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음성 같고
푸른 사과의 맛과 같으며
하얀 장미의 향기 같아라

눈처럼 하얀 색깔의
그대를 무엇에 비유할까
땅의 비둘기나 호수의 백조
아니면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바다의 갈매기에 비할까

풀잎들 중에 가장 뛰어난 부들 처럼
사과를 닮은 그대의 얼굴은
만인 중에 뛰어나
백합꽃과 종려나무 같으며
장미 꽃나무 같구나

그대여, 나와 함께
집의 포인터를 데리고
물개가 있는 바다에 가서
돌고래와 같이 놀며
땅에선 사슴과 놀지 않으려나



손예진의 얼굴은 케네디 처럼 타원형이다. 그러나 얼굴이 밋밋하고 눈코(이목구비)가 또렷하지가 않다. 그래서 그랬던가, 서양 식당에서 한국인 미녀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도 시중을 드는 웨이트레스에게 마음이 더 끌리었다. 깊이 박힌 서양인의 눈을 쳐다 보노라면 마음이 끌린다기 보다 마치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82년생 손예진이 태어나기 전에도 그랬다. 당시에 유명한 여배우 3총사 (트로이카)가 있었는데 특히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보았을 첫사랑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 배우, 유지인이 삼총사 중에도 단연 으뜸이었다. 그러나 70년대 소년 시절을 보낸 486 세대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학번을 가진 오늘날의 40대)에게는 당시 가슴 설레게 하는 동경의 대상은 유지인이 아니라 원더우먼 (린다카터)였다. "세상에 저런 얼굴이 다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원더우먼의 얼굴은 한국인들에게 경이롭고 생소하였다. 왜냐하면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던 것이기 때문이다. (고전 2:9) 사람의 언어는 그 아름다움을 묘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것은 오로지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