. 독일 역시 커피가 생산되는 식민지가
없었고 많은 중간상인들을 거쳐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커피를
사야 했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왕은 커피금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시가지에 커피 냄새를 맡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파견했다.
이 사람들은 커피 볶는 냄새를 맡기 위해 코를 킁킁거리며
돌아다녔으며, 위반자들은 발각돼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독일사람들은 커피대신 치커릴를 마시기 시작했으며 부자들만이
진짜 커피를 마실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1767년 차에 세금을 부과한 타운젠트법안이 통과되면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은 하루 4천5백만 잔의
커피를 마셔대는 대량소비국이 되었고 인스탄트 커피등
여러 가지 커피를 개발해 내었다. 미국인들은 집과 회사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일반적이다. 일본의 경우 커피 묘목이
소개된 것은 1878년이었고, 1888년에는 도쿄 우에노에 첫
커피점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접한 사람은
고종황제로 1895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영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마셨다. 그후 독일인 손탁여사가 중구
정동에 커피점을 차린 것을 시작으로 개화기와 일제시대에는
명동과 충무로, 소공동, 종로 등에 커피점들이 자리잡았다.
커피의 대중화는 6.25전쟁 시기에 미군부대에서 흘러 나온
커피를 통해 이루어졌다. 최초로 인스탄트 커피를 생산한
곳은 1970년 동서식품이었다. 현재는 커피전문점이 많이
생겨났으며 집안에서도 기구를 갖추고 입맛에 맞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Coff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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