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좋은가
     

    제26대 토론토한인회장 선거에 따른 분규를 바라보면서

    캐나다 30년 이민사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각계 원로들로

    구성된 자문기관 하나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비록 상설기관은 아닐지라도 필요에 따라 회합을 갖고

    덕망과 경륜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목소리가

    이번과 같은 분규의 현장에 바르게 전달되어 조율되거나 수습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으면 지금과 같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결코

    오지 않았을테고 서로간에 신뢰의 저하는 물론, 상처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한 때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몇분이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회동한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크다.

    이들은 투표용지 교환권과 기표된 투표지를 최단시일내에

    재검사해 착오사항을 분명히 밝힌뒤 재검표를 실시하고,

    두 후보는 가능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해결에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권고문을 작성, 25일 열린 정기이사회에 참석하여

    시한까지 못박아 촉구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선관위원장은 '계획은 없지만 당사자들이 원하면

    실시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당사자들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한,

    선관위가 먼저 나서서 재검표를 실시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는 선관위가 사실상 재검표를 거부한 셈이다.

    그들에게 한가닥 기대를 걸고 추이를 지켜보았던 동포들이 그 결과에

    대해서 많은 실망을 했으리라 본다.

    그분들은 명색이 전임 토론토한인회 회장과 이사장들이 아닌가?

    지금 이들의 말이 하등의 구속력이 없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드라도

    이를 지켜본 많은 동포들을 위해서 선관위는 최대한 성의를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은 보여주었어야 옳았다.

    그런데 어찌하여 시종일관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한점 부끄럼 없이 공정하게 선거를 치렀다고 발표한 그 내용 때문인가?

    이춘수 당선자에게도 묻는다.

    이번 사태를 언제까지 이대로 끌고 가려 하는가?

    솔직히 말해서  재검표실시문제만을 놓고 보아도 선관위와 당선자는

    서로에게 미루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당선자는 왜 떳떳하게 나서서 재검을 해보자고 하지않고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가?

    법을 지키기 위한 충정에서인가?

    필자는 이 시점에서 진정 무엇이 화합하는 길이고  어떻게하면

    우리가 하나되게 하는지에 대한 명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 모두를 위해 마무리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

    따라서 시간을 벌어 묘약이 되리라고 믿어서는 곤란하다.

    끝으로 한마디만 덧붙인다.

    세상은 가진자가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진실이 수반될 때에만 가능하고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촉구한다. 용기와 빠른 결단을.....

    1999.3.4 캐나다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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