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에 대한 강조가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나는 침례교인입니다 또는 장로교인입니다" 하는 말보다 "하나님은 한 분이신데, 교파가 뭐 그리 중요합니까?" 하는 말이 훨씬 더 교양 있고 관대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파의식이 약화됨에 따라 성서의 중요한 가르침들마저 흐려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 문제는 종교혼합주의의 문제만큼 심각하지는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저 보아 넘길 수 또한 없는 문제입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예가 침례와 세례의 문제입니다.
성서는 침례와 세례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신중하게 살펴보고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이와 같은 원리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전역에 적용되기를 기도하면서 침례와 세례의 차이점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질문 1> 침례 교회에서는 침례를 주장하는데, 침례와 세례의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답> 다른 점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형식이 다릅니다. 세례는 물을 머리에 바르거나 뿌려서 베풀지만, 침례는 침례 받는 사람의 전신을 물에 잠그어 베풉니다.
둘째는 그 의미에 차이가 있습니다. 세례의 일반적인 의미는 예수님을 믿고, 죄 씻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고, "침례는 십자가에 달리시어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신 구세주를 믿으며, 죄에 대하여 죽고, 이전의 삶을 장사지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부활함을 상징하는 순종의 행위입니다. 침례는 죽은 자의 마지막 부활을 믿고 있다는 하나의 간증입니다" (침례교인의 신앙 및 메시지, p. 10).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옛생활을 장사지낸다는 것을 상징하고, 물에서 올라오는 것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새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골 2:12).
셋째는 받는 사람의 자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세례는 신앙고백을 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베풀지만, 침례는 예수를 개인의 구세주로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베풉니다.
(마 3:13-17, 26:26-30, 28:19-20; 막 1:9-11, 14:22-26; 눅 3:21-22, 22:19-20; 요 3:23; 행 2:41-42, 8:35-39, 9:17-18, 10:47-48, 16:30-33, 20:7; 롬 6:3-5; 고전 10:16, 21, 11:23-29; 골 2:12)
<질문 2> 우리 한글성경에는 침례라는 단어가 없고 모두 세례라고 기록되어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한글성경에는 침례라는 말은 없고 세례라는 말만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서 원문은 한국어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헬라어로 쓰여졌습니다. 세례는 헬라어로 란티스모스라하며, 그것은 물을 떨어뜨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침례는 헬라어로 밥티스마라고 하며, 그것은 물에 잠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글로 된 신약성경에 세례라고 한 곳을 신약 원문에 비추어보면 란티스모스가 아니고 모두 밥티스마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원문을 한글로 바르게 번역하였더라면 세례가 아니라 침례가 되었을 것입니다. (일어성경에는 헬라어 밥트스마가 그대로 사용되어 있고, 영어성경도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밥티즘이라고 했습니다.)
<질문 3> 침례를 받아야만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답>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교파에서는 침례를 받으면 원죄가 없어진다고 하고, 어떤 교파에서는 침례를 받아야 구원이 완성된다고 하지만, 성서에 의하면 침례나 세례는 절대로 죄를 씻지 못합니다. 오직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만이 우리의 죄를 씻어 용서하여 주실 수 있습니다 (벧전 3:21).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희생되셨는데,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침례나 세례를 덧붙여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의 희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 아닐까요?
<질문 4> 침례가 구원문제와 상관이 없다면 왜 침례를 받아야 합니까?
<답> 침례는 주님께서 주신 두 가지의 거룩한 예식 (주의 만찬과 침례식)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기쁘게 순종하여야 할 것입니다. 침례는 주님께서 친히 본을 보이셨고 (마 3:13-18), 또 승천하시기 직전에 유언으로 명령하신 것입니다 (마 28:18-20). 또한 역사적인 증거들을 통해 볼 때, 초대교회는 침례를 엄수했습니다.
