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정상화의 길은 먼가?
 

 8월14일 한인회관에서는 지상에 보도된 바와 같이 토론토한인회

임시총회가 있었다.

이날이후 지금까지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본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걱정스런 마음에서 글을 쓴다.

금년 2월에 치르진 26대 토론토한인회장선거 결과의 후유증은

치유되기는 커녕, 선거공판이 채 끝나기도전에 양진영으로 갈라져

폭발하고야 말았다.

여기서 누구의 잘잘못을 묻고 따지기에는 사안이 급하다.

결론부터 말해 이래서는 안된다.

무조건 뭉치고 봐야 한다.

등을 돌려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우리가 무슨 원수진 일이라도 있는가?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마음먹기에 따라선 풀지 못할 것이 없다.

뭉치기 위해서는 한 걸음씩 물러나서 협상부터 시작해야 한다.

돈이나 하찮은 권력따위를 얻기 위해서 다툼을 벌이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동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보수도 왕관도 없는 '봉사'라는 굴레를

쓰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양보하고 뭉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서로가 흔쾌히 마음문을 열고 지금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를 바란다.

다음은 감정을 누르고 이성을 되찾기를 권고한다.

임총에서도 보았지만 우리는 너무 급하고 감정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순리를 따라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앞선 나머지

성급하게 결론에 도달하려다가 일을 그러치고만 느낌이다.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여 맹신하면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기 쉽다.

단견에 사로잡혀 우왕좌왕 할 때가 아니다.

이성을 가지고 한번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의 눈으로 바라볼 때다.

실타래와 같이 문제가 꼬여 있어도 이성을 가지고 접근하면 답은 저절로

찾아지기 마련이다.

결코 감정의 눈으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없고 수렁으로

깊이 빠져들고 말 것이다.

'사랑과 진실의 색깔은 아름다운 꽃밭에 피어있는 여러 가지 색깔의

꽃들처럼 조화를 이루지만, 질투와 거짓의 색깔은 제 색깔만이 아름답다고

우긴 나머지 제 자신이 무슨 색깔이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흑백논리만

난무한다'는 어느 작가의 독백처럼 우리들의 처지는 어떤 것인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우리는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 협력하고 사랑해야 한다.

할 일이 너무도 많은 곳에 우리는 살고 있지 않는가?

이민역사 30여년은 결코 짧지않은 세월이다.

그동안 우리가 진정 무엇을 해놓았는지 성찰하고 다가오는 밀레니움의

새 천년을 맞이하여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머리를 맞대고

숙의할 때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다.

이민 1세대를 이어나갈 비젼과 역량을 두루 갖춘 2세들을 배출하는 일에

중지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

지금도 여러 직종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나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과 주류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지도자육성기관'을 설치하여

조직적으로 훈련하고 기금을 마련해서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1세는 그들에게  수범이 되고 기름진 토양이 되도록

창조적인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하리라 믿는다.

이런점에서 볼 때 지금과 같은 '반목과 불화'는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불식되어야 한다.

오래 끌어서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성의 바탕위에서 합심하고 협력하여 분규를 조속히 수습해 줄 것을

지도자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당부한다.

이것이 토론토 한인들의 절실한 바람이다.

1999.8.26  캐나다중앙일보

           목차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