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 실시하자
투개표는 공정하고도 합법적인 절차와 원칙에 따라 시행되어야 하고
그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제26대 토론토지구 한인회장 선거는 한마디로 매우
불행하고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게 된 상당부분 책임이 선거를 관장한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다고
보이는데,선관위는 쟁점 사안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첫째. 선관위는 선거지침을 공식문서로 양진영에 전달하여 주지시키고
그 지침에 따라 공정하고 적법하게 선거가 치르지는지를
관리,감독해야 했다. 이에 대한 어떤 조처 내용이 있었는가?
둘째. 총 유권자수,투표자수,기권자수,무효투표수,개표수,
후보별 득표수 등, 표의 향방과 선거와 관련되어 쟁점화된
모든 부분에 대한 선관위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한다.
셋째. 사전에 후보자 양측과 기표방식 및 유,무효표에 대한 정의를
합의한 바가 없다면 유,무효표의 판정은 선관위가 기표소내에 게시한
견본 양식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
이 문제에 있어 예외적인 규정을 적용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없었는지
답변해야 한다.
넷째. 투표자수 보다 개표자수가 3표 더 많이 나온 것은 부정,타락
선거라는 오명과 함께 당락에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인데,
적절한 조처 없이 당선을 공고하고 선거를 종결한 것은
지나친 졸속 처리가 아닌가?
다섯째. 3800명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여 단 한 표 차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이렇듯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선거에 임하여 선관위는 중립적인 자세로
오직 선거세칙과 지침에 따라 투개표를 엄정하게 관리, 감독하였다고
생각하는가 ?
만의 하나 자의적인 해석이나 독단으로 선거를 그러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끝으로 당선자에게 묻는다.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투표자수보다 개표수가 3장 더 나온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정의 소지가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유승민후보측은 이 선거는 원천 무효이며
재투표를 실시 하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당선자측은 선관위를 포함한 3자 합의로 제3의 기관을 통해서
공정하게 재검표를 받아 볼 용의는 없는가?
그 결과 승리의 정당성을 찾고 회장으로서의 정통성을 이어 간다면
이 보다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선관위의 당선공고가 난 상태에서 이를 선뜻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한인 사회의 발전을 위한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용단을 내려 주기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이 땅에서 으뜸가는 민족임을
내외에 자랑하자.
1999.2.19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