<질문 5> 침례교 학자가 아닌 사람들 중에도 침례가 성서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답> 교파를 막론하고 권위있는 성서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성서와 초대교회에서는 침례를 베풀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장로교의 시조인 칼빈은 사도행전 8장에 기록된 에디오피아 내시가 침례받는 구절을 강해하면서, "이 구절을 보면 초대교회에서는 세례의 예식을 어떻게 행했는지 똑똑히 알 수가 있다. 즉 그들은 몸 전체를 물에 담그어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요사이에는 (16세기) 물방울을 머리 혹은 몸에 떨어뜨려 세례의 예식을 행하는 것이 관습이 되었다" 라고 했습니다. 루터교파의 유명한 교회사학자인 니앤더는, "첫 세기의 모든 교회가 침례를 실시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회 주교인 스탠리도, "13 세기 말 까지는 거의 모든 교회가 신약에 가르침대로 침례를 실시했다. 세례(침례)의 원뜻은 물에 잠기운다 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러시아에 있는 동교회는 지금도 추위를 무릅쓰고 침례를 행한다" 하고 했습니다.
<질문 6> 침례가 참으로 성서적이라면 왜 우리 나라의 많은 교회들은 침례를 행하지 않습니까?
<답> 그것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복음을 소개한 사람들이 세례가 성서적이라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초대 기독교인들은 침례가 성서적이라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세례가 성서의 가르침인지 혹은 교파의 가르침인지를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미국의 장로교회들과 감리교회들 중에는 침례를 실시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질문 7> 성서적인 침례가 어떻게 세례로 바뀌었습니까?
<답> 침례가 세례로 변하게 된 경위를 간략하게 서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성서는 침례를 가르치고 있고 예수님도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에서는 침례만을 베풀었습니다. 2 세기에 이르러 사도들이 세상을 떠나자 진리가 흐려지기 시작하여, 침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는 잘못된 교리가 교회 안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로마 황제 콘스탄틴은 일생동안 지은 모든 죄를 한 번에 완전히 씻으려고 죽기 직전까지 세례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릇된 가르침으로 인해 침례가 구원의 필수조건이 되자, 구원받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침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이나 병자들에게는 침례를 베풀기가 곤란했습니다. 그리하여 2 세기에 쓰여진 디다케(12 사도들의 교훈)라는 경외전(성서로 인정받지 못하는 책)은 "침례를 실시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물을 부으라"고 함으로써 비성서적인 침례를 가르쳤습니다. 성서적인 침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후, 3 세기의 씨프리안이라는 사람은 "죄를 씻는 것은 물의 양의 문제가 아니니 세례도 좋다"고 하며 세례를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8 세기까지의 모든 교회는 주로 침례를 실시했습니다.
8 세기 중반에 로마교회의 법왕 스데반 3 세가 영을 내려 침례 대신 세례를 주어도 좋다고 정식으로 공포했고, 주후 1311 년 라벤나 회의에 모인 로마 천주교 대표들은 세례만을 실시하고 침례를 실시하는 자들은 사형하기로 결의하여 많은 성도들을 핍박했습니다. 그후부터는 세례만 실시되었습니다.
16 세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나 성서의 교훈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간적인 이유로 세례을 고집했습니다. 칼빈도 "성서에는 침례로 되어있다"고 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세례를 계속했습니다. 각 교파는 자체의 지도자나 과거의 관습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아직도 세례를 실시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질문 8> 나는 세례를 받을 때 큰 은혜를 받았는데, 다시 침례를 받아야 합니까?
<답>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예수님은 침례를 명하셨습니다. 세례는 후대 교회가 편의를 위하여 침례를 간소화한 것입니다. 나에게 아무리 은혜가 되고 편리하더라도 주님께서 명하신 것이 침례라면, 순종하는 것이 참신앙인의 태도가 아닐까요?
다시 침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세례를 받았을 때의 신앙 자체가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서에 "세례는 하나"라고 되어있는데, 성서가 가르치는 한 가지의 세례가 곧 침례입니다. 또 사도행전 19:1-5을 보면 세례(침례)를 두 번 받은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대로 받지 않은 세례나 침례라면, 성경이 가르침에 따라 침례를 받아야 성서적인 교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침례와 세례," 로스앤젤스 한인 침례 교회
침례교인의 신앙 및 메시지, The Sunday School Board of S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