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  모일
       
       
       
          참으로  엄청난 비가 내렸다.

           그 많은 빗물은 국지적으로  쏟아져서  재해를 가져다 준다.

           미 서부의 황량한 네바다나 모아비 사막에 만분의 일이라도 내릴 것이지

           한반도 좁은 지역에 어쩌자고 그렇게도 많은 비가 양동이로  퍼붓는가?

           얼마전에도 사고가 있었는데  오늘 또 누전으로 차단기는 절단된 상태다.

           내선을 하나 하나 점검한 전기기사는 욕실의 콘센트 연결 부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전등과 연결된 선을 끊었다.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 들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린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현대인에게 전기가 없는 생활이란 생각할 수가 없다.

           편리함에 익숙해진 삶은 한순간의 불편을 참아내는데도 무척이나 힘이 든다.

           '어둠은 사망의 자식'이라고 했던가

            반도가 아픔으로 지새는 이 무덥고 습한 여름밤은 길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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