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임총사태 사과해야
지난 8월 14일 토론토한인회관에서는 '제54회광복절기념식과
제3회한인청년봉사상시상식'에 이어 토론토한인회 임시총회가 회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서 개최되었다.
나는 일련의 행사를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희망찬 내일을 실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둡고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다.
캐나다 하늘 아래서 우리의 말과 노래와 춤을 전수받은 어린이들이
창공을 날 듯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음을 볼 때는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새싹들을 지도하느라 애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아울러 캐라반 행사를 통해 자원봉사자로서 서울관을 빛낸 청소년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들이 있기에 우리들에겐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서 우리 1세들은 어떤 모습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가?
임총 벽두에 서회장은 발언을 통해 현 한인회 사태는 한 표 차이로
선거결과를 낳게한 회원들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양, 회원들을 향해
거세게 몰아붙였다.
26대한인회장선거 당시 회장을 맡아 직,간접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공인이 어찌하여 그 책임을 투표한 회원들에게 돌릴 수 있단 말인가?
한갓 투표권을 얻기 위해 시간과 회비를 들여서 권리를 행사한
투표자에게 책임을 전가함은 온당치 못한 일이며 언어도단이다.
더구나 회의장에는 연세많은 할아버지,할머니 회원들도 많이 있었는데
마치 부하직원 꾸짓듯 무례에 찬 그의 언행은 어느 나라 예법인가?
차분한 목소리로 현안 문제들을 성실하고 솔직하게 개진하고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할 것이 있으면 구한 후,적법한 절차와 수순에 따라 회의를
주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격앙된 목소리로 회의를
끌고 간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로인해 회의의 분위기는 빙판을 걷 듯 냉각되었고, 휴회에 휴회를
거듭하다 종내는 '스스로 퇴장'이라는 무리수를 놓고 말았다.
이유를 막론하고 회의를 휴회 상태로 방치한 채 일방적으로 퇴장해버린
행위는 비이성적이며 회의 주재자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더 나아가 총의에 따라 임시의장을 선출하고 회의가 속개된 마당에
시간까지 못박아 회원들을 밖으로 내몬 것은 월권이자 횡포다.
한인회관의 주인은 누구인가?
서회장 개인인가 아니면 회원인가?
십시일반 동포들의 눈물어린 성금으로 이루어진 결정체가 아닌가?
그렇다면 누가 누구를 내쫓는단 말인가?
회의마져 휴회 상태로 방치하고 퇴장한 마당에 무슨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을 쫓아낼 수 있단 말인가?
상기한 것들에 대하여 소신을 분명히 밝히고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것만이 한때 공인으로 있었던 사람이 취할 자세다.
1999.8.19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