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자
'봉양은 고사하고 갈취에 구타까지'라는 캐나다한국일보2000.8.25 캐나다한국일보
기사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으로 글을 쓴다.
토론토 한국노인회에 따르면 노부모의 마지막 생계수단인 '노인연금'을
가로채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자녀들이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으며
심지어 돈을 뺏는 과정에서 노부모를 구타하는 패륜행위(悖倫行爲)도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부모에게 효도는 못할망정 어디 할 짓 없어 돈을 뺏고 구타까지
일삼는단 말인가?
더더구나 빼앗은 돈으로 아들은 도박을 일삼고 며느리는 쇼핑을 즐긴다니
이 무슨 해괴한 망동(妄動)이며 작태(作態)인가?살기 좋다는 캐나다의 한인사회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어째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가에 대한 논의는 진부하다.
시급히 방책을 찾아 머리를 싸맬 때이다.첫째, 무릇 교육자는 지식전달에 앞서 인간사회의 지고한 가치는
'부모공경과 가정의 평화'라는 것을 먼저 주입 시켜야 한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단위이며,부모는 그 가정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물질만능의 병폐속에서 도덕적 기초가 허약한 교육은
한갓 이기적 속물을 양산함에 불과하다.
자기 근본을 모르고서야 어찌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에 대한 사랑과 책무를
다 할 수 있겠는가?
참된 인간은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서 훌륭한 인격이 형성되고,
그 형성된 인격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게 된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는 보다 세심한 사람교육에 교육의 우선과 바탕을
두어야할 것이다.둘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일에 앞장서서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부모에 대한 공덕(功德)을 기리거나 살아생전 봉양(奉養)하는 것이
마치 신앙생활에 어긋나는 일로 그릇 인식하고 있는 자녀들은 없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면에서 성직자들의 몫이 적지 않음을 발견한다.
많은 강론과 설교중에 신에게 경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많으나 정작 부모를 공경하라는 메시지는 드물다.
올바른 신앙생활과 혈연사회의 유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바르게 계도 되기를 기대한다.끝으로, 인륜을 저버린 패덕(悖德)한 이여!
언젠가는 그대도 병들고 늙지 않겠는가?
훗날,그대가 지은 죄업으로 하여 자녀들로부터 학대와 멸시속에
서럽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한다면 이보다 절통한 일이
어디 있으며 두고두고 천추에 한이 되지 않겠는가?
나는 때때로 여행중에 참으로 많은 효자와 효부를 만나게 된다.
생업에 묶여 시간이 없으면서도 짬을 내어 따라 나서며
한 때나마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려고 애쓰는 성숙한 자녀들을 보면서
감동하곤 했다.
그런가 하면 조부모 몰래 큰 돈을 여행사에 맡기며 관광이 시작되기까지
비밀에 붙여 달라는 갸륵한 손자녀도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이처럼 우리 자녀들중엔 뜻 깊고 효성이 지극한 이도 많다는 것을
전하면서 부디 이들의 고운 심성을 닮아 우리 모두의 고향인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