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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dec Isa Dadé - 성계로 가는 문

알파(Almfac, 두환)의 실용성에 대해

아브가 머리에 쓰는 두환을 알파(almfac[almfa])라고 한다. 알파는 기본적으로 장식품이지만, 공식각기관을 통해 배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안경" 비슷한 것이라고 파악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애니를 본 이들은 알파가 안경과는 달리 귀에 얹히는 것이 아니라 알파 자체가 머리를 감싸고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파에는 두개 내지는 세개의 다리가 공식각 감지부를 중심으로 뻗어나와 있는데, 두 개는 머리를 가로로 감싸듯 귀 뒤쪽까지 뻗어있고, 나머지 하나는 머리의 윗부분을 감싸고 있다. 그런데 이 알파가 과연 실용적일까? 그리고, 얼마나 편안할까?

다리가 두개인 것과 세개인 것의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 단 날개가 달린 알파의 경우 머리 위를 두르는 세번째 다리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날개가 하나인 편익두환을 알파 클라브라 (almfac clabrar[klabrar]), 두개인 쌍익두환을 알파 맡브라 (almfac matbrar[matbrar]) 라고 한다. 쌍익두환은 황제가 직접 임명하는 칙임상장 (fsoetdoriac, [fsœtdoria, 프쉐트도리아]), 즉 준제독 이상의 계급을 가진 군인들이 사용하는 알파이다.

무엇이 이 알파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을까? 다리가 두개밖에 없는 알파도 있는 것으로 보아 윗쪽으로 뻗은 다리가 무게를 담당하는 주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머리를 좌우로 두르는 두 다리가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안경과는 달리 귀에 얹혀있는 것이 아니므로 알파 자체가 머리를 죄듯이 붙들고 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안경을 써 본 이들은 머리가 조여지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불편이라 할지라도 장시간 누적될 경우 상당한 불쾌감과 함께 심하면 두통까지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안경의 경우 대부분의 무게가 렌즈사이에 집중되어 코의 윗부분으로 전달되는데 반해, 알파는 순전히 머리를 조이는 힘만으로 그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테나 티타늄테와 플라스틱 렌즈를 갖춘 안경의 무게는 약 200g - 300g 정도이며, 유리렌즈에 두꺼운 플라스틱테를 갖춘 안경의 경우에도 500g을 넘는 경우는 많지않다. 알파의 경우 관찰된 재질이나 크기, 공식각 감지부, 그리고 함정의 신경에 연결하는 연결선 등을 감안할 때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g 은 확실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용이 아닌 귀족이나 왕족의 알파의 경우, 보석이 장식되어 있으므로 그 무게는 1Kg 을 넘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브가 생활하는 환경의 표준 중력이 지구의 절반 정도이므로 실제 느껴지는 무게도 절반 밖에 되지 않겠지만, 이정도 무게의 알파를 항상 착용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불편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알파를 착용할 때 머리를 좌우로 두르는 두 다리가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유독히 라피르만이 맨 위의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모자를 쓰듯 알파 전체가 드러나게 머리 위에 얹어두고 있다. 패션의 변화였을까 아니면 애니의 버그였을까... 그녀 역시 전기편부터는 다른 아브들과 같은 착용방식을 취하게 된다. 옆의 장면은 성계의 전기1 에서 고른 것이다.

어쨌든 이 알파라는 것은 머리를 조이는 힘에 의지해 착용하는데,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서 이 조이는 힘을 최소화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속한 몸놀림을 요구하는 경우에까지 이 알파가 안전하게 머리에 고정되어 있으려면 상당한 힘이 머리에 가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예를 들어 마상시합 (rïaic dorér, [riɛ dorer, 리에 도레ㄹ]) 같은 운동 중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라면 과연 어느 정도의 힘이 가해지는 것일까?

모르긴 해도 진트가 아브가 된 후 가장 불편했던 것이 바로 이 알파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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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2002.08.20 Updated: 200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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