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청결문제
                                           ( 위생등급제 실시에 부쳐)
 
식당과 청결문제는 바늘과 실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혹자는 맛을 첫째로 꼽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결한 식당은 아무리
그 음식맛이 뛰어나다 해도 두번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식성이 조금은 까다로워서인지 아니면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나 토론토에 10년 가까이 살면서도
서양식을 마다하고 줄 곧 한국식당엘 가게 된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늘 개운치 않다는 데 있다.
자리에 앉기전에 손도 씻을 겸,늘상 화장실을 찾게 되나
마땅히 있어야할 비누는 동난지 오래이며 파리는 살판나서 공간을 휘젓고
쓰다버린 휴지며 씻어 내리지 않은 오물이 토악질을 나게 한다.
우리 끼리라면 그런대로 지나치면 되겠지만 이미 많은
타민족이 한식(韓食)을 즐기려 입장해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언젠가는 주인에게 상태를 알리고 뒷처리를 당부했다.
분수에 맞지않는 일인 줄 알면서도 합석했던 외국인의 언짢은 표정이
마음에 걸려 고언(苦言)을 했는 데  군말없이 내 말을 따라 주었다.
그러나 그 때뿐, 오늘도 그들은  손님 맞기에 여념이 없고
청결은 뒷전이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다.
바깥이 불결한데 주방안은 보지않아도 짐작이 간다.
그렇다고 한국식당이 다 그러하다는 뜻은 아니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정갈한 음식맛에 아늑한 분위기,친절한 안내를
제공하나 개중에는 위생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하는 말이다.

그동안 많은 논란끝에 8월1일 토론토시의회가 국내 최초로
음식점,식품점 등 식품류를 취급하는 모든 업소에 대한 '위생등급'표시를
의무화 하는 '위생관련조례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때 늦은 감은 있으나 시 보건당국의 조처에 대해 시민의 입장에서
환영해 마지 않는다.

개정안에 따르면 영업정지에서부터 합격에 이르기까지 빨간색(영업정지),
노란색(조건부),초록색(합격)의 등급표시를 올 가을부터 자율적으로
부착케 하고 내년 중반기부터는 의무화 한다고 한다.
이 번 조치가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일이긴 하겠으나
위생조례를 제정해서라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당국의 고충을 헤아리고,
보건당국의 지침이나 행정명령을 통해 시민의 건강을 보건당국이 찾아 주기전에
요식인들이 먼저 나서서 청결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본다..

위생과 청결문제는 식품을 취급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과제요,임무다.
따라서 취급자의 보건과 위생에 관한 의식은 남달라야 하며
스스로도 청결하고 건강해야 한다.
차제에 업주된 사람은 종업원들에게 철저한 위생교육은
물론, 환경과 미화에 더 많이 투자하여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갔으면 한다.

끝으로 이 모든 것이 오직 '고객만족'이라는 신념으로 자율적으로 행해져서
'오신 손님 기쁘고 가시는 손님 다시 올 수 있게' 정성을 다 한다면
시민들은 건강하고 업소들은 날로 번창하리라 믿는다.

2000.8.5 캐나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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