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English, Japanese)
Saudec Isa Dadé - 성계로 가는 문

평면우주에서 항해와 통신은 어떻게 가능할까?

stationary statemoving state3차원 공간의 물체는 평면우주상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소비한다. 평면우주에 소멸되지 않기 위해 시공포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은 마치 팽이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 회전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공포의 회전축이 평면에 수직이면 위치가 변하지 않고, 평행일 경우는 회전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동방향은 회전축의 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시공포는 시공입자(space-time particle)와 상호작용하여 흡수와 방출을 동시에 한다. 이때, 방출하는 양이 흡수하는 양보다 많은데 이것을 보충하는 것이 평면우주를 여행하는 우주선의 연료가 계속 소모되는 원인이다. 소설에 따르면, 시공포를 유지할 에너지가 고갈될 경우, 즉 더이상 회전축을 유지할 수 없을 경우 시공포는 소멸되며, 그 안의 물체들은 파괴되어 시공입자가 된다.

[성계의 전기 1] 애니메이션에 보면, 부서진 세브로일 함이 '시공입자가 되어 영원히 평면우주상을 떠돌게 된다'는 대사가 있다. 원 소설에는 이 사건 전체가 누락되어 있다. 아마도 방송 횟수를 맞추기 위해 후에 넣어진 부분으로 생각된다. [성계의 문장]이 3권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임에 비해, [성계의 전기 1]은 단 1권의 원작을 [성계의 문장]과 같은 13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관계로 몇 군데에서 원작에 없는 부분들이 등장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시공포의 최대 이동속도는 시공포 전체 질량에 반비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순찰함보다는 돌격함이, 돌격함보다는 연락정이 빠르게 평면우주를 항해할 수 있다. 도주하는 순찰함을 돌격함이 추격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여러대의 돌격함으로 순찰함을 공격하는 것은 속도의 우위를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설사 돌격함이 순찰함 파괴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 질량은 그대로 순찰함의 시공포내에 남아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순찰함은 이동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뒤이은 추격에 따라잡히기 쉽다.

시공포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시공입자와 질량파(質量波) 밖에 없다. 이 두가지 이외의 모든 것들은 또다른 시공포를 이용한 시공융합과 시공분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시공포간의 통신은 시공입자나 질량파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소설의 설명에 따르면 시공입자를 이용한 포간통신은 그 정보량이나 통신 속도 및 거리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한편 질량파는 좀더 유용한 용도로 이용될 수 있다. 여기서의 질량파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존재가 예측된 중력파 (gravitational wave)로 이해할 수 있을까? 중력파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가속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빛과 같은 빠르기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중력파는 극히 미약해서 두 개의 행성이 충돌할 때나 감지될 정도로 극히 미약한 파장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행성 정도의 질량을 가진 거대한 물체가 충돌할 때 생기는 급속한 속도변화에만 감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정도로 미약한 신호를 이용해 원거리의 시공포를 포착할 수 있을까? 더우기, 중력파는 가속도, 즉 속도의 변화가 있을 때만 발생하는 파장이다. 따라서 평면우주상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에서 중력파가 나온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질량파를 이 중력파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대신, 시공입자와 마찬가지로 가상의 존재라고 보아야 하겠다.

 

[Top]
Created: 2002.02.12 Updated: 2002.05.20

저작권 공지사항 (Copyright No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