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교육의 목표
경진년 새해 교육에 바라는 이야기다.
부모된 사람마다 자식에 대한 기대는 고관대작이나 사회 저명인사가 되여
개인의 영달은 물론, 가문의 명예를 빛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 일인가?
새천년에는 자식에 거는 기대만큼 교육이 올바른 궤도를 따라
가고 있는 지 한 번 쯤 부모의 입장에서 돌아보았으면 한다.
한국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기대와 교육열은 정평이 나있다.
지극한 열의와 정성이 있었기에 부의 측면에서는 번영한 한국을
가져올 수 있었다..
여기서 가르치겠다는 열의와 욕망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문제는 과욕과 분별없는 모방에 있다.
또한 획일적인 교육관과 교육행태를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첫째, 자녀의 적성을 무시한 부모의 빗나간 과욕이 진로를 그르치지
않는 지 살펴볼 일이다.
흔히 적성은 타고난다고 한다. 적성은 끼요, 남 다른 재주다.
이를 조기에 찾아내어 계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시도하기는 커녕
'남이 하니까 나도하는 식'으로 무작정 따라가는 획일적인 교육행태엔 문제가 있다.
예컨데 무딘 손가락의 자녀에게 오랜 날을 피아노 건반에 집착케하는 어리석음이다.
그런가하면 자녀의 머리만 믿고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라며
무슨 '사'자 돌림이나 시류에 따른 인기 학과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아이들의 적성과 취향을 무시한 교육은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고
설령 성공한다 해도 성과는 미미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둘째, 지식을 가르쳐서 똑똑한 사람들만 양산할 까 걱정이다.
우리 주위에는 언변 좋고 돈 잘 벌며 세도 당당한 잘난(?) 사람은 많다.
그러나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훌륭한 사람은 드물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무엇'이 되기에 앞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우수한 두뇌와 입시를 준비하는 열정으로 노력 한다면 부모들이 바라는
'무엇'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사회가 바라는 것은 그 '무엇'이 아니라 '참된 사람'이다.
이는 궁극적인 교육의 목표이기도 하다.
좋은 환경과 훌륭한 가르침이 참된 인격을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통한 전인교육도 중요하나 인성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교육하는가에 따라 교육의 질은 달라진다.
신분을 중히하거나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하는 부모라면 결과는 현실적인
자녀들의 성장을 보게될 것이다.
'일보다 신분' 에 관심이 더 많은 사회는 투쟁적이고 삭막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자녀들에게 '보람있는 일', '하고싶은 일'을 하게 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로 차고 넘칠 때 사회는 살 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참된 기쁨은 남을 돕고 베푸는 데서 얻어진다.
그것은 곧 '봉사와 헌신의 길'이다.
2000.2.11 캐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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