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영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끝간데 없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한인회 문제가 언제나

제자리를 찾아서 평형을 유지할 것인가?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작금의 현상은 토론토 한인들의 수치요,

공동체적 에너지의 낭비다.

원로들은 다 어디에 있으며 왜 침묵만 하고 있는가?

정치적인 행태에 신물이 나서인가?

아무리 그렇더라도 할 말은 해야하고 욕을 먹는 일이 있어도

나서서 중재를 해야 한다.

원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말고는 당사자들의 문제다.

하루빨리 나서서 '당근과 채찍'을 들라.

심판은 동포들이 할 것이다.

명색이 한인회 지도자들은 언제까지 동포들을 오도하려는가?

진심으로 말하거니와 토론토 한인들은 지쳐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아귀다툼에 신물이 난다.

시비는 나중에 가리고 협상부터 하라.

선인들의 말에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며,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지나치게 완벽하거나 인연의 끈에

얽매어 사고가 경직되어 있거나 할 말 아니할 말을 늘어놓아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며 자기만족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보기를 바란다.

협상은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가능하다.

비록 여야로 갈린 정치적인 집단은 아니지만 현 집행부와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임시운영위원회가 엄존하는 상태가 아닌가?

여기서 법이론을 앞세워 달걀론을 펴봐야 무익하다.

실체를 인정하라.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부인해서야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것도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법이론에 따라

시비를 논할 수는 없다.

더구나 '이현령 비현령'식의  한인회 정관 해법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는 무정부적인 한인사회를 타개하기 위해서 양자동수의 한시적인

가칭 '공동운영위원회'구성을 제의한다.

일각에서 운위되는 중립적인 원로나 변호사들로 구성된 임시운영위원회

같은 기구도 도움은 되겠으나 중재는 하되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서

당사자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공동위원회'가 구성되면 해야할 일은 아래와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인회 운영상의 공백을 메우고

난마와 같이 얽힌 선거후유증을 수습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다음은 만일에 있을 재선거를 대비해서 애당초 시비의 단초를 제공했던

한글과 영어로 된 정관내용의 불일치며, 투표권 부여에 관한

자격문제라든가 '선거세칙'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차기 총회에 상정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항간의 소문으로는 예산과 결산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회자되는 모양이나

이는 자칫 또다른 불씨를 낳을 뿐 현상을 타개하는데 이롭지 못하다.

이 문제는 차기에 구성되는 총회나 이사회에서 다루게 하고 오직 상기한

것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점과 칭찬할 일을 찾아 서로 격려해 주는

일로부터 문제를 풀어 갔으면 좋겠다.

우리 민족에게 칭찬할 점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끝으로 한미디만 덧붙이고 싶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잘못된 관행이나 모순을 한꺼번에 일소하겠다고 혁명적 차원에서

서로가 밀어붙이기를 고집한다면, 피차간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생채기만 남을 것이다.

아무리 옳고 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과정과 순리'를 따라

행하지 않고는 설사 그 일이 성사되었다 하더라도 정당성을 평가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협상하고 타협하라.그리하여 자랑스런 한인회관 건립과 같은 위업을

다시한번 힘모아 펼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

 1999.9.9 캐나다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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