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다락방 메시지 445
 

445. 모든 시대의 사람

91. 3.29. 루비오(비첸자).
성금요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예수님과 함께 그분 수난의 그 끔찍한 시간을 지내기 위해 너희는 내 '티없는 성심'의 정원에 모여 다오. 오늘은 성금요일이다. 그분께서 단죄를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날이다.

2. 최고의회 위원들과 그 종들에게서 모욕과 조롱을 받으시며 온밤을 보내신 예수께서는 날이 밝자 빌라도 앞으로 끌려가신다. 여기에서 더욱 치욕적인 두번째 재판이 열린다. 그분께 격노의 고함을 질러대는 수많은 군중 앞에서, 또 불경죄니 신성모독죄니 하며 그분을 고발하는 종교 지도자들 앞에서, 그분은 말없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이사 53,7)처럼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묵묵히 침묵을 지키신다.

3. 빌라도는 그분에게서 아무런 죄목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말(* 루가23,4. 14. 22; 요한 18,39. 19,4. 6 참조)을 (거듭) 하면서 처음에는 공정한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이자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당신에게 데려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한 18,30) (라고 외쳐대는) 군중들이 두려워지자 (그는) 그분 '말씀'의 현실성 여부에 대한 의심이 (솟는다): "(과연) 당신은 '왕'이오?"(* 요한 18,37) (주님의 말씀을 들은 빌라도는) 그분을 풀어 줄 (방도를) 찾는다.(* 요한 19,12a) 바라빠가 아니라 그분을 풀어 주고픈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군중들의 격노한 아우성과 (자신에 대한) 로마의 심판(을 생각하며) 공포에 사로잡힌다: "만일 이자를 풀어 준다면 당신은 황제의 적입니다."(* 요한 19,12a) (결국) 비겁해진 빌라도는 그분을 사형에 처하도록 재가하고 만다.

4. 그는 군인들에게 채찍질을 하라고 그분을 넘겨 준다. (그래서) 그분의 티없이 순결한 몸은 로마식의 그 끔찍한 채찍에 살이 갈기갈기 찢어져 (온통) 하나의 깊고 피 흐르는 상처덩어리가 된다.

5. 이어 그분은 가시관 씌움을 당하신다. 가시에 찔린 머리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피가 그분의 '얼굴'을 뒤덮는다. 그들은 그분에게 손찌검을 하고 수없이 침 뱉으며 모욕을 가한다: "사람들에게 두들겨 맞고 굴욕을 당한 그를 우리가 보았으니, 망가진 그의 얼굴은 인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사 52,14 참조)

6. (그들이 생각해낸)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마지막 짓거리는 용포(龍袍)랍시고 그분에게 자색 넝마를 걸치게 하고, 왕의 홀(笏)이랍시고 갈대를 손에 들게 한 일이다. (그런 모습의) 그분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나가니, 빌라도는 군중들을 향해 "보시오, 이 사람이오!" (*2백주년성서 요한 19,5) (하고 말)한다.

7. 보아라, 모든 세기의 사람이신 이분을!
'게쎄마니'에서는 세상의 모든 죄가 그분에게 지워졌고, '재판정'에서는 모든 사람의 고통, 굴욕, 멸시, 착취, 속박이 그분에게 지워진 것이다.

8. 그분은 (정녕) 모든 세기의 사람이시다.
그분의 이날을 보려는 희망으로 살다 간 그분 이전의 사람들은 그분 안에서 구원을 얻게 되니, (바로) 그분께서 아벨 안에서 죽임을 당하셨고(* 창세 4,8), 이사악 안에서 (번제물로 바쳐지고자) 발이 묶이셨고(* 창세 22,9), 야곱 안에서 나그네길에 오르셨고(* 창세 28,10), 요셉 안에서 팔려짐을 당하시고(* 창세 37,28), 모세 안에서 강물에 띄워짐을 당하셨고(* 출애 2,3), 어린양 안에서 도살되셨고(* 이사 53,7), 다윗 안에서 박해를 받으셨고(* 사무상 19,1. 10. 18), 예언자들 안에서 수치를 당하셨기 때문이다.

9. 그분은 모든 세기의 사람이시다.
그분 이후의 모든 사람도 그분께로부터 '구속'의 선물을 받고 하느님과 하나 되는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되었다. 그분은 당신 '몸'에 증오와 폭력과 전쟁으로 인한 모든 희생자의 고통을 지고 계시며, 모태 안에서 살해된 수많은 무죄한 태아들이 흘리는 피를 그분 상처 안에 싸안고 계신다. (또한) 그분은 모든 고통과 병, 특히, 두루 만연한 불치병으로 말미암아 채찍질을 당하시고, 그릇된 이데올로기와 신앙을 멀리하게 하는 오류와 교만과 인간적 자만심에 빠져든 자들에게서 가시관을 씌움을 당하시고, 작은 이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가장 비천한 이들, 착취 당하는 이들 안에서 업신여김을 받으시고, 배척하는 자들과 절망한 자들에게서 침뱉음을 당하시고, 자신 몸의 존엄성을 상품화시키는 자들에 의해 놀림감이 되신다.

10. 보아라, 이 사람을!
이제 그분은 나무 처형대를 지고 '갈바리아'를 올라가신다. (비통의 칼에) 찔린 '어머니'인 나를 만나신다. 형구에 못박히신다.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다. 단말마의 고통을 겪으시는 그 처참한 세 시간 동안, 그분 가까이에는 당신 어머니와 가장 사랑하신 제자 요한이 있다. 이윽고 그분은 당신을 성부께 완전히 맡기시고, 이 (성금요일) 오후 세 시경,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신다.

11. 참으로 모든 세기의 사람이신 이분을 보아라.
모든 사람이 그분 안에 있다. 첫 사람 아담에서부터 세상 끝날 지상에 있을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구속된 모든 사람이다. 나는 요한과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과 경건한 여인들과 더불어, 그분께서 안식일 바로 다음날 새벽까지 누워 계실 무덤에 그분을 모신다. 그분의 신적 부활은 그분 홀로 '모든 세기의 사람'이심을 나타내는 가장 큰 증거이다.

12. 그분은 (또) 새 시대의 사람이시다. 살다가 죽어간 모든 사람들, 무덤에 묻혀 파삭한 먼지로 돌아간 모든 사람이 오로지 그분 안에서만 부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광대한 사막이 (되어버린) 너희 시대에도, 너희는 그분께서 '수난'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 때를 나와 함께 지내자꾸나.

13. 침묵 중에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너희 하느님이시며 '형제'이신 분과의 감미로운 친교 안에서 지내어라. 오로지 그분 안에서만 너희를 기다리는 새 시대가 이루어지리니, 그때 그분은 영광에 싸여 너희에게로 다시 오실 것이고, 하늘과 땅과 지옥의 모든 권세가 그분 앞에 엎드려 하느님 아버지께 완전한 영광을 돌려 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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