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국마을'토론토 한글 도로표지판'부착에 부쳐
1999년 12월10일은 캐나다 토론토 한인사회의 역사적인 날이다.
북미대륙 광활한 대지위의 지표상에 한국인의 얼과 문화와 의지를 담아
태극마크도 선명한 한글 도로표지판이 탄생한 날이기 때문이다.
블루어/유클리트의 행사장에는 겨울비가 떨구고 있었다.
저마다의 얼굴에는 감격의 눈물로 얼룩지고 마주치는 눈빛마다 환희로
넘쳐났다.
블루어 한인타운번영회 이해창회장을 비롯해 조성준,마리오 다 실바,
조 판탈로니 시의원,이춘수 토론토 한인회장,박대원 토론토 총영사등
내외 귀빈과 동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로 감격적인 한글병기
도로표지판이 부착된 것이다.
이는 30여년의 일천한 캐나다 이민 역사속에서 한민족 공동체가 이룩한
쾌거요, 전해외동포들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장하다 한국인이여! 자랑스럽다 코리안이여! 작은 거인들이여!
나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찬탄의 소리만을 외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작은 거인들이요, 위대한 민족이며 자랑스런
한국인이었다.
오늘을 위해 애쓴 블루어 한인타운번영회 관계자와 조성준 시의원,
협력해준 이 지역의 마리오 다 실바,조 판탈로니 시의원,그외 관계한
여러분에게 뜨거운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제 우리는 '한국인의거리''한국마을'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오시는 이 오게하여 잔치를 베풀어도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게 품위와 행동에 있어 예전과는 달리
각별한 자기성찰이 요구된다 하겠다.
상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마을을 출입하는 한인마다 몸가짐에
신경을 써서 아름답고 멋진 마을을 가꾸는데 가일층 노력해야할 것이다.
첫째.가래침을 뱉거나 휴지를 함부로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열번을 들어도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병폐다.
둘째.무단횡단을 삼갔으면 좋겠다.
가까운 거리에 건널목을 두고도 차도를 뛰어 넘는 것은 위험도 하거니와
볼썽사나운 일이다.
조금은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셋째.인도를 떼지어 걷거나 몰려있지 말자.
주로 청소년들의 행태이긴 하지만 간혹 고국의 여행객들에게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넷째.이른아침 슬리퍼에 잠옷차림으로 문밖을 지키는 다정함(?)은
보이지 않아도 되겠다.
소수에 불과하나 이미지 손상은 매우 크다.
다섯.인도나 공중의 장소에서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거나 외치지 말자.
여섯.생각 같아서는 이번 기회에 상점들의 간판도 새롭게 단장하고
특히 요식업소들은 내외부를 '청결과 미화'에 힘써 코리언의
이미지 제고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외에도 많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는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오직 지키지 않을 뿐이다.
다지고 실천하자.
그리하여 번영하는 한국마을,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는 깨끗한
코리아타운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하여 토론토의 또다른 명소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나아가 제2 제3의 '한국인의 거리가 도처에 생겨나서 한인들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일에 토론토 동포 모두는 힘을 합하고 뜻을 모으자.
끝으로 오늘을 위해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이여!
축복 있기를....
1999.12.20 캐나다